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 수 없는 강이 슬픈 건
늘 강 건너만을 바라보는 네 눈 때문이다

세상 모든 아우성을 삼킬 듯 거센 물살도 아니고
세상 모든 부력도 잠재울 깊은 심연의 흡입도 아니라면
대체 너를 막는 건 무엇이냐

거세 물살보다 거친
심연의 소용돌이보다 아득한 응어리가
네 눈 속에서 파들거린다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어
눈에 머금고 서러운 처연함이다

건널 수 없는 강이 슬픈 건
늘 강 건너만을 바라보는 네 눈 때문이다
그리고
강 건너에서
너만을 바라보는 내 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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