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로드맵 - 대한민국 대표 공부 멘토 이병훈의 최상위 솔루션
이병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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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내 아이 공부 무엇을 준비해야 해?


부동산 광풍도 가라앉고, 코인 열풍도 꺼지고, 연일 상승상이었던 주식시장도 위험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열기가 식은 적이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입시열풍이다. 



흥미로운 건 입시를 볼 주인공인 학생보다 학부모의 관심이 더 뜨겁다는 것. 

공부하는 아이가 여러움이 없게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며 뒷바라지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 부모의 정보력과 재력이 아이의 입시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비중이 커진 게 현실이다. '학군지에 있는 좋은 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제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마라톤의 러닝메이트처럼 함께 뛰지 않으면 제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되서다.



'공부는 애가 하는 거죠'라고 말하면 '무책임한 부모'소리를 듣고, 막상 아이의 러닝메이트가 되어주려니 '내가 뭘 해야 해?' 막막하기만 하다. 몇몇 유명하다는 교육전문가들이 하는 유튜브 방송을 찾아 듣지만 결국 마지막엔 '아이는 부모하기 나름이고, 아이가 잘 못하면 그건 네 책임'이라는 쉬운 대답만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십인십색이라고 아이마다 실력이 천차만별이고, 가정의 입장과 처지가 각각 달라서 내가 듣고 싶은 속시원한 대답을 '콕' 찝어 들으려면 학원비 몇 달 분에 달하는 '컨설팅'을 지불해야 하는 게 현실. 문제는 고액을 지불한다해도 컨설팅해주는 선생님이 과연 믿을만 한가, 아닌가는 '또 다른 학부모의 선택'에 달렸다. '그것참, 정말 더럽게 어렵네...' 소리가 학부모에게 나오는 게 현실이다. 



"초중등 몇 학년 짜리가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지금, 당장 뭘 해야 하냐고?"



학부모들이 듣고 싶은 대답은 이런 거다. 

"아, 그러시군요 학부모님. 그럼 이런 저런 공부를 하게 도와주시고요, 그 수준은 이정도까기 끌고 가면 됩니다. 부족하면 요걸 하고요, 잘 따라오면 그 다음은 저걸 하게 도와주세요. 

학부모님의 아이 나이는 학습을 하면서 이런 문제와 저런 문제에 부딪힐 건데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되요.  

생활면에서는 이런 식으로 좌충우돌 거에요. 그 때는 저렇게 하세요. 

그리고 이건 생각 못하셨을 텐데요, 이런 문제도 생길거에요. 그건 요오~렇게 하면 쉽게 해결될 거에요."



"에이~ 그런 쪽집게 같은 책이 어딨어?" 싶겠지만, 그런 책이 며칠 전 출간되었다. 



'공부가 머니?'로 널리 알려진 교육전문가 이병훈의 신간이다. 제목은 <SKY 로드맵>(쌤앤파커스)인데, 책을 펴자마자 군더더기 하나 없이 '학부모의 궁금증'을 바로 풀어주기 시작한다. 대치동과 학군지에서 자기주도학습과 공부법, 입시전략과 진로 적성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기로 유명한 저자인 만큼 그의 멘토링은 믿고 들을만 하다. 무엇보다 저자보다 더 광범위하고 속시원한 솔루션을 제시할 사람은 아직 찾지 못했기에, 그의 신간은 '가뭄에 단비' 처럼 반가웠다. 








프롤로그부터 압권이다. 제목은 "공부해야 할 9가지 이유" .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공부의 당위성인데,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있도록 독자인 학부모에게 '언제든 읊어낼 수 있는 레파토리'를 만들어 주었다. 제목만 살펴봐도 두근거린다.



첫째, 삶을 대하는 태도가 공부 자세에서 결정됩니다. 

둘째, 성취해 본 경험이야말로 어른이 되어 다른 도전을 할 때 좋은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최소한 첨가제 정도는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공부를 통해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넷째, 자신의 노력이 결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통찰력이 생깁니다. 

다섯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용기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성, 성실함, 책임감 등등의 기초소양을 갖추게 됩니다. 

일곱째, 공부를 통해서 다양한 인지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여덟째, 좋은 학벌과 학력이 후회할 일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아홉째,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거기에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공부를 하면 삶에 대한 태도는 물론, 몰입을 통한 집중력과 자기 조절력, 문제해결력 등이 길러진다. 특히 꾸준히 공부하면서 규범성과 성실함, 책임감등이 길러지는데 이런 능력이 현대인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이자 리더의 자질이 된다. 특히 많이 공부하면 그만큼 많이 알게 되고, 더 많이 아는 방법론을 터득해서 결국은 나보다 더 훌륭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정도 되겠다. 

지금까지 '좋은 대학가야 출세하고, 결혼 잘 하고, 돈 많이 벌지' 라고 궁색하게 말했다면, 지금부터 외워야 할 아홉문장이다. 



제 나이에 꼭 필요한 학년별 최상의 공부솔루션

 


이 책의 강점은 대략 15년 정도 되는 자녀의 나이대를 다섯 단계로 나누고 각 시기에 나타나는 자녀의 행동과 성향을 분석해 주고 그에 맞는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교육관련서의 저자들이 자신에게 특화된 과목, 초중고 학년대에 대해 전문성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커가는 아이의 다음은 그 저자에게서 들을 수 없어 다른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 일종의 '절벽'같은 것이 있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유아기부터 고1까지' 내 아이가 공부해야 할 수준별 로드맵이 그려있다는 점에서 읽어야 할 충분한 매력이 있다.    



제1기 유아기에서 초등학교 1, 2 학년 - 공부정서 만들기 

제2기 초등학교 3, 4 학년 - 공부 습관 만들기 

제 3기 초등학교 5, 6 학년 - 공부 독립 시키기

제 4기 중학교 1, 2 학년 - 공부 실속 챙기기 

제 5기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 공부 몰입 시키기 



독자인 학부모는 자녀의 나이대 이전 부분을 읽으면서 '내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고, 해당 나이대에는 앞으로 자녀가 만나야 할 학업분량에 맞는 공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나는 현상을 판단하는 데 있어 정반대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을 읽지 않고 컨설팅 회사에 가서 '내 아이의 고1까지의 15년 로드맵'을 듣는다면 누구에게, 얼마를 주고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 봤다. 


이 정도를 이야기를 해줄 전문가가 마땅히 생각나지 않을 뿐더러, 혹 그런 전문가가 있다손치더라도 만약 듣는다면 이 책을 100권 정도의 값은 치러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15년 공부 멘토링 비법을 총결산한 책'이라고 말했는데, 과장이 아니었다.








초등 5학년 되는 내 아이는 뭘 공부해야 할까?


내가 주목해서 읽은 부분은 '3기 초등 5, 6 학년 - 공부 독립시키기'였다. 내년에 5학년이 되는 내 아이가 만나야 할 학업과 그 해법이 궁금해서다. 저자는 크게 국, 영, 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국어 - 마인드맵으로 내용 숙지 

영어 - 교과문법 기초 확립

수학 - 사칙연산 마스터



저자가 강조하는 5학년의 주요 화두는 '사춘기 시작'이었다. 한마디로 '이제껏 없던 자녀와의 갈등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는 것이다. 외모에 신경쓰기 시작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도 따라붙는다. 부모는 자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아니, 얘 왜이래?" 하는 날이 온다는 것이다.



 바버라 스트로치가 쓴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라는 책에서 하이틴이 되면 아이들은 소위 '야수'로 돌변하는데, 뇌의 장난질이니 아이를 탓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어른의 뇌로 변화되는 과정에 일어나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것, 그래서 돌변한 아이를 볼 때 "아니, 얘가 왜 안 하던 짓을 나한테 해? 뭐 때문에 그런거야?" 하고 억울하고 분통해 하며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음, 아이의 병증이 점점 심각해 지고 있군." 하고 의사의 관점으로 대하면 속 편해진다고 말했다. 


저자도 같은 말을 한다. '한 번 겪고 지나가야 할 시간이니 돌변한 자녀에게 겁 먹지 말고 해야 할 것 꾸준히 시키라'는 것이다. 



"아이와 갈등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그냥 놔주는 부모가 많다. 독립이 아니라 회피다. '아우 모르겠다. 지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포기가 마음 한 편에 생길 수 있다. 학원비 때문에 대출닫는다니 제정신이냐,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데 너무 달리는 것 아니냐. 초등학교 6학년이면 마지막으로 친구와 놀 시기 아니냐. 중학교 가면 알아서 하겠지. 다 옳은 말씀이다. 부모 세대가 공부할 때에는 그랬다. 

(중략)

우리 아이가 공부도 안 해, 꿈도 없고 끼도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럼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되는 대로 살라고 하기에는 고작 초등학교 5, 6 학년이다. 10년만 공부에 매진하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유튜버 된다고 설친다면 '저러다 말겠지'가 아니다. "거울을 봐. 거기에 연예인 얼굴이 있어? 그럼 공부 안 해도 되지."라고 현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 

한번 손을 놓으면 다시 책상에 앉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온갖 유혹과 놀거리가 널려 있고, 선진국 문턱가지 올라운 덕분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런데 그 살아가는 삶의 질은 갈수록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는다. 

부모가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이 안 되면 아이와 함께 흔들리기 쉽다. 꿈도 재능도 없다면 노력해야 한다. 아니, 꿈과 재능이 있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 생각을 심어서 공부 독립을 시키는 것이 이 시기 부모가 할 일 중 하나이다." (본문 153쪽)




5학년이 되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늘 정해진 시간에 혼자서 오롯이 공부할 수 있는 끈기 있는 엉덩이를 갖는 것이 공부독립의 시작이었다. 국어는 늘어나는 어휘에 걸맞게 마인드맵을 통해 단어의 연관성으로 숙지를 돕고, 읽기 위주에서 토론하고 글로 써 보는 독후활동을 강조했다. 


수학은 사칙연산 마스터는 기본.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중학교 수학을 선행해야 할 시기가 되었는데, 이 때 갖추어야 할 습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첫째, 교과서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예습과 복습, 심화까지가 세트이다. 

셋째, 적절한 선행을 한다. 

넷째, 문제풀이 과정을 꼭 쓴다. 



영어 역시 '즐기는 영어'에서 본격적으로 '배우는 영어'로 돌아설 시기가 이때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해야 할 영어 공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진학 목표에 따라 교과영어 위주로 공부 세팅을 다시 할 것

둘째, 영어를 ESL로 유지하는 학생이 많이 때문에 영어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고난이도 독해능력을 갖출 것

셋째, 독서량와 어휘력, 배경지식 등이 고급 영어로 가는 디딤돌임을 명심할 것. 

넷째, <뉴욕타임즈>나 <뉴요커>를 읽고 해석할 실력이면 계속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것.

다섯째, 문법에 맞는 에세이 라이팅 실력을 갖추고, 과학고 준비생은 시사나 과학 족 어휘를 함께 늘릴 것. 

여섯째, 겨우 따라오는 수준이면 교과영어에 충실하고 단어를 많이 외울 것



읽는 내내 페이지를 접고 밑줄을 쳤다. 

정리한 바와 같이 저자는 일단 학년별 자녀의 최선의 공부법을 제시하며 '여기까지만 해. 더 이상은 아이에게 무리야.' 말한다. 그럼 부족한 수준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연령 단계별 공부법을 제시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해당 나이대에 공부법이 벅차다면  바로 그 전 단계을 공부할 일이다. '실력에 나이는 상관없다', 재수, 삼수, N수생이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니던가. 

부족하면 전단계에서 보충하고, 넘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공부 로드맵'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불안한 건 '미래가 확실하지 않아서' 다. 학부모의 불안도 내 아이가 무엇을 공부하는지 잘 모르고, 어느 정도 실력인 줄 잘 모르기 때문에 증폭된다. 무리하게 사교육을 시키거나, 아이를 닦달해서 번아웃 오게 하는 건 이러한 부모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어둡고 힘들망정 '예고된 미래'는 인간을 준비하게 한다. 어금니 꽉 깨물고 어떻게든 견뎌보겠다고, 그래서 이 시기를 지나가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게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내 아이의 예고된 미래'를 보여준다. 아울러 '나이별 최선의 공부법'도 제시한다. 



책을 모두 읽고  '지금 내 아이에게 필요한 공부'를 알고 나니 내 아이를 지켜보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뭘 해야 할 지 몰라 안절부절 하던 불안감'이 사라져서다. 이 책을 읽고 같은 당신도 느껴보시길.



2021 대한민국 독서인구 실태조사에서 성인 둘 중 한 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에이~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한 권 정도는 읽자.  만약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기를. 

대한민국 학부모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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