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서 계신 곳만 빼고
모든 곳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바위보다 차갑게 굳어버린 시선
난 더이상 숨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운 바람이 불어도
원망의 풀뿌리가 번져 파고들어도
후회가 몇만 번 흘러 녹아 푸석거려도
당신은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은 이제 나를 모릅니다
빈 잔은 다시 채우면 될 것이지만
빌 것이 두려워 채 담아보지도 못한 어리석음 

난 숨을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서 눈물 훔칠 필요도 없습니다 
매달려 통곡하고 애원하여도
이미 당신은 나를 모르는 타인입니다

돌을 던집니다
저 멀리 당신의 시선 끝에 담겼던 살구빛 은물결
이제야 내 빈 잔에 가득 채워봅니다

그대
나만의 영원한 타인이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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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5-3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영원한 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