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가 제 색을 갖추고 떨어지는 것이 제법 낙엽답다.
하긴, 가을 맞잖아.
게 중 유독 작은 이파리가 눈에 띄었어.
한 귀퉁이 빨갛고 또 한쪽은 노랗고 나머진 아직 파랗기도 하면서도 갈색으로 말라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 작은 몸뚱이 하나에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말야.
세월도 가져야 하고 기억도 지울 수 없어 몸부림치다가 결국 현실에 굴복하는 모습이
짠하다 못해 애처로워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
'참, 바보 같다.' 
어차피 떨어질 거, 뭘 그리 바동거리고 마음 졸인 거야 싶어서.
'나도 참 바보 같다.'
조그만 낙엽 하나에 왜 이리 유난을 떠는 거야 싶어서.

곗날이어서 친구들 만났어.
재생되는 수다는 우리처럼 나이만 먹을 뿐 10월 판에는 이런 얘기.
ㅎㅎ똑같은 얘길 해마다 똑같이 하고 있어.
아, 우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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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