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개츠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처음 읽는 책이라서 설레였다.
그런데 책을 다 읽었는데도 어떤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대한 개츠비>를 패러디한 만화 <위대한 캣츠비>가 자꾸 오버랩 되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잔잔하게 글을 전개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책장을 찬찬히 넘겼는데 이제는 자동차와 해프닝이 눈에 띄였다.
개츠비가 자신의 번쩍이는 자동차를 닉에게 자랑하던 장면,
개츠비 집에서 술에 몹시 취해서 차도에 누워있다가 한 부인의 자동차에 오른손을 치인 스넬,
톰이 호텔종업원과 함께 자동차 사고가 나서 그녀가 다치게 된 사건,
톰의 부인인 데이지가 톰의 애인인 윌슨부인을 자동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
부주의한 조던의 운전태도를 책망하던 닉,
자신의 허름한 자동차를 보이기 싫어서 멀리 주차해 놓았던 조던,
캐츠비의 집에서 나오는 길에 신형 2인승 자동차가 바퀴에 빠진채 도랑에 빠져버린 사건 등,
이 책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자동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자동차 이야기가 나온다.
피츠제럴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에 자동차가 중심에 있다.
그런데 그게 명확하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자기개발을 하고 성공을 꿈꾸던 개츠비는 많은 재산을 부정하게 취하고
이름도 바꾸며 거짓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바라보기에 너무 높은 곳에 있던 그녀,
너무나 낮은 곳에 있던 자신,
결국 성공하고 그녀가 속해있는 사회에 속할수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톰)의 아내가 된 뒤였다.
그녀를 얻기위해서 그의 모든 것을 바꾸며 기다리고 헌신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밖에 없었다.
그를 위로하고 싶어졌다.
톰과 함께 도망쳐버린 데이지가 미워서...
그래도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왔어야하지 않을까?
무섭더래도 두렵더래도 그랬어야하지 않을까?
오늘 날에도 개츠비처럼 자동차, 넓은 집, 많은 돈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붇고 심지어 부정하게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억울하면 억울하고 허무하면 허무한 개츠비의 죽음을 보여주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우리들이었다. 그리고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 책을 한참을 뒤적거린 뒤에 그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