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 전에 독서대를 구입했다. 자취방에 있는 독서대는 5년 전 쯤에 시험공부할 때 사은품으로 받은 나무 합판으로 된 독서대인데 들고다니기 꽤 무겁고 이음새가 플라스틱이라 잘못 다루면 쉽게 망가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조건은 두 가지, 가벼울 것 그리고 접어서 들고다닐 수 있을 것. 네*버에 휴대용 독서대라고 검색하니 꽤 많은 상품들이 나왔다. 휴대용이라고 하면 옛날 다*소에서 팔던 조잡한 플라스틱 밖에 안 떠올랐는데 시간의 흐름을 새삼 느꼈다.
리뷰를 보고 내가 생각한 조건에 맞추어 샀다. 휴대용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을 올려놓는 것은 포기ㅎㅎ (이제 두꺼운 전공책은 읽을 일이 없을테니...)
큰 기대 없이 한달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잘 사용하고 있다. 가볍고 사진처럼 접었을 때 튀어나오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접히는게 너무 좋다. 내가 살 즈음에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고 적혀있었는데 나는 지금 것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 독서대 이야기만 하면 광고글 같으니 책 이야기도 해야지...
요즘 ‘할머니‘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님의 책이 작년 이맘 때쯤 나왔었고, 지금 읽고 있는 ‘나의 할머니에게‘와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까지...전자책 리더기에는 이미 대여해놓은 ‘루거 총을 든 할머니‘도 있다.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먼저 걸어간 멋진 여성을, 인간을 만나는 일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의 할머니에게‘의 추천사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명인 오정희 님께서 쓰셨기에 몇 줄 옮긴다.

이 소설들을 읽노라면 스스로도 해석이 잘 안 되는, 늙어가고 있는 나의 모습과 복잡한 내면의 지형도가 보이고 또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가파르게 살고 있는 딸이, 내가 향해 가고 있는 시간들을 어쨌거나 살아냈던 어머니가 확연히 보인다. 그 새삼스러운 발견에 낯설고 신선한 충격을 느끼면서, 내가 통과해온 세월의 많은 과오와 부끄러움에 대해 조금은 대범해질 수도 있었다.(‘나의 할머니에게‘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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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6-29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는 옳습니다. 다다익선 아이템 ㅎㅎㅎ

파이버 2020-06-29 15:3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고향집에 하나, 자취방에 하나, 들고다니는 것 하나... 자꾸 증식하지만 척추 건강을 위해 다다익선입니다

비연 2020-06-30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하나 장만했는데 너무 편해서 또 구입해야 할 듯요^^

파이버 2020-06-30 11: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너무 목이 편해요~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7-01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목 독서대를 가지고 있어요. ㅋ

파이버 2020-07-01 19:52   좋아요 0 | URL
원목독서대는 뭔가 독서대의 클래식 같아요 예쁘고 튼튼하고... 저도 언젠가 원목으로도 마련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