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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평점 :
* 좋았던 순서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크리스마스에는
-기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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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벼르고 있던 김금희의 소설집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미적지근했다. 예전에 <경애의 마음>을 지인에게 선물해 드렸던 적이 있는데 너무 따뜻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는 평이 있어서 내가 김금희 작가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좋았던 점만 나열해 보자면
파주 일산 그리고 부산역 주변의 친숙한 장소들이 잠깐 반가웠고, 등장인물의 투덜거림(예를 들면 "기괴의 탄생"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 버리려고 오십 리터짜리 특수폐기물용 봉투를 사는 장면, 212쪽)들이 정겨웠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인물들에게 출퇴근길이나 시내에서 스쳐 지나갔을 법한 사람들처럼 친숙했다. 또 과거의 상처를 덤덤하게 마주 보는 장면들도 좋았다.
책을 읽기 전에
표제작인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가 가장 궁금했다. 표지그림과 소설이 어떤 관계인지도 궁금했는데, 페퍼로니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었지만 표지그림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지 못했다.^^;;
이다음에 김금희 작가님의 작품을 또 읽는다면 그건 <경애의 마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눈 내리는 희귀한 부산의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했던 일들은 겨우 그런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아닌가. 모두가 모두의 행복을 비는 박애주의의 날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알게 되고 꿈꾸고 심지어 철학하는 일은 대체 뭔가.(크리스마스에는)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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