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은 후 그간 읽은 책들을 가지고 인근의 새로 생긴 알라딘 중고점에 갔다.
나는 구매를 했던 책이나 받은 책들 중, 굳이 소장할 책이 아니거나 선물할 책이 아니면
괜히 쌓여있는 책들이 신경에 거슬려, 바로바로 팔아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패턴이다.
그런데, 9권의 신간들을 휘리릭 넘겨보던 직원이 "잠깐, 구매내역을 확인하겠습니다." 하길래
깜놀! 했다. 구매내역확인,이라니? 그래서 "여기서는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아니면 구입을
안하시나요?" 물었더니, "그건 아니구요, 구매동기를 확인하려구요. 지침입니다" 하길래 더욱
황당했고 놀.랬.다.!!!
아니 무슨 책을 산다는 곳에서 '구매동기'까지 확인을 하는가??@@
어쨌든, 가지고 나간 9권의 책을, 62,600원에 팔고 나왔지만 굉장히 불쾌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어젯밤에 일을 하다가 그래도 여전히 석연치 않아서 1시 40분에 고객센터에 이 일을
접수했다.
그리고 좀전에 들어와 확인을 하니,
본의 아니게 번거로움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다만, 최근 일련의 비정상적인 도서 취득 후 알라딘에 팔기,
이로 인한
법적 시비가 있다 보니,
사용 흔적이 없는 새책이 대부분일 경우
매입자는 구입 시기나 정확한 구입처 등을 확인하는 것이 매입
지침임을 안내드립니다.
아울러, 이는 중고상품 구매처의 법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제안해주신 대로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좀 더
세분화,구체화된 매입기준이나 매입불가품 예시를 더 풍부하게
공유드린다면 불필요한 오해나 불쾌함을 해소하리라 판단됩니다.
라는 답변이 와 있었다.
참, 답답하기도 했고 오히려 불쾌감이 가중되었으니.
그러니 앞으로는, 신간을 읽을 때는 나처럼, 포스트잇이나 북마크를 사용하지 말고
어느정도, 손때를 묻혀야 되겠구나.
그리고,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직원분이나 고객센터의 답변에서처럼
일련의 비정상적인 도서 취득 후 알라딘에 팔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다.
'비정상적인 도서 취득 후 알라딘에 팔기,"는 도대체 무엇인지, 알라딘 이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메뉴엘을 요청한다,
(그리고, 지난 번에 김연수 님의 , <청춘의 문장들>을 예약주문해서 사인본을 읽고
사인본 컬렉션을 하시는 고운님께 보내드렸다. 그런데 나도 또 그 사인본을 어느 분께
선물을 받아서 이미 읽은 책이기에 역시 이 중고매장에 다른 책들과 함께 판매를 했는데
그 직원분 말씀이, '저자 사인'도 '낙서'에 분류되므로 '상'으로 매기겠습니다." 하길래,
"아니 저자사인본들은 알라딘 예약주문을 통해 구매자들이 받는 책인데, 이곳에서 판매를
하고서 '낙서'라 분류하나요?" 물었더니, "그렇네요. 본사에 건의 하겠습니다." 하시더군요. )
결론은, 내 맘대로 할래요, 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