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2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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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하고 설레이는 것만이 사랑을 대변한다고 주장한다면 오산이리라 본다 그것도 아주 크나큰 오산! 가슴시리도록 아픈것도 사랑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당연한 감정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은(나 또한그렇지만) 슬픈 사랑은 사랑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무의식중에라도 알지 못하는 은연중에라도 말이다. 
지하철에서 흔히 본다고 읽었노라고 아는 "시"라고 생각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몰입하지 않으면 정말이지 전혀 본적도 읽은적도 없는 "시" 그 중에서도 사랑을 깊숙히 표현하는 시 중에서 골루고 엄선하여 사랑의 레시피란 이름으로 88편을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이성을 만나는 설레임 긴장감을 표현해주는 사랑도 따~따딴단~하며 웨딩드레스 입고 팔장 끼고 출발하는 사랑도 있으며  사랑을 표현한 향기들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이라면 같이 떠오르기 십상인 꽃들을 통한 표현들도 많이 눈에 뛴다.
개인적으로 코스모스를 엄청 좋아하는데 오늘 서상만님의 5호선 명일역에서 코스모스를 만나니 내가 생각햇고 마냥 그리워했던 갸냘프고 산들바람 부는 가을의 어느 한적한 시골 학교 앞 대로변(골목길)에 양쪽으로 줄 맞추어 눈웃음 짓던 그 애들이 아니라서 잠시잠깐 허~걱 했지만 서상만님의 코스모스나 아이들에게 세뇌시킨 엄마가 좋아하는 꽃은 코스모스이거나 동상이몽 같은 기분으로 만나도 코스모스는 참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나를..만남 자체만으로도 흡족해 해야하고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해야 할 듯 과하게 누룩을 넣은 기분처럼 마냥 미소를 머금고 사랑의 레시피를 통해 한역 한역 통과한다.내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이태원 역에서도 새벽이슬같은 맑고 슬픈 눈물이 고여있는 꽃속을 이야기 한다.왠지 꽃속이 아니라 내속에 2호선 대림역 내부수리중 표시를 붙혀야 할듯 아련해 진다. 

사랑의 레시피에는 절망도 외로움도 함께 껴안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담으셨다고 하셨는데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한 중에도 대한민국의 정서 속에는 언제나 "우리"가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출퇴근용이든 데이트용이든 우리의 발이 되는 지하철에서 이제는 우리의 문화가 더 많이 꽃피워 지기를 바라며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에게조차 사랑의 레시피를 통해  "우리"="사랑"="희망"의 의미들이 우리의 삶 속에 더 많이 베어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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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2012-08-0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잘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