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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법칙 - 프로처럼 일하고, 여자답게 이기는 법
캐시 블랙 지음, 서현정 옮김 / 시공사 / 2008년 7월
평점 :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왠지 희망과 용기가 솟아나서 자주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책들중에 실망감을 안겨주는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다른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 최대 잡지 그룹 허스트 매거진의 사장 캐시 블랙이다. 책제목인 '블랙의 법칙'은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부터 이야기한다면 이 책은 결코 여성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 씌여졌다고 볼 수도 없다고 느껴진다. 나는 이 책을 감히 모든 직장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추천하기에 책의 표지에 있는 '프로처럼 일하고, 여자답게 이기는 법'이란 문구는 지워버리는 것이 더욱 좋을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이란 메모하기를 포기할 정도로 책 내용이 모두 영양가가 골고루 있다는 것이다. 하나도 버릴데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신화(?)처럼 대단하게 느껴지기는 하나 약간은 뜬구름같아서 실상에서는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는 책이 아니다.
그녀가 영업사원에서부터 사장에 이르기까지 겪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수많은 법칙을 터득하고 그런 노하우를 이 책에 공개하고 있다.
- <위험의 상냥한 이름, '변화'를 불러라>라는 표현이 내 맘에 쏙 들었다. ^^
- 자기소개서 부분에서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로 끝맺으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커버레터를 쓸때 보통은 '연락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말로 끝맺으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적극적으로 '26일 수용일에 회사로 확인 전화를 드리겠습니다.'와 같은 식으로 자세히 쓰라고 한다.
- 저자는 상황에 맞게 옷을 입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부분이었다. 저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잘 모를 때는 블랙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 분명하고 자신감있게 표현하라고 주문한다. "이렇게 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내 생각에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등의 말을 피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내가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 공손하게 보이기 위해서 직설적으로 내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미즈 블랙, 내가 충고 한마디 할게요. 절대로 남에게 '가능할까요?'라고 묻지 말아요.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앞으론느 '그렇게 해줄 수 있느냐?는 식으로 질문하세요.'"
- 누군가 비판을 하더래도 재치있게 유머로 상황을 피해가라고 조언하는 저자.
<미즈>의 광고영업팀 직원이 대형 가정용품 제조업체 사장과 회의를 하는데 사장이 "우리가 왜 당신네 같은 레즈비언 잡지에 광고를 싣고 싶어 하겠습니까?"라고 비꼬면서 말하자 그 영업팀 직원은 "아시겠지만 레즈비언도 세탁기는 사용하거든요."라고 부드럽지만 강력하고 재치있는 대답으로 험악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해갈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으면 두 가지를 생각해보자.
-그가 단지 내 콧대를 꺾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의도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신뢰할 수 있는가?
- 그런 특수한 상황에 대해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를 그는 알고 있는가?
만약 두 질문에 대해 모두 '예'라는 답이 나온다면 그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금언 중에 "부드럽게 말하되 큰 채찍을 들어라"라는 말이있다. 직장에서 힘을 사용할 때는 사람들을 쓰러뜨리기보다는 일으켜 세운다는 생각으로 신중해야한다. 다만 부드럽게 대하되 힘과 자신감이 있음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 인맥형성에 힘쓰라는 그녀의 말에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도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 성공을 당당히 누려라.
<USA 투데이>에 사장으로 임명되자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고 신문이 성공을 거두면서 언론계의 찬사가 쏟아졌다. 그 무렵 저자는 남편에게 "다들 신문사의 성공이 내 덕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내 뒤에 든든한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나한테만 관심이 쏟아져서 우리 직원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러자 남편은 "캐시, 당신이 이룬 성공을 당당하게 누려요. 신문사가 잘못되면 다들 알아서 당신을 욕할 테니까."
잡지를 선호하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코스모폴리탄>, <O, 오프라 매거진>은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