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갈림길 - 대전환의 시작, 다시 쓰는 투자 포트폴리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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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갈림길》
투자 공부 좀 하신 분들이라면 오건형 작가님의 글이 왜 그리 쏙쏙 들어오는지 잘 아실 거예요. 복잡한 거시경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조언해 주는 특유의 다정하고 친절한 구어체, 이번 신작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합니다.

지금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거대한 대전환기, 즉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최근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뉴스들과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연결해 보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보입니다.

1️⃣ 테크와 에너지의 결합, 그리고 이란 종전의 미스터리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종전 합의문을 보면 미국이 사실상 모든 것을 양보한 모양새입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말 한마디에는 이제 시장의 신뢰가 제로(0)에 가깝지만, 실질적인 자원의 흐름은 딴판이죠. 작가님은 테크(기술)와 에너지(자원)를 모두 손에 쥔 국가나 기업만이 독점적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 조언합니다. 에너지 섹터를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양극화의 냉정한 현실, ‘K자 상단‘에 올라타라
돈을 풀어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 경제 국면입니다. 가슴 아픈 사회적 현상이지만, 투자자로서는 냉정해져야 합니다. 긴 호흡으로 K자 구조의 ‘상단‘에 위치한 산업의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가져가거나, 하단에서 상단으로 치고 올라갈 강력한 동력을 지닌 분야를 포착해야 합니다.

3️⃣ 케빈 워시의 낙관론 vs ‘인플레이션‘이라는 발목 잡는 친구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AI가 생산성을 혁신하니 돈을 더 풀어도(금리를 낮춰도) 된다˝는 낙관론을 펼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꿈꾸는 이상향이죠.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T)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60%가 이 논리에 냉소적입니다. 오히려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구축으로 인해 단기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 경고하죠. 실제로 지금 메모리 가격과 전력기기 가격이 폭등하는 게 그 증거입니다. 장밋빛 미래만 믿고 올인할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어항(포트폴리오)의 위치를 바꾸는 시나리오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4️⃣ 왜 결국 미국 달러 자산인가?

미국 위기론과 압도적 낙관론이 공존하지만, 결론은 다시 미국으로 수렴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테크와 에너지를 모두 완벽하게 내재화한 국가이자, K자 최상단의 빅테크와 AI 경쟁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행보와 달러 자산의 가치를 긴 호흡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이 책을 마무리하며, 이책은
​대중의 군중 심리와 포모(FOMO)에 휩쓸리지 않고, **단기 소음(Noise)과 장기 추세(Trend)**를 분별하는 혜안을 얻게 됩니다. 메모리나 전력기기 상승 같은 인플레이션의 증거를 보며, 경제의 사계절 변화에 맞춰 내 자산 어항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시나리오 대응 능력‘과 ‘유연한 방어력‘을 손에 쥐게 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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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그릇 - 걱정과 불안을 씻어내고 내 안의 운을 발견하는 법
사토 후미아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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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혼탁한 마음으로는 결코 운을 알아볼 수 없다네˝라는 문구와 함께 한 노신사의 깊은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죠. 참 흥미로운 책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는 흔히 보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서 부자가 되자‘는 식의 뻔한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 속 대화를 따라가다 보니, 아주 독특하고 깊이 있는 심리학적·과학적 비유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심리학 하면 프로이트를 떠올리잖아요? 인간의 마음을 의식, 전의식, 그리고 깊은 바다 밑바닥 같은 무의식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방식 말이에요. 이 책의 대화에서도 프로이트의 삼단계 구조를 언급하며 무의식의 힘이 우리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인정합니다. 저 역시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으며 프로이트의 고찰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고요.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그다음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프로이트 심리학조차도 결국 나를 ‘한 사람‘으로만 인식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콕 집어 말해요. 그러면서 아주 신선한 제안을 던집니다. ˝현실의 나와 근본의 나, 이렇게 내가 두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사물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질 걸세˝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내가 두 사람이라니, 이게 무슨 선문답 같은 소릴까?‘ 싶었어요. 그런데 저자가 이 ‘근원의 나와 현실의 나‘를 설명하기 위해 과학 시간에나 듣던 ‘미토콘드리아‘를 끌고 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신선하고 기발한 접근이었거든요.

다들 아시겠지만,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세포소기관이잖아요?
우리 몸속에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에너지를 내뿜으며 생명을 지탱하는 ‘또 다른 근원의 생명력‘이 꿈틀대고 있다는 거죠.

저자는 바로 이 미토콘드리아처럼, 매일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실의 나‘ 뒤편에,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근원의 나‘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처음엔 ‘설마‘ 하다가도 ‘어라, 정말 그런가?‘ 싶고,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히 설득당하게 됩니다. 논리의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고 묘한 흡입력이 있어요.
결국 이 책이 말하는 ‘운의 그릇‘을 닦는다는 것은, 매일 눈앞의 현실에 치여 징징대고 불안해하는 ‘현실의 나‘를 조금 내려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묵묵히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토콘드리아처럼, 우주와 맞닿아 있는 ‘근원의 나‘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과정인 거죠. 마음이 혼탁하면 이 근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까요.
현실이 답답하고 ˝왜 난 이렇게 운이 없을까?˝ 자책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책 《운의 그릇》을 펼치고 내 안의 미토콘드리아와 대화를 나눠보세요. 매일 빚독촉에 시달리던 젊은 사업가를 일본 최고의 부자로 만든 비밀은, 어쩌면 내 몸속 가장 깊은 곳에서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를 두 사람으로 바라보는 순간, 여러분의 눈앞에 완전히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꼭 한번 일독해보시길 권합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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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아름다움 - 옷 입기로 시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연습
김다현 지음 / 샘터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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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핏(Fit)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향한 따뜻한 시선.

“왜 우리는 더 많은 옷을 가질수록, 더 완벽한 트렌드를 좇을수록 이토록 공허하고 불안해지는 걸까?”

˝충분한, 아름다움 : 옷 입기로 시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연습˝ 의
책의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삐뚤빼뚤 정교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포근함을 주는 투박한 하트 모양의 컷아웃, 그리고 그 하트를 품고 힘차게 걸어 나가는 다리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 그대로를 꼭 안아준 채, 당당하게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만 같아 마음이 몽글해집니다.

완벽한 핏(Fit)보다 진짜 중요한 건, 거울 속 나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라는 것을요.

우리는 흔히 패션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옷‘ 그 자체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자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건넵니다. 옷 입기에서 실제적인 물질, 즉 옷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요. 오히려 옷은 모든 사전 작업이 아름답게 이루어진 후에 얹어지는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와, 저 사람 참 멋있다”라고 느끼는 그 아우라와 분위기는 결코 명품 로고나 비싼 원단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멋이란 겉으로 보이는 파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총체에서 배어 나오는 법이니까요. 한 사람이 품고 있는 깊은 생각, 삶을 대하는 태도, 특유의 느낌과 가치관, 켜켜이 쌓인 기억과 취향, 그리고 가슴속 꿈까지……. 이 모든 내면의 요소들이 정성스럽게 융화되어 최종적으로 ‘옷’이라는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안과 밖이 단단하게 연결된 형상을 마주할 때, 우리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멋스러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를 데려가고 싶어 하는 종착지는 아주 다정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비싼 옷으로 스스로를 과시하는 게 아니라, 옷을 매개체 삼아 나와 조금 더 친해지고, 내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느끼는 상태 말이죠.

아침마다 옷장 앞에서 한숨을 쉬는 대신, 내 내면을 돌보는 마음으로 차분히 몸단장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맞아, 이게 바로 나였어!”라는 흐뭇한 안도감이 밀려오는 그런 경험 말입니다. 타인의 평가나 트렌드의 잣대를 걷어내고, 스스로를 ‘꽤 멋있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는 기분 좋은 옷 입기.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진짜 패션의 가치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옷 입기라는 일상이 지치고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의 다정한 문장들을 따라가 보세요. 유행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와 색깔로 옷장을 채워나갈 수 있는 단단한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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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마법사들 - 세계 최고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최신 개정판
잭 슈웨거 지음, 송미리 옮김 / 이레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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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펼쳐본 느낌은 참 묘하게 다릅니다.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야 선명하게 들어오네요. 문득 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쉬운 말들을 복잡하게 배배 꼬아서 하는 걸까?˝ 하고 말이죠.
투자 시장에는 참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만드는 원숭이‘라는 말처럼, 인간은 본질적으로 아주 단순한 진리를 그대로 믿지 못합니다. 뭔가 거창한 수식과 복잡한 이론, 그럴듯한 차트 분석을 덧붙여야만 직성이 풀리죠. 그렇게 스스로 복잡한 미로를 만들어놓고는 그 늪에 빠져 허우적대곤 합니다.

이 책, 《시장의 마법사들》에는 말 그대로 시장을 씹어 삼킨 괴물 같은 트레이더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다들 자기만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상상도 못 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죠.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와, 이 사람 매매법 대단한데? 그대로 따라 해봐야지˝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으시는 게 좋습니다. 단언컨대, 완전한 시간 낭비입니다. 그들의 방식을 복사 붙여넣기 한다고 해서 내가 마법사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험‘입니다. 일단 내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고, 피 같은 내 돈을 집어넣고, 고심 끝에 주식을 사서 보유해 보는 것. 시장이 흔들릴 때 내 심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 계좌가 파란불로 물들 때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지 온몸으로 부딪치며 겪는 그 경험만이 진짜 내 자산이 됩니다.
그 뼈아프고 치열한 경험 속에서 우리는 결국 깨닫게 됩니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나에게 딱 맞는 옷‘,
즉 ‘자기만의 방식‘ 을 찾는 것뿐이라는 사실을요.

누구는 차트만 보고도 돈을 벌고, 누구는 기업의 재무제표만 파고들며, 또 누구는 시장의 과열과 군중 심리의 끝물(파티가 끝날 때)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 숏을 칩니다. 방법은 수만 가지입니다. 중요한 건 그 방법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성향에 완벽히 맞는 방식‘을 찾아내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기 때문에 마법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이 두꺼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진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대가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이정표 삼아, ˝아, 이 방식은 내 성향과 맞지 않겠구나˝, ˝이 사람이 위기를 극복한 이 규칙은 내 매매에도 적용해 볼 만하겠다˝ 하며 나만의 무기를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것입니다. 대가들의 화려한 기술을 맹신하는 늪에서 걸어 나와,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립적인 투자 철학‘을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은 여전히 가장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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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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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본 쉬나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혹은 전 재산을 기부한 멋진 억만장자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겔러스의 책 《더트백 억만장자(Dirtbag Billionaire)》를 덮고 나면, 그를 설명하는 진짜 단어들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장장이, 등산가, 여행자, 몽상가, 그리고 끝없는 모험. 그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게임의 룰을 따른 경영자가 아니라, 평생 길 위를 떠돌던 ‘더트백’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대체 이 괴짜 같은 인간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는 흔히 사람을 내향인이나 외향인이라는 이분법적인 틀에 가두고 봅니다. 하지만 쉬나드를 그 좁은 틀에 맞추려고 하니, 자꾸만 그가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이는 겁니다.
매출을 올리기 싫다며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하고, ˝할인은 절대 불가˝하다며 고집을 부리는 경영자를 기존의 비즈니스 문법으로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아주 매력적인 개념 하나를 빌려와야 합니다. 바로 **‘이향인(異鄕人)’**입니다. 이향인이란 쉽게 말해 ‘고향을 떠난 사람‘, 즉 기존의 제도나 상식, 주류 사회의 관습에 편입되지 않고 끊임없이 경계를 걷는 ‘아웃사이더‘를 뜻합니다. 쉬나드는 그야말로 이향인의 완벽한 정형(典型)입니다. 그는 철저히 세상의 바깥에 서서 세상의 중심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주류 자본주의의 탐욕과 속도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기에, 오히려 맹목적인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비즈니스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거죠.

이 이향인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치는 몽상을 붙잡아 현실로 끌어내는 능력‘입니다. 그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철학자가 아니었습니다. 바위벽을 타다가 바위가 망가지는 걸 보고는, 쇠망치로 두들겨 패던 대장장이 기술로 바위를 상하게 하지 않는 알루미늄 피톤을 뚝딱 만들어냈습니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옷을 만들겠다는 꿈을 비즈니스라는 현실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 낸 겁니다.

그가 만든 파타고니아의 진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끈끈한 ‘패밀리 컴퍼니‘에서 시작해,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인 ‘프랜드 컴퍼니‘로 진화해 나갔죠. 지분이 통째로 기후 위기 재단에 넘어가 주인이 없어진 지금도, 파타고니아의 주차장은 여전히 유쾌한 파티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파도가 치면 사무실이 텅 비고 모두가 서핑을 하러 간다˝는 그 전설 같은 풍경도 여전합니다. 주류 사회의 눈으로 보면 엉망진창인 것 같지만, 이향인들이 모인 그곳에서는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한 질서가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이본 쉬나드 같은 이향인들이야말로 삐걱거리는 이 세상의 가장 훌륭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미친 듯이 달려갈 때, 경계선 밖에서 ˝잠깐만, 이 길은 틀렸어˝라고 외쳐주는 이향인이 없다면 자본주의라는 기관차는 진작에 탈선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때로는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 이향인의 시선으로 삶과 비즈니스를 바라보라고 말이죠. 남들과 다르게 걷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굳어버린 세상에 신선한 윤활유가 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 《더트백 억만장자》를 권합니다.

세상의 바깥에서도 얼마든지 세상의 중심을 뒤흔들 수 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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