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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 책을 욕망하는 책에 미친 사람들
옥타브 위잔 지음, 알베르 로비다 그림, 강주헌 옮김 / 북스토리 / 2023년 7월
평점 :
19세기 책오타쿠 모음집.
『애서광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 즉 애서가(愛書家)들을 위한 소설집입니다. 옥타브 위잔은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애서가이자 작가로,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책을 소유하는 기쁨을 넘어, 책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 열정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책을 보면, 단순히 책을 많이 모으는 사람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책 때문에 사랑을 잃기도 하고, 어떤 이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책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기도 합니다. 또, 책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시간이 흐르며 책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책의 종말」 이야기에서는 120여 년 전임에도 현대 미디어 시대를 예견한 듯, 사람이 ‘글을 쓰는 작가’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레이터’로 바뀔 것이란 예측을 담고 있어 인상 깊습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책을 향한 열정‘입니다. 책은 개인의 소유욕, 지적 호기심, 역사와 이야기의 매개체, 예술의 대상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인간이 왜 책에 미치는지 그 심리와 사회적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또한, 책에 대한 집착이 개인을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하며,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알베르 로비다의 삽화와 함께, 이 책은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를 이끕니다. 그래서 애서가뿐만 아니라, 책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는 모든 독자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합니다.
“책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인생을 깊게 통찰하는 힘을 갖는 것”
이라고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