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지음, 황은주 옮김 / 에디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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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마랭은 실존을 ‘자리‘에 관한 문제로 보고,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려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한다.

책 표지의 이미지처럼 정체성, 사회적 위치, 소속과 탈주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관계, 계층, 역할 속 소속감과 정체성의 문제다.

저자는 규정된 자리가 안락함과 동시에 감옥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부적절함, 소외감, ‘가짜 자기‘ 증후군의 근원을 탐색한다.
명쾌한 답 대신 ‘자리‘에 대한 불안과 욕망을 사유할 언어를 제공하며, 현대인에게 ‘나의 자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탐구한다.

인간은 고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는 것, 확신, 시간이라는 조건.
자신이 누구인지 아웃풋이 나오지 않다면
자리 즉 정착의 자리에 사회적으로
그 연결에 의해 자신은 어이없게 무너진다.
남의 생각을 의지한다는 것은 어치보면 안정적 일수 있게 보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싶지만 표류하고도 싶다.

따듯한 아이스크림. 🍦

그 딜레마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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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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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지구라는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 존재로서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 책은 지구 위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는 수많은 생명체를 ‘동료 여행자’로 불러내며, 인간 중심의 시선 너머로 자연과 비인간 세계의 경이를 음미하도록 이끈다. 40여 편의 단상들은 때로 유머러스하게, 때로 서정적으로 전환하며 독자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사유하게 만든다.

‘소리’와 ‘장면’을 매개로 들리지 않거나 보이지 않던 존재들의 세계가 귓속말하듯 다가온다. 나무늘보의 느림, 물고기의 무리 지어 헤엄치는 방식, 미세한 곤충의 진동까지, 익숙함 뒤에 숨겨진 감각을 탐험하며 우리의 귀와 눈이 얼마나 편협하게 자연을 해석해왔는지 부드럽게 일깨워준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호기심의 문을 여는 동시에, 자신이 여태껏 스쳐 지나친 작은 움직임과 소리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생명체와 맺는 교류와 접촉의 순간들은 과학적 사실과 개인적 성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호흡의 네 단계’ 에세이에서는 인간의 생명 활동이 다른 생명체와 맺는 리듬과 유사함을 포착하고, ‘평생 가는 친구 사귀기’에서는 사회성의 보편적 연결망을 재조명한다. 견고한 논거 위에 놓인 대화체 같은 문장은 몰입감을 높이며, 과학적 정보와 에세이의 서정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압박과 회복, 그리고 존속의 궤적이 다각도로 조명된다. 화석 속 삼엽충에서 현대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진화의 궤적을 좇으며, 위기의 순간들이 어떻게 새로운 균형과 적응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간이 겪는 위기와 전환을 비인간 생명체의 역사 속에서 되돌아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다 폭넓은 맥락에서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지구 위에서 홀로 여행하는 존재가 아니며, 수없이 많은 생명과 뒤얽혀 서로의 여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한 인식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공존을 향한 첫걸음임을, 아이작 유엔은 과학적 탐구와 문학적 상상력이 만나 빚어낸 풍부한 서사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 과학과 문학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얻는 통찰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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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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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의 그물.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아주 오래된 동양 고전에서 우주의 비밀을 찾았다고 말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카를로 로벨리의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흥미로운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2천 년도 더 된 《장자》의 한 대목, 강물 속 물고기의 즐거움을 논하는 이야기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현대적인 열쇠인 ‘관계‘를 발견해냅니다.

이 책은 여러 매체에 기고한 짧은 글들을 묶은 덕분에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지만, 책 전체는 결국 하나의 따뜻한 결론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이 책은 머리 아픈 과학 이론서가 아니라, 세상과 내가 얼마나 깊고 다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핵심 메시지는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어떤 것의 상태나 성질은 그것 자체에 새겨진 고유한 값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와 만나는 ‘순간‘에만 비로소 드러난다는 양자역학의 통찰이죠. 놀랍게도 이 생각은 모든 것이 그물처럼 얽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는 동양의 연기(緣起) 사상과 깊이 통합니다. 결국 저자는 최첨단 물리학과 고대의 철학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 같은 진실, 즉 세상은 독립된 존재들의 합이 아닌 거대한 상호작용의 춤이라는 진실에 닿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결‘이라는 아이디어는 물리학의 세계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로벨리는 독자의 손을 잡고 갈릴레오의 실험실로, 베토벤의 악보 속으로, 또 팬데믹을 겪는 우리의 현실 속으로 종횡무진 여행합니다. 전혀 달라 보이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그어놓은 경계를 허물고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더 큰 진실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서로의 존재를 구성하는 필연적인 관계의 그물망 속 일부라는 깨달음이다.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지적 여정을 통해, 로벨리는 세상의 가장 작은 입자에서부터 인간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의 근본적인 진리는 ‘협력‘과 ‘연결‘에 있음을 감동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이 책은 물리학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다만 동양철학과 서양과학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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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압도하는 내면 경쟁력 -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7가지 인간다움의 힘
이헌주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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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이 아닌,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AI로 대표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7가지 내면의 힘을 논리적으로 제시합니다.

1장과 2장, 3장: 나의 고유성, 발견, 그리고 욕구
여정의 시작은 ‘인간의 고유성‘(1장)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사회가 강요하는 기준이 아닌, 내면의 진솔한 목소리, 즉 ‘욕구‘(3장)에 귀 기울여 ‘진정한 나를 발견‘(2장)하는 과정이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아는 것이 모든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책은 말한다.
4장: 상상력
다음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상상력‘(4장)은 발견된 욕구를 희망으로 만드는 힘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고 미래를 그리는 능력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목적 있는 삶을 설계할 수 있다.
5장: 좌절 마음 근력
삶의 피할 수 없는 좌절 앞에서는 ‘마음 근력‘(5장)이 필요하다. 이는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심리적 회복탄력성으로,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작은 발걸음이라도 내딛게 하는 내면의 힘이다.
6장: 작은 성공의 경험
인생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한 번의 거대한 성공이 아닌, 작은 ‘성공 경험‘(6장)의 축적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의 기쁨을 느끼며, 복리처럼 쌓이는 작은 성공들은 실패를 이겨낼 꾸준한 동력이 되어준다.
7장: 관계
이 모든 내면의 힘은 ‘관계‘(7장)를 통해 완성된다. 인생의 선순환과 기회는 결국 사람에게서 오며, 건강한 연결은 단단하게 세운 ‘나‘를 세상 속에서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책의 각 챕터가 제안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경쟁과 불안의 시대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고 단단한 내면을 갖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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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조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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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부터 그리고 함께.

그가 수십 년간 천착해온 ‘유전자 중심 진화론‘의 정수를 집대성한 역작입니다. 도킨스 스스로 『이기적 유전자』의 제목을 ‘불멸의 유전자‘로 고려했다고 밝힐 만큼, 이 책은 DNA에 담긴 정보의 불멸성과 그 가치를 다시금 천명하며 그의 사상을 완성합니다. 특히 핵심인 8장 ‘불멸의 유전자‘와 9장 ‘우리의 체벽 넘어‘는 그의 양대 명저인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 그리고 진화의 장대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조상 이야기』의 핵심을 명쾌하게 요약하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냅니다.

유전자는 살아있는 팰림프세스트.

이 책의 독창성은 유전자를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에 비유하는 것에서 빛을 발합니다. 팰림프세스트는 여러 시대의 정보가 겹겹이 쌓인 고대 양피지 문서를 의미합니다. 도킨스는 동물의 유전체가 ˝오래전에 사라진 연속된 다채로운 세계들에 관한 종합 기록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살아있는 기록물은 『조상 이야기』가 보여준 장구한 진화의 여정을 구체적인 ‘텍스트‘로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동물의 몸에는 척추동물의 뒤집힌 망막처럼 쉽게 바꿀 수 없는 고대의 역사(깊은 층)가 새겨져 있고, 그 위에 자연선택이 환경에 맞춰 빚어낸 정교한 적응(중간 층)이 겹쳐 쓰여 있는 것입니다.

도킨스는 이 유전서에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는 심오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모하비 사막의 사막뿔도마뱀은 그 존재만으로 조상이 살았던 사막 환경을 반영하고(과거), 지금 사막에서 살고 있으며(현재), 앞으로도 사막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예측(미래)까지 담고 있습니다. 유전자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을 넘어, 생존을 위한 ‘미래 예측서‘의 역할을 합니다. 도마뱀은 자신이 ˝바싹 달궈진 모래와 돌 위에 태어날 것˝이라고 유전적으로 예측하고, 그 환경에 최적화된 특성을 갖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선택이 ˝매일 매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변이들까지 샅샅이 살펴보는˝ 무자비하고 전지적인 작가로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유전자를 빚어낸다는 도킨스의 핵심 철학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관점은 자연스럽게 『확장된 표현형』의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유전자에 기록된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예측은 동물의 몸과 행동이라는 ‘표현형‘을 통해 구체적으로 발현됩니다. 뻐꾸기의 탁란 전략, 아귀의 기이한 성생활 등 책에서 소개되는 다채로운 사례들은 모두 유전자라는 ‘죽은 자‘가 ‘산 자‘의 몸을 통해 자신의 생존 전략을 구현한 정교한 결과물들입니다. 도킨스의 또 다른 저서인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적 믿음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을 시도했듯이, ‘불멸의 유전자‘는 생명 현상의 모든 복잡성이 결국 유전자의 생존과 복제라는 근원적인 목표에서 비롯됨을 보여줍니다. 유전자의 ‘불멸성‘이라는 개념이 종교적 ‘불멸‘의 개념과 대비되며, 과학적 합리주의를 강조하는 도킨스의 시각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결국 이 책은 도킨스의 이전 명저들이 제시했던 개념들을 ‘죽은 자의 유전서‘라는 하나의 거대한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합니다. 불멸의 정보 단위인 유전자(『이기적 유전자』)가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을 표현형(『확장된 표현형』)으로 드러내며, 그 표현형이 어떻게 조상의 역사(『조상 이야기』)와 미래의 예측까지 담은 살아있는 문서가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증명해냅니다. 이 책은 도킨스 사상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더 깊고 원숙해진 통찰로 그의 진화론을 완성하는 기념비적인 저서라 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불멸의 유전자‘를 통해 생명 현상의 근원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진화의 경이로운 여정을 함께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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