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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그림 - 그림 읽어주는 남자 레스까페의 다정다감한 그림이야기
선동기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을 자주 읽는다.

이 책은 울거먹기식에서 조금 많이 벗어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명화를 보고 또 보고 100번을 보아도 좋은 것이 명화겠지만 너무나 많은 책에서 비슷하게 다루다보니 식상하게 느껴지는 적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식상함이 느껴질 때 보면 좋을 듯하다.

처음 듣는 화가에 대한 생애와 작품의 특징을 알려주고 그 화가에 대한 작품 3~4점을 보여주며 자신의 주간적인 그림 읽기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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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국내 최초 그림 DJ인 한젬마씨가 쓴 책으로서 예전에 널리 읽혀진 책이다.  나도 예전에 읽었고 서평도 썼던 책이다.  지금 다시 읽는 느낌은 과거의 것과 많이 다르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획기적으로 느껴졌다. 그림을 대하는게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거창하지도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기에 그랬다. 즉,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지 않아도 그 작품을 보고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대하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번에 읽었을 때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똑같은 책을 대하면서도 과거에 읽었을 때와 현재에 읽었을 때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란 생각에 역시 책은 여러번 읽는 맛이 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성호 <가을의 복병>이란 작품도 전시장에서 만약 처음 대했다면 그냥 지나쳤을 작품이다.  갈대만 무성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오른쪽 윗쪽에 소녀와 소년의 모습이 보일락 말락하게 그곳에 있다.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다.  재미동양화가인 박유아씨 작품은 몇번 본 것 같다.  그녀는 노무현 대통령 초상화를 그렸었다.  김춘자 <휘파람>을 소개하는 편에서 신현림씨의 시를 함께 적었던 것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신현림 시인을 안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배움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김춘자 작가의 휘파람이란 작품을 보면서 신랑이 휘파람을 불면 내가 빙긋이 웃곤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아는체 안하고 나만 혼자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휘파람이란 당사자는 물론 타인의 기분을 좋게도 하고 그로인해 타인에게 만물이 소생하는 듯이 기분을 업 시켜준다는 결과적인 면에서 나는 이 작품에 동의하고 싶어졌다.  이영부 <집과 동물>은 전시장에서 봤으면 이건 나도 그리겠다라고 폄하했을 작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공간에 이 작품을 걸어놓는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멋진 작품으로 느껴졌다.  내가 사는 공간에 그림이 들어온다.  참으로 멋진 일이다.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그 작품이 집안에 걸어두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면 볼때마다 힘들겠지만 이런 따사로운 색깔과 단조로운 집의 형태와 동물 그리고 입사귀는 볼때마다 편안함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말고 나도 뭔가를 내 공간에 붙여두고 싶어서 마음에 드는 그림엽서를 주방 한켠에 붙이고 왔다.  그림을 함께 고를때 시우가 함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김창열 <물방울>은 전시에서 본 기억이 있다.  물방울 작가로 불릴만큼 다양한 물방울 작품을 내놓아서 기억이 나는가보다.  그런데 난 왜 이 작품을 보면 야한생각이 나는지... 샤워를 마친 사람의 피부를 클로즈업해서 찍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림이 상처받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도 있고 삶이 고달픈 사람에게 일어날 힘을 줄 수도 있다니..... 신랑이 좀 힘들어할 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 한점을 보여줬다. 힘내라는 평이한 말보다 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반응은 좋았다.  함께 그림을 보았다.  오랫동안 시선을 주지는 않았지만 독특하다고 느꼈나보다.  그림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 전 선물로 받은 그림들을 같이 열어보았다. 그 날 그림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다시 소중하게 그림을 두었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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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 - 서현의 우리도시기행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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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이라는 한 건축가가 쓴 우리나라의 도시기행기이다.
 
나는 이 책을 거두절미하고 강추하고 싶다.
기행기는 대부분 너무 가볍거나 대부분 너무 전문적인 것이 특징인데 이 저자는 그 중간지점에 서서 명확하고 명쾌하게 지적하고 표현력이 너무 지적이다.
 
정말 옮길수만 있다면 다 이곳에 메모해 놓고 싶을 정도로 표현력이 좋다.  내가 이 책에 빠져든 것은 첫째는 표현력이지만 둘째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종로의 거리 구석구석에 대해서 지명과 역사의 흔적들을 다뤘다는 점에서이다.
 
흔히 지나가고 지나치고 걷고 있으면서 알지 못했던 곳들에 대한 저자의 눈으로 말하는 향기가 가득하다.
 
여행기를 좋아하지 않더래도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서울기행부분만이라도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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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도시를 수직으로 확장시켰다면 자동차는 수평으로 확장시켰다.  13
 
이 길은 사람과 자동차가 어깨동무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57
 
"나는 공주다.  훗날 태종으로 불리는 우리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둘째 딸이 혼인할 때 여기 집을 지어 주셨다.  이 동네는 그래서 작은 공주골이라고 불렸다.  대국의 문자로는 소공동이라고 쓰이는 곳이다."  65
 
인사동 통문관(1930) 앞에서는 나이 자랑을 하지 말라. 87
 
도심으로 자동차를 불러들이는 일이 마약임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도시의 주위를 순환하는 고속도로는 필요해도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위험하기만 한 발상이다.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3.1 빌딩에는 주차장도 없는데 자동차를 불러들이기만 했다.  121
 
이 거리에서는 무단횡단도 사라졌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유횡단이다.  이 길의 가치는 좁다는데 있다.  길 저편도 길 이편도 같은 공간으로 엮인다.  162
 
 
이 길은 자동차를 위해 존재하는 길이 아니다.  꾸짖을 것은 자동차의 무단 종단이다.  163
 
푸른 숲 속의 용산 미군기지는 그만큼이나 푸른 멍으로 한국근대사가 남겨놓은 상처다.  이태원길은 그 상처가 터져 나온 흔적일 뿐이다.  188
 
"스님, 저희가 극락의 문을 찾지 못할까봐 그리도 큰 현판을 내거셨습니까.  내리누르는 현판의 무게에 문루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어찌 저희를 이리 사바의 언저리로 내몰려고만 하십니까."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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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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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 속에서 서현이란 저자의 이름을 발견하고 열어보지도 않고 구입한 책.

 

그 만큼 처음으로 읽었던 서현씨의 책이 마음에 꼬옥 들었다.

그 이유?

1. 군더더기 없는 글씨기와 산큼한 표현력.

2. 건축이라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주제를 가지고 책을 내는

    다른 건축가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기에

 

이 책도 내게 무한한 즐거움을 주었다.

한 분야의 전문인이 되고 그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사람도 부러운데 그는 책도 잘 쓴다.  부러워라~~~

아무튼 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이 책을 읽고 결혼전 종로를 좋아하고 인사동을 좋아하던 나는 무심코 그냥 지나치던 나의 시선을 다시 바로 잡는 기회가 되었다.

 

건물의 외관은 물론 창과 향과 건축가의 의도까지도 읽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  그래서 아는 것만큼 즐겁다라고 하고 싶다. 

 

 

아치와 이맛돌이 중요했던 시절이 지나고 지금은 이맛돌을 장식으로 쓴다는 이야기 뒤에

 

그러나 돌을 붙여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아치가 지녔던 의미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이맛돌이 덩달아 무의미해진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 아치는 돌로 된 건물의 곳곳에 장식적으로 등장하고 이맛돌은 거기서 박제처럼 매달려 있곤 한다.  가슴 벅찼던 그 순간을 찬미하는 화석이 되어 있는 것이다. <113>

 

 

 

건물에 들어서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백화점은 건축가가 만드는 시장이다.  따라서 백화점에는 부산함이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한다. ....시장을 시장답게 설계하는 것이 건축가가 하는 일이다.  백화점을 설계하는 건축가가 할 이른 사람들에게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뭔가 신나는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들뜬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건축갇르은 가장 중요한 소도구들을 눈앞에 모두 늘어놓는다.  ... 계단,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복도가 모두 그런 것들이다.<146>

 

 

아래 글을 보고 당장 연건동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울 연거동에는 <대한의원 본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있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1908년 대한제국의 탁지부에서 설계하여 완성하였단느 이력이 보여 주는 대로 그 역사적인 의미는 범접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옆에 <서울대학교 병원>을 설계하게 된 건축가는 이 사적에 최대의 경의를 표하였다.  대학병원 건물은 일반적으로 그 크기와 복잡함에 있어서 다른 종류의 건물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병원> 건물은 두 팔을 넓게 벌려 <대한의원 본관>을 포용하느 듯한 자세로 배경에 물러서 있다.  그리하여 두 건물은 서로를 빛내 주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전생에 이미 점지된 배필인 듯도 하다. <184>

 

 

이 책을 읽었을 때 클라이막스는 아마도 다리부분을 설명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한강을 지나칠 때마다 보곤하는 수 많은 다리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생겨서 이제는 좀더 다리를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직접 읽어보세요~~

 

갑자기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도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과 더불어...

 

항상 사진기를 갖다대면 인물(나)을 중심으로 찍었는데 이제는 간혹 멋진 건물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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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술관 - 발칙함을 넘어 금기를 깬 천재 예술가들의 문제작
조이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흥미로운 책이고 미술관련책치고는 굉장히 재미있다.

 

마광수씨가 그의 외설(?)적인 책으로 인해서 지탄받으며 현시대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은 그 시대마다 그러한 예술가 즉 회화가들에 대해서 쓰고 있다.

 

물론 유명한 사람들만..^^

 

우리가 지금 멋지다고 평하고 있는 작품들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정말 끔찍한(?) 작품이었다는 사실이 웃음이 난다.

그냥 지나칠수 있었던 작품들을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 보게되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카라바조, 프리드리히, 마네, 뭉크, 뒤샹, 요셉 보이스에 대해서 다룬다.  너~~무 유명한 마네 뭉크 뒤샹 말고 나머지 예술가에 대한 부분이 더욱 흥미로운 건 내가 모르는 뒷이야기등이 많기 때문일까? ㅎㅎㅎ

 

우선은 시대적인 예술의 흐름을 잘 읽어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일품이라고 생각되는 책이다.

 

 

이제 예술가는 손 하나 대지않고 단지 이미 나와 있는 물건들을 '선택'함으로써 일상의 사물까지도 예술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된 거다  말씀만으로 세상을 창조한 신의 위치로 올라가고자 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가 드디어 뒤샹에 와서 실현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그것을 예술이라 이름하니 예술이 되었다." <p. 222>

: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당연히 예술은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예술이 정치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예술은 정치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예술은 정치와 항상 대립점의 위치에 서곤 했습니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예술은 정치에 직면하면서 스스로를 언제나 새롭게 갱신해야만 합니다.  예술이 온전히 제 기능을 다할 때 사람들은 예술작품으로부터 나오는 그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p. 256-257>

: 요셉 보이스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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