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당신을 거스를 언어가 없고 당신에겐 나에게 미칠 언어가 없습니다
오래전에 말라버린 흔적(痕跡)이지만 그것이 유일하게 남겨진 당신의 언어이기에 우리의 대화는 늘 과거로밖에 향할 줄을 모릅니다
요원한 육체의 갈망 대신 영혼의 수화(手話)로 그리움을 대신하는 나의 일기는 오늘도 반성의 눈물로 빼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