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월인데도 아직도 전기장판에 잠깐 배를 깔고 누워 본 그림책들.
어라, 그런데 다 할머니들이 나오는 그림책이네~?
바버러 쿠니 그림/ 글. <미스 럼피우스>
-언덕 꼭대기에 다다랐을때, 미스 럼피우스는 탄성을 질렀어요. "정말 믿어지지 않아!" 언덕
너머에 푸른 빛, 보랏빛, 장미빛 루핀 꽃들이 가득했던 거예요!
미스 럼피우스는 기쁨에 가득 차서 무릎을 끓었어요. "바람이야! 바람이 우리 집 정원에서
여기까지 꽃씨를 싣고 온 거야! 물론 새들도 도왔겠지!"
그 때, 미스 럼피우스에게 근사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_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할머니 집 가는 길>
- -어느 날, 할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와 나는 혼자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집 앞 길을 곧장 걸어 가서 들길을 똑바로 똑바로.
나는 걸었네, 똑바로 똑바로.-
꼬마가 집을 나와 들을 지나 할머니께 드리려고 빨간 꽃도 따고 나풀나풀 노랑 나비들도 만나고 맛있는 산딸기도 따고 작은 구릉도 오르고..마구간의 말들도 만나고, 개집 속의 커다란 개도 만나고..똑바로 똑바로..하야시 아키코의 정겨운 그림과 고운 색감에 꼬마와 함께 봄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 다녀온 것 같다.
신혜원 지음. <세 엄마 이야기>
푸른 콩잎에 둘러 싸여, 고운 조각이불을 함께 덮고 자는 엄마와,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엄마의 엄마와 나의 모습부터, 너무나도 재밌고 정겹고 웃음이 나오는 책표지가 이 책을 말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 집에 가서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와 두부와 메주를 먹고 싶은~^^
![](http://image.aladin.co.kr/product/25/28/cover150/8952709519_2.jpg)
패트리샤 폴라코 그림/ 글
<천둥 케이크>
-"애야, 용감한 사람들은 소리 따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단다."
할머니가 케이크를 세모나게 자르자 빗방울이 지붕 위로 쏟아졌습니다.
할머니와 나는 서로 빙긋이 웃으며 천둥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패트리샤 폴라코 특유의 그림과 색상.
그리고, 존 윈치 글/그림.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2000년도에 서점 어린이 책코너에서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척 좋았다. 그림도 이야기도.
그런데 오늘 다시 읽으니 왠지 동물들을 거두며 봄, 여름, 가을을 보내는 모습이 무척 힘들게
보인다. 할머니도 뚱뚱하고 그림들도 너무 크게 그려져서인가? 어쨌든 겨울이 와서 할머니가
비로소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시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일의 진전이 더디거나, 왠지 마음이 복잡할 때면 그림책을 꺼내 읽는다.
그림책들은, 단순하고 꾸밈이 없고 그림들도 다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책이기때문이다.
오늘도 어두워지려 하는 마음을 재빠르게 그림책을 읽으며, 다시 웃음짓고 가벼워진 마음
으로 회복했다.^^ 사람들이 소위, 힐링이라고 하는 것을 나는 그림책으로 하나보다. ㅋㅋ
게다가 꺼내 읽은 책들이 다 정다운 할머니들이 나오는 그림책들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음, 이중에서 나는 다른 할머니들도 다 좋았지만 <미스 럼피우스>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꿈이 너무 야무진가~? '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할머니'. 장래희망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