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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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상상력이 더해진 신비한 그림과, 칼포니아의 순수하고 간절한 바람이 이뤄 낸 자연의 선물.그리고 그 선물을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내 마음 속의 `비밀의 강`을 찾을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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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03-23 12:3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신청하려했어요. 지금 신청하면 다음달이나 읽겠네요.^^

appletreeje 2013-03-23 17:01   좋아요 0 | URL
네~내용도 좋고, 그림안에 그림을 만나는 즐거움도 컸던 책이었어요.
보슬비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동방견문록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이 금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부(富)의 분배는 이뤄지지 않았으리

 

                   케이남 바닷가에서 사금(砂金)캐는 사람아

 

                   이 누렇고 빛나는 덩어리는 돈과 힘 있는 자들에게 줘

                버리고

                   잽싸게 쌀과 옷감으로 바꿔 오자

 

                   뙤약볕에 온몸이 그을린들 우리야 무슨 상관이랴

 

                   튼튼한 계집에게서 자식을 얻고

                   크거든 마을의 전설을 밤새 읇어줄 뿐이다.  (P.13 )

 

 

 

 

 

                 나이

 

 

 

                     강의실의 두 풍경이 목덜미를 붙잡는다

 

                     수업시간에 젊은 것들은 여기저기

                     간밤에 뭘 했는지 졸거나

                     옛날 빨간 책처럼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보거나

                     그렇게 선생의 속을 뒤집어놓는다

 

                     고얀 것들.....

 

                     지역의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특강이라 부를 때가

                  있다

                     더러 나보다 연배가 위인 참석자들

                     초롱초롱한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서늘한 농담이나 따라 웃는다

 

                     아름다운 분들.....

 

                     나는 고얀 것들에 분노하고 아름다운 분들께 감읍한다

   

                     수업이 끝나고

                     골탕 한번 먹어봐라 고얀 것들한테 질문하는데

                     언제 들었는지 잘도 대답한다

                     아름다운 분들은

                     언제 그런 말씀 하셨냐는 얼굴

 

                     그래, 참 잘났다.... , 나이.  (P.20 )

 

 

 

 

                  새물이 들때마다*

 

 

 

                       그리운 만큼의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떠난 사람도 돌아간 사람도 있다

 

                       그들이 생각나는 저물 무렵

                       골목을 돌아 모퉁이의 담쟁이 넝쿨이 벽에 붙은 계단

                    과 함께 올라가는

                       오랜 찻집에 홀로 앉아 있다가

 

                       비슷한 나이를 살아온

                       전혀 다른 하늘 아래였건만

                       마치 한세상 함께 엮은 것처럼 여겨지는 어떤 사람에게

                       나는 천연덕스럽게 지난날을 털어놓겠다

 

                       밀물은 얼마나 많이

                       들어오고 나갔던가

                       그래도 또 무슨 그리움을 만들어줄 것처럼 이 저녁 새      

                     물이 들고 있다. ( P. 68 )

 

                                                              * 이숙희가 부른 <부산 블루스>에서.

 

 

 

                                                        -고운기 詩集, <구름의 이동속도>-에서

 

 

 

 

 

                                       시인의 말

 

      단속사 터에서 고개 넘어 가면 산청읍에 닿는다. 지리

     산 아래 이 소읍은 이름만큼이나 참 깔끔했다.

     단속사(斷俗寺). 속세와 절연한다는 단호한 이름.

     절터에서 나와 고개를 넘다 작은 카페에 들렸다. 저수

     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펜션이 붙어 있는 집이었다.

     구름그늘 - .

     문득 가방에 넣어온 이번 시집의 교정지가 생각났다.

      구름의 이동속도- .

     사실 세 번째 시집에 실렸던 시의 제목인데, 궁리 끝에

     이번 시집으로 빌려왔다.

     내 이름의 '운(雲)'은 구름이다. 왠만해선 이름에  넣지

     않는 글자지만, 아버지는 무슨 생각으로 이것을 쓰셨

                                             을까. 더러 내게 출가자냐고 물어오는 이도 있다. 구름의

                                             이동속도. 그러니 이 제목은 나의 이동속도를 말하는 것

                                             이기도 하다. 등단 30년에 다섯 번째 시집. 참 천천히 움

                                             직였다.

                                              구름그늘에 앉아 구름은 자신을 위해 맥주 한 병 시켰다.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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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8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03-19 06:41   좋아요 0 | URL
봄날 누런 들판이 예쁩니다.
여름 지나고 다시 가을 찾아들면
누렇게 익은 벼들 가득해 예쁩니다.

금빛이란 덧없지 싶어요.
벼빛이나 보리빛,
또는 봄들빛이나 가을들빛을 헤아리면
사람들 마음에 어여쁜 사랑싹 자라리라 생각해요.

appletreeje 2013-03-19 10:30   좋아요 0 | URL
벼빛이나 보리빛, 봄들빛이나 가을들빛.
생각만 해도 싱그럽습니다. *^^

프레이야 2013-03-19 08:54   좋아요 0 | URL
나이, 라는 시 재밌네요ㅎㅎ

appletreeje 2013-03-19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이, 읽으며 웃었어요. ^^
크흑..나이.
프레이야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드림모노로그 2013-03-19 15:04   좋아요 0 | URL
표지하고 시하고 시인하고 조화롭네요 ㅎㅎㅎ
나이와 동방견문록, 새 물이 들때마다, 모두 잔잔하게 해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기 보다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
좋은 봄날입니다 ~

appletreeje 2013-03-19 15:38   좋아요 0 | URL
와, 드림님! 이 시인은 역사와 사담, 해학과 정색을 시로 적는 분인데.^^
참 언제나 핵심을 포착하시는 눈길이 대단하세요~^^
드림님! 좋은 봄날, 좋은 하루 되세요.~*^^
 

 

 

 는 어린 시절을 강원도의 여러 오지에서 보냈다. 아버지께서 초등학교 교사였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세속에는 무욕하셨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적적한 오지들만 전전하실수 있었겠는가, 결국 아버지께서는 환갑이 지나셨는데도 도회지 변두리의 작은 학교에서 오학년 담임선생님으로 명퇴를 하셨다.

 

  젊은 아버지는 오랜만에 도회지로 나갔다가 컴컴한 오지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셨는지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보시곤 했다. 종종 버스 앞에 나를 세워두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버스가 먼저 출발할까봐 마음 조이곤 했다.

 아마도 그때 젊은 아버지는 터미널 근처의 다방에 다녀오셨을 것이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오지에는 다방도, 커피도, 젊은 레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주 아프셨고, 세상사에 쑥맥이던 아버지가 다방의 레지와 노닥거리기 위해 다방을 찾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오지와 도회지 사이에 있는 터미널 근처에서 홀로 앉아있는 시간이 그냥 좋으셨을 것이다. 그곳이 꼭 다방이 아니라도 그러하셨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그때의 젊은 아버지만 한 나이가 되었을 때 어느덧 나 또한 그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슬프게도 이번에는 아버지와 나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늙으신 아버지는 버스가 떠나기 전에 어서 아들이 돌아오길,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계셨다. 마치 버스 앞을 떠나면 길을 잃어버릴 듯이 두려움에 떠는 어린 아이가 되어 있었다.  (P.202~203 )

 

 

 

            터미널

 

 

 

               젊은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강원도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

               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쯤 나타나시곤 했다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대병원으로 검진 받으러 가는 길

               버스 앞에 아버지를 세워놓고는

               어디 가시지 말라고, 꼭 이 자리에 서 계시라고 당부한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벌써 버스에 오르셨겠지 하고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자리에 꼭 서 계신다.

 

               어느새 이 짐승같은 터미널에서

               아버지가 가장 어리셨다.   (P.201 )

 

                           

                                                  -<나의 대표시를 말한다>- 에서

 

 

 

 이홍섭: 1965년 강릉 출생. 1990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강릉, 프라하, 함흥] [숨결]

 [가도가도 서쪽인 당신] [터미널] 등이 있다.

 

 

 

 

 

     식구들이 아직 자고 있는 휴일 아침.

     [나의 대표시를 말한다]를 읽다가, 이홍섭님의 '터미널'에

     눈이 멎고,  詩集<터미널>의 시들을 생각한다.

     고요한 눈길과 나직한 말들로 어쩌면 세상의 가장 접경지역일

     '터미널'과 '병원'들을 쓴 시인의 눈과 마음을 생각한다.

     어쩌나, 하는 마음에...괜찮아요 답해주시는 시인의 시.

     문득, 바쁘다는 구실로 찾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고 살아가는구나.

     다음 주에는 꼭 만나서 '사는 기쁨'을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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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7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3-03-17 14:30   좋아요 0 | URL
예전에는 여행하면 고속버스였는데... 엄청 멀미하고... ^^;;
요즘은 버스보다는 기차여행을 더 선호하게 된것 같아요.
좀더 빨라지는 세상에서 가끔은 좀 느리게 살며 주위를 살펴보면 더 멋진것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아요.

appletreeje 2013-03-17 18:23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빨라지는 세상에서 좀 느리게 살며 주위를 살펴보는 일.^^
보슬비님! 좋은 저녁 되세요.*^^*

수이 2013-03-17 22:33   좋아요 0 | URL
아빠 보고싶어져요, 저 시 읽으니.

appletreeje 2013-03-17 22:49   좋아요 0 | URL
저두요...

드림모노로그 2013-03-18 13:24   좋아요 0 | URL
오래 전에 <반성>이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아버지 생각하면 늘 반성이라는 책이 연상되거든요
그렇게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떠올려보며 저 역시도
나이라는 터미널에 머물러봅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appletreeje 2013-03-18 21:16   좋아요 0 | URL
나이라는 터미널. 그렇네요, 우리 모두가.
드림님! 편안한 밤 되세요. *^^*

프레이야 2013-03-18 16:43   좋아요 0 | URL
아, 반가워라. 이홍섭의 <터미널>
저는 낭독녹음하며 만났더랬어요. 참 좋더군요.
저 시 '터미널'도 생각납니다. 시인 스스로도 대표시로 뽑았군요.
저런 개인의 이야기도 있었구요. 시인도 이야기꾼이구나 싶어요.
방식이 조금 다르달까요.^^ 저도 건강히 사시며 한 발 떨어져 지켜보시고 계신
아빠를 새봄 맞아 뵈어야겠어요. 좋은 시와 이야기 고맙습니다.^^

appletreeje 2013-03-18 21:1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께서도 이홍섭 시인의 詩, 많이 좋아하시지요~?
프야님의 고운 목소리로 시인의 시를 낭독녹음하시는 장면이
선합니다. ^^ 저는 아빠도 이제 않계셔요.
프레이야님! 고운 밤 되세요.~*^^*

블루데이지 2013-03-19 00:00   좋아요 0 | URL
가슴에 콕콕 박히는 시들을 꼬옥 안아주듯
제 가슴에 펼쳐주시는 appletreeje님 덕분에 오늘도
하루의 마무리가 차분합니다.
저도 꼭 챙겨읽고 싶어요!

appletreeje 2013-03-19 10:13   좋아요 0 | URL
이홍섭님의 시집, 블루데이지님께서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언제나 따뜻한 말씀 감사드리며,
블루데이지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오늘 삼월인데도 아직도 전기장판에 잠깐 배를 깔고 누워 본 그림책들.

어라, 그런데 다 할머니들이 나오는 그림책이네~?

 

 

 

 

  

 

 

 

 

 

 

 

 

 

 

 

 바버러 쿠니 그림/ 글. <미스 럼피우스>

 -언덕 꼭대기에 다다랐을때, 미스 럼피우스는 탄성을 질렀어요. "정말 믿어지지 않아!" 언덕

  너머에 푸른 빛, 보랏빛, 장미빛 루핀 꽃들이 가득했던 거예요! 

  미스 럼피우스는 기쁨에 가득 차서 무릎을 끓었어요. "바람이야! 바람이 우리 집 정원에서

  여기까지 꽃씨를 싣고 온 거야! 물론 새들도 도왔겠지!"

  그 때, 미스 럼피우스에게 근사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_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할머니 집 가는 길>

- -어느 날, 할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와 나는 혼자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집 앞 길을 곧장 걸어 가서 들길을 똑바로 똑바로.

  나는 걸었네, 똑바로 똑바로.- 

 

꼬마가 집을 나와 들을 지나 할머니께 드리려고 빨간 꽃도 따고 나풀나풀 노랑 나비들도 만나고 맛있는 산딸기도 따고  작은 구릉도 오르고..마구간의 말들도 만나고, 개집 속의 커다란 개도 만나고..똑바로 똑바로..하야시 아키코의 정겨운 그림과 고운 색감에 꼬마와 함께 봄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 다녀온 것 같다.

 

신혜원 지음. <세 엄마 이야기>

 

푸른 콩잎에 둘러 싸여, 고운 조각이불을 함께 덮고 자는 엄마와,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엄마의 엄마와 나의 모습부터, 너무나도 재밌고 정겹고 웃음이 나오는 책표지가 이 책을 말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 집에 가서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와 두부와 메주를 먹고 싶은~^^

 

 

 

 

                                     

 

패트리샤 폴라코 그림/ 글

 <천둥 케이크>

-"애야, 용감한 사람들은 소리 따위를 무서워하지 않는단다."

할머니가 케이크를 세모나게 자르자 빗방울이 지붕 위로 쏟아졌습니다.

할머니와 나는 서로 빙긋이 웃으며 천둥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패트리샤 폴라코 특유의 그림과 색상.

 

                                                                              

 

    그리고,  존 윈치 글/그림.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2000년도에 서점 어린이 책코너에서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척 좋았다. 그림도 이야기도.

     그런데 오늘 다시 읽으니 왠지 동물들을 거두며 봄, 여름, 가을을 보내는 모습이 무척 힘들게

     보인다. 할머니도 뚱뚱하고 그림들도 너무 크게 그려져서인가? 어쨌든 겨울이 와서 할머니가

     비로소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시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일의 진전이 더디거나, 왠지 마음이 복잡할 때면 그림책을 꺼내 읽는다.

   그림책들은, 단순하고 꾸밈이 없고 그림들도 다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책이기때문이다.

   오늘도 어두워지려 하는 마음을 재빠르게 그림책을 읽으며, 다시 웃음짓고 가벼워진 마음

   으로 회복했다.^^ 사람들이 소위, 힐링이라고 하는 것을 나는 그림책으로 하나보다. ㅋㅋ

   게다가 꺼내 읽은 책들이 다 정다운 할머니들이 나오는 그림책들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음, 이중에서 나는 다른  할머니들도 다 좋았지만 <미스 럼피우스>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꿈이 너무 야무진가~? '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할머니'. 장래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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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3-15 17:10   좋아요 0 | URL
바바라 쿠니 님 그림책은 참 아름답습니다

appletreeje 2013-03-15 17:18   좋아요 1 | URL
네~~참 아름다워요.^^
바바라 쿠니님 그림책은 '에밀리'를 시작으로 읽었는데 다음에는 '바구니의 달'도 읽고 싶어요. 늘 감사드리며,
함께살기님! 좋은 오후 되세요.~*^^*

2013-03-15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6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3-03-16 14:0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읽었는데..ㅎㅎ
할머니 하면 포근한 느낌에 마음도 포근해서 동화에 많이 등장하나봅니다.

appletreeje 2013-03-16 17:38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할머니는 언제나 포근한 분인 것 같아요~~^^
보슬비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수이 2013-03-17 22:35   좋아요 0 | URL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남편이 딸아이에게 읽어주면서 ㅋㅋㅋㅋ 이렇게 덧붙이더라구요.
"이렇게 할 일 다 하고난 후에 겨울이 되어 좀 한가해져서 책을 읽는 할머니가 계시는가 하면 다른 할 일 다 내팽개치고 책부터 읽는 어떤 아줌마도 살지요~" 그랬더니만 ㅋㅋㅋ 딸아이가 저를 단번에 쳐다봐서 아주 민망한 저녁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네요;;;;

appletreeje 2013-03-17 22:54   좋아요 1 | URL
으흐흐흐~~^^ ㅋㅋㅋ~ 컥!!
以下同文,입니다. ^^:::
 

 

 

 

                        나환자촌

 

 

 

                           칼차키에스 계곡

                           순수한 신앙이 깃든 하얀 교회

                           그리고 오래된 돌들이 풍기는 향기

                           내가 만일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고고학자가 되었으리라

                           더 있다

                           보아야 할 것이 더 있다

                           산중에 쓸쓸히 서 있는 오두막

                           계속되는 굶주림과 수탈

                           벼룩...

                           저주받은 것들

                           사방에 버려진 넝마주의 아이들

                           허망한 꿈에 젖은 눈동자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

                           영양결핍으로 불록 튀어나온 배

                           나환자들과 맹인들을 치료하며

                           나병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그들과 축구도 하고 산책도 했다

                           또 사냥도 떠나 짐승들을 잡아오기도 했다

                           우리가 나환자촌을 떠날 때

                           또 그들이 뗏목을 만들어주었다

                           그 뗏목에 '맘보 탱고'라고 이름 붙였다

                           또 송별 파티도 열어주었다

                           비가 내렸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강기슭의 나환자촌이 점점 멀어져갔다

                           손을 흔드는 아마존 밀림 속의 맹인들... (P.24 )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 했다

                             스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세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토예프스키

                             크오포토칸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오르까

                             그 외 많은 아나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샤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철학수고'

                             네루다와 랭보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P.28 )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P.52 )

 

 

 

 

 

                         먼 저편

                         -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들에게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넓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줌도 안 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들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P.122 )

 

 

 

 

                                               -체 게바라 시집, <먼 저편>-에서 

 

 

 

 

 

           어제 선물 받은 사진집,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그리고,

           드림모노로그님께서 말씀하신 <체 게바라 평전>을 생각하다가

           오래된  체 게바라의 詩集,  <먼 저편>을 펼쳐 읽는다.

           그의 영혼은 빛나는 별처럼 늘 깨어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그것을 잊어왔었다.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나의 영혼을 뜨겁게 적시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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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4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5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03-15 07:30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열고
즐겁게 누리시기를 빕니다.
잘 읽었어요.

appletreeje 2013-03-15 17:07   좋아요 0 | URL
예~~감사합니다.
함께살기님께서도 즐거운 날 되세요.^^

2013-03-15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5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3-03-15 10:44   좋아요 0 | URL
체 게바라 정말 멋져요.
이론과 실천을 함께 한 드문 인물. :)

appletreeje 2013-03-15 17:09   좋아요 0 | URL
정말 깨어있는 정신과 행동하는 삶을 산, 체 게바라.

2013-03-1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5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