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여전히 날은 덥고 바쁜 일을 하며 허덕이고 있는데, 택배 아저씨께서 알라딘 책상자를

  주고 가셨다.

  열어 보니, 아~사랑하는 보슬비님께서 보내 주신 행복한 책선물이었다. *^^*

  일전에 보슬비님께서 책선물을 주신다는 말씀에 미안하고 쑥쓰럽기도 하였지만...히히, 그냥

  읽고 싶은 책들을 말씀 드렸는데 그 책들이 오늘 도착했구낭~!!!

 

 

 

 

 

 

 

 

 

 

 

 

 

   내가 읽고 싶다고 말씀 드렸던 책들과,

 

 

 

 

 

  또 따로 보슬비님께서 즐겁게 읽으신 책들 중에서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손수 골라 보내 주신 또 두 권의 책들.

  이 책들을 보니 더욱 마음이 뭉클하다.

  보슬비님의 마음이 환하게 전해오는구나, 아...보슬비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가장 기쁜, 고운 편지와... 셜록 북마크와 매드 포 갈릭 교환권까지....*^^*

  이 선물들을 받고, 책들을 넘겨 보고 편지를 읽어 보고 북마크를 만져 보고...

  갑자기 무덥던 날씨마저 확~날아가버리듯 정말,  참.좋.다...^^

 

 

 

 

 

 

 

 

 

  애서가이자 이야기 구연가인 웬디와 남편 잭은 언제나 작은 책방

  을 여는 날을 꿈꿔오다 어느날, '독사 굴'같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애팰래치아 산맥의 시골 마을 빅스톤갭으로 여행을 간 두 사람은

  뜻밖의 기회와 맞닥뜨리고,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을 우여곡절끝에

  실현한다.

 

  사람과 책에 관한 이야기와, 사람과 책의 힘으로 죽어가는 한

  마을을 활기로 가득 채운 실화의 기록이며,

  무엇보다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책.

 

 

 

 

 

 

 

  '도서관'이란 장소가 주는 즐거운 관심과,

   대출만 주로 하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일은 별로 없는 지라

   어떻게 도서관에서 3년 동안 책만 읽었는지도 궁금했고, 그리고

   이제 '도서관'하면 저절로 보슬비님이 떠올라 더욱 궁금했던 책.

   저자처럼 책을 줄줄이 낼 소망도, 인생의 변신도 그리 원하지는

   않지만, 한 번쯤 다른 이들의 삶의 간접경험도..즐겁지 않을까?^^

 

 

    

 

 

 

  충청남도 보령군 달밭골에서 펼쳐지

  는 충청도 어르신들의 인생극장.

  페이스북에 연재되어 순전히 입소문

  으로 유명해진 에세이를 엮은 책. 

 

 

 

 

 

   

 

 

 

 

 

이슬람의 극렬한 반미의 뿌리이기도 하며 여전히 분쟁이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팔레스타인 사람들, 더 나아가 아랍인들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게 해주는 작품이다.

지은이인 조 사코는 젊고 호기심 많은 미국인 청년으로, 1991년 말 이스라엘 땅에 맞붙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점령 지구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웨스트뱅크의 거리들을 돌아다니며 경험한 그들의 지치고 누추한 삶을 만화로 표현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사진보다 더욱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해낸 그는 '코믹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1996년 미국 도서출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의 뛰어난 작가들과 삽화가들이 뜻을 함께 하여 펴낸 책으로, 삽화가 곁들여진 150여 편의 시와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를 묘사하였으며,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쟁 속에서 소중한 일상을 희생하였던 소시민들의 비애를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포착하여 그려내었다.

멀게는 13세기 십자군 전쟁에서 20세기 초에 두 번이나 겪은 세계 대전, 다소 최근인 나이지리아 내전과 포클랜드를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 간 갈등, 코소보 사태,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전, 또 가장 가깝게는 2003년 이라크 전쟁까지를 소재로 하여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책을 넘겨보다 156쪽의 <게르니카>에서 화들짝 반가움에 얼른 셜록 북마크를 살짝,

 

 

 

 

 

 

 

 

 

 

 

  사랑하는 보슬비님!! 정말 기쁘고 고맙게, 책 잘 받았습니다~

  한 권 한 권, 보내주신 그 마음 잘 간직하며 즐겁게 잘 읽겠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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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3-08-15 01:25   좋아요 0 | URL
ㅋㅋ appletreeje님 저 <충청도의 힘>읽으며 방언터질뻔 했어요..
저 충청도 사람이잖아요~~
어찌나 입에 착착 붙는지 눈으로만 읽기 너무 아쉬워서 책 전체를 소리내서
충청도 사투리 착착 달라붙게 읽었더니 스트레스가 싸악~~풀렸어요..
너무 재미있는 에세이..
충청도 사람이라는게 이렇게 행복한지 진즉에 좀 알껄 그랬네요...ㅋㅋ

좋은분께서 좋은분께 주신 좋은책 읽으시며 좋은 시간 보내셔요~~

appletreeje 2013-08-15 23:4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오늘 <충청도의 힘> 조금 읽었는데 정말 읽는내내 웃음이 마구
터졌어요~ 어쩜 어르신들의 말씀들이 그리도 재미난지요. ^^
정말 입에 착착 붙는게~ ㅋㅋ
표준어와 사투리, 그런 단순한 구별 말고 각 지역 고유의 정다운 말들이
이젠 제각각의 개별성과 고유성으로 싱싱하고 즐겁게 살아 숨쉬기를, 유쾌함
속에서 다시 한 번 생각도 들었구요.

좋은 분께서 주신 책, 좋은 블루데이지님께서 주신 댓글로 너무나 좋은 시간
감사드리며... 블루데이지님!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

마녀고양이 2013-08-15 11:39   좋아요 0 | URL
아우, 멋진 선물...
보는 저도 기쁘네요. 더운 여름, 한줄기 바람 같았겠어요. ^^

appletreeje 2013-08-15 23:54   좋아요 0 | URL
히히...마녀고양이님!
함께 기뻐해주셔서 더더욱 기쁘고 감사드려요..^^
마녀고양이님께서도
한줄기 바람같은, 시원하고 좋은 밤 되시길 빌어요~*^^*

2013-08-15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5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3-08-16 17:27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선물을 받으셨네요.^^
저까지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

appletreeje 2013-08-17 09:30   좋아요 0 | URL
예~후애님! 책선물은 언제나
기분이 좋고 너무 행복해요~~정말!!
 

 

 

 

 

 

 

 

 

 

로빈손 크루소 같은 행색으로 들어오셨다. 삼복엔 타잔, 태풍엔 로빈손 크루소...니까 한겨울엔 고산자 김정호 같은 패션을 휘날리실 것인가. 아무튼 예의 그 로시난테 닮은 자전거에 기대어 비척비척 들어오셔서는 본당마루에 앉아 망연한 눈길로 하늘을 바라보고 계셨다. 영락없는 로빈손 크루소였다. 도무지 여기가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 오랜만에 들어오셨네요. 어디 멀리 다녀오셨어요?

아저씨      아침은 자셨슈?

            네? 아, 네......아직요.

아저씨      그나마 다행이유. 난 유씨가 뜨건 밥 자시구 식은 소리 하나 싶어 걱정했슈.

            (또 시작이다) 그, 그게 무슨 말씀......

아저씨      유 씨야말로 그새 어디 먼 데 다녀 오셨나 봐유. 태풍 왔다 간 것도 몰르구.

            걸 모를리가 있나요. 저도 며칠 전전긍긍했는데요.

아저씨      그런 냥반이 그런 소릴 해유? 태풍이 오는데 농사꾼이 가긴 어딜 가겠슈.

               갈 데가 어디 있겠냔 말유, 시방.

            아, 그럼 그동안.... .

아저씨      뽕밭에 가서 울었슈. 뽕밭에서 울었단 말유.

            (급 당황) 울어요? 뽕밭에서요?

아저씨      유 씨는 뽕밭의 세계를 몰러유. 진짜 몰러유.

            그, 그야 뭐 제가 뽕밭의 세계를 잘 알진 못하지만......아무튼 그 비바람이 몰아치

               는데 며칠 동안 집에도 안 오시고......정말 뽕밭에서..... .

아저씨      나야 한 이틀 못 들어와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지만, 뽕나무 잎사구들은 한 번 떨

               어지면 그걸로 끝장 아녀유. 그냥 생사가 갈리는 거 아녀유. 어디 잎사귀뿐이겠슈

                ? 뿌리까지 뽑혀져 나갈 판인데, 울어야지유. 껴안고 울어서 그 힘으로 뽕나무들

               이 살게 해야지유. 주인의 울음소리 듣구서 뽕나무들이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

               남게 해야지유.

            (왠지 조낸 심오한 얘기 같은데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저씨      그래서 나는 울었네유. 뽕밭에서 울었네유.

 

 

 

 

동화를 쓴다더니 숫제 트로트 가사를 쓰자는 거? 내가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 시인이란 걸 눈치채셨나. 아무튼 아저씨도 나도, 아저씨 울음소리 듣고 살아남은 뽕나무들도, 비바람에 쓸려가지 않은 로시난테 자전거도, 부추밭도, 지붕도, 채송화도, 우체국도, 철길도, 길고양이들도, 조낸 반갑다. 살아남았으니 되었다. 살아남았으니 그것으로 다 된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은 나도 죽도록 안 넘어오는 그녀를 붙들고 하염없이 울어나 볼까. 뽕나무 같은 그녀 손목을 붙잡고 하염없이 하염없이 울어나 볼까. 아아, 내게 뽕나무 같은, 푸르른 뽕잎 같은 여자여.  (P.182~184 )

 

 

 

 

                                 -류근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에서

 

 

 

 

 

 

 

 

 

 

 

   날씨는 겁나 더운데 할 일은 많은데, 그러면서도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

   음을'의 노랫말을 쓴... 류근 시인이 황막한 세상에 던지는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를

   며칠을 짬짬히 붙들고 읽었다.  

   염천의 개,처럼...여학교때 가사 시간에 올올이 수놓은 십자수처럼, 나팔꽃처럼 피어나는,

   숙취에 절어 술냄새가 책 밖으로까지 새어 나오는 습하고 뜨거운 시인의 산문을 읽는데

   왜 나는 또, 자꾸만 북풍한설 처럼 마음이 시리고 시린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시인의 아름다운 詩들이..새삼스레 아득하다,

 

 

 

 

 

            상처적 체질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볔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 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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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8-14 11:56   좋아요 0 | URL
여름하늘도 높고 파랗습니다. 곧 구월이 오며 가을빛 감돌 테지요.

appletreeje 2013-08-14 19:11   좋아요 0 | URL
예~~함께살기님께서 보여 주시는
여름하늘은 정말, 높고 파랗습니다~
예, 곧 구월이 오고 아름다운 가을빛도 만나겠지요~?^^

비로그인 2013-08-15 09:43   좋아요 0 | URL
내키는대로(꼴리는대로) 어디서 막 굴러먹다 온 것처럼 굴다가 그러면서도 낯가람을 꽤나 할 것 같은 사람,은 도처에 많겠지만 류근도 어쩌면 그런 시인 중에 하나일 것 같네요.^^

appletreeje 2013-08-16 00:07   좋아요 0 | URL
예~잘은 모르겠지만 컨디션님의 예리한 시각이 포착하신 것처럼 저도
류근 시인은 아마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ㅎㅎ

컨디션님! 좋은 밤 되세요~^^
 

 

 

 

 

 

 네가 나의 개인적인 일을 축하해주러 와서, 무척 반가웠고 행복했다. '태양의 노래'.

 둘이서 아구찜 하나 시켜놓고, 이슬 두 병 맛있고 시원하게 잘 먹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알로카시오,를 낑낑 차에 실어서 너의 집 베란다까지 잘 옮겨 놓고 와서 더욱 기뻤고.^^ 

 

 

 

 

 

 

 

 

 

 

 

 

 

 

 

 

 

 

그리고 네가 나의 모습,이라 말하며 직접 가마에 구워서 저 바구니에 담아 놓은 그 마음도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따로 내 작고 예쁜 이케아 책장에 놓았어.

우리, 잘 살자...지금처럼. 나도 저 컵처럼 잘 살려 애써볼께,

 

 

그리고 나는 내일, 네게 이 책을 선물로 보낼께야.

미팅때...Y에게 받았어.

너와 내게 너무 익숙한 사람의 책이잖아. '익숙해지지 않는 삶'.

세상은 이 밤도 여전히 저희들끼리.. 너무 소란해..그치? (아마, 속으론 저마다.. 외로운가봐, 아무리 소셜 네트워크나 스맛폰으로 소통한다고 믿어도.) 

그래도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처럼,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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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8-11 00:10   좋아요 0 | URL
마음과 마음으로 주고받는 선물이란
삶을 새삼스럽게 북돋우는 아름다운 빛이 되지 싶어요.

appletreeje 2013-08-11 09:58   좋아요 0 | URL
예~함께살기님 그래요. ^^
선물은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니까요.

2013-08-11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2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3-08-11 20:51   좋아요 0 | URL
마음이............ 너무 따스해져서,
가끔, 아니 자주 알라딘 서재를 들러서 여유란 놈을 찾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아, 여름.........
내 여유는 여름이 뺏어가서 그래, 이렇게 탓을 하는 중이지만,
실제로는 제 자신 탓이겠지요. 줄창 달리는... ^^

넘 더워요, 그래도 여름이.. 헥헥.

appletreeje 2013-08-12 09:33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의 글이야말로 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시는....
늘, 기쁘고 반갑습니다~^^

아..아...정말 너무 더운 여름이예요...헉헉..
마녀고양이님! 소나기 같은, 팥빙수 같은 시원한 한 주 되세요~*^^*

후애(厚愛) 2013-08-13 11:14   좋아요 0 | URL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다 행복합니다.*^^*

대구는 정말 덥습니다.ㅠㅠ
대구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ㅋㅋ

appletreeje 2013-08-13 16:54   좋아요 0 | URL
아아~~후애님! 후애님!!
후애님께서 좋아하시니 제가 더욱 기쁩니다.

아침마다 대구 날씨 보며 걱정하곤 해요...
조금만 참으시면 또 곧, 서늘하고 아름다운 가을이
오겠지요~^^ ㅎㅎ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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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눌려 패배를 거듭한 인간, 그럼에도 자유를 지향하는 인간 본성을 마지막까지 움켜쥐었던 한 아나키스트의 이야기를, 아버지의 분신인 아들이 쓴, 깊은 헌정의 그래픽 노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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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9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10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3-08-09 17:57   좋아요 0 | URL
나무늘보님의 평을 읽으니 더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랑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라 더 궁금해집니다.

appletreeje 2013-08-10 18:09   좋아요 0 | URL
요즘 만화책을 많이 보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으로 실감을 하며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보슬비님께서도 그러실 것 같은, 좋은 책!

숲노래 2013-08-09 21:38   좋아요 0 | URL
'역사'는 여러 갈래로 보아야지 싶어요.
정치권력 흐름 하나,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밥과 옷과 집을 지으며 아름다움을 찾던 흐름 하나.

아무튼, 정치권력이란
작은 사람들을 짓누르거나 짓밟으면서 바보스레 흘러왔구나 싶어요..

appletreeje 2013-08-10 18:21   좋아요 0 | URL
예...이 책의 주인공이야말로 제국주의의 폭력과 정치권력 앞에서 가장 짓눌리며 자신이 원치 않는 지난한 삶을 살다가, 90세의 어느날 요양원 창문에서 하늘로 날아 갔어요. 그리고 요양원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로 아버지가 1일이 아닌 4일에 죽었기 때문에 월 시설 이용료인 34유로를 지불하라는 기막힌 편지를 보냈지요..이 일로부터 이 책의 태동이 시작 되었지요.
 

 

 

 

 

 

                           곡옥

 

 

 

 

                               갈고 갈아서 갸름한 곡선

                               맑고 맑아서 어리는 속살

                               금관은 아니지만

                               금관의 한 일부

                               저마다의 별들은

                               밤하늘 아니지만

                               밤하늘에 별들 있어

                               반짝이듯이

                               찬란함은 아니지만

                               찬란함의 한 일부

                               찬란함에 깃든

                               별들의 적요

                               영락에 스미는 무언의 환유

                               존재와 부재의 그 외로움

                               네 가슴에 어려오는

                               고요한 슬픔   (P.9 )

 

 

 

 

 

 

                          나무들의 양식

 

 

 

 

 

                                 나무가 먹고 있는 밥을 보았다

                                 몹시 조악한 악식(惡食)이었다

                                 스산한 늦은 저녁이었다

                                 메마른 바람이 불고 있었다

                                 길 잃은 철새가

                                 성긴 가지에 앉아 있었다

                                 나무의 밥과 인간의 밥은

                                 본래 하나

                                 나무와 인간은

                                 같은 밥을 먹지만

                                 내 밥은 그에 비해 푸짐했었다

 

                                 나무의 밥상에는 나무들뿐이었고

                                 인간의 밥상에는 인간들뿐이었다  (P.11 )

 

 

 

 

 

 

                            눈 오는 밤

 

 

 

 

 

                                 "별아!"

 

                                  우제류의 밤이었다

 

                                  어미 소가 말했다

                                  낳은 지 열흘 된

                                  새끼 송아지

                                  젖 빠는 제 새끼

                                  송아지에게 말했다

 

                                  "별아, 네 이름은 별이란다

                                   네가 태어나던 열흘 전 밤하늘

                                   혹한의 밤하늘에 별이 어렸다

                                   내 눈에도 별빛이 어려 있었다

                                   쇠털 같은 세월이 흘러갔다

                                   우리는 내일이면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돌아간단다

                                   땅속 깊이 묻힌단다."

 

                                   별은 땅속에 깊이 묻혔다

                                   제 어미와 더불어 깊이 묻혔다

 

                                   묻힌 자리에 이슬 내리고

                                   묻힌 자리에 꽃이 피었다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거렸다

 

                                   별과 꽃 들은 혈육이었다

                                   영원한 영원한 혈육이었다  (P.102 )

 

 

 

 

 

                                                                     -김명수 詩集, <곡옥>-에서

 

 

 

 

 

 

 

 

 

 

 

 

저마다의 찬란함을 간직한 ‘일부’들의 세계
조용히 응시하며, 호명받지 못한 존재들과 교감

미물에서 시작되는 경이로운 발견과 적요한 목격

보잘것없는 대상들과 손잡고 절제된 언어로 삶의 이면을 그려내는 시인 김명수(69)의 아홉번째 시집 『곡옥』(문학과지성 시인선 432)이 출간됐다. 시인은 보이는 번듯함에 가려 그늘진 곳에서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물들의 이름을 불러낸다. 표제작의 ‘곡옥’은 옥을 반달 모양으로 다듬어 끈에 꿴, 금관 등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장식물로, 금관 전체의 휘황찬란함에 비하면 하찮은 물건이다. 그러나 시인은 “금관의 한 일부” “찬란함의 한 일부”라며 곡옥이 본디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직관한다. 그리고 이 경이로운 발견 속에서 “별들의 적요”처럼 숭고한 묵언을 듣는다. 이는 시인이 전에 없던 세계와 조우하는 순간이며 존재가 저마다 가지고 있는 무한의 시공간을 열어 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툭 떨어져버리는 과실에서 “가지와 바닥 사이”에 “머무는 평정”(「낙과」)을 읽고, “돌멩이 하나에”서 “향기”(「불행」)를 맡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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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8-08 12:36   좋아요 0 | URL
나무는 하늘 먹고 바람 먹겠지요

appletreeje 2013-08-08 17:54   좋아요 0 | URL
그렇겠지요...나무는 하늘 먹고 바람 먹겠지요.
그런데, 사람은...

2013-08-08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08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08-08 14:50   좋아요 0 | URL
한국 현대시(요즘시) 홍보대사 위촉장을 트리제님께

2013-08-13 0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08-08 18:11   좋아요 0 | URL
아까 버스 정류장에서 폰으로 댓글 달다가 갑자기 버스가 오는 바람에 급하게 닫는다고 한 것이 저렇게 되었네요. 일명 쓰다만 댓글..^^;;
덕분에 트리제님 하시는 일의 일단을 조금 미루어 짐작해 보기에는 2% 부족한 또 다른 신비주의에 살포시 살포당하게 된다는 ...ㅋㅋ

2013-08-13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