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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 - 어느 디자이너의 가장 개인적인 생존법
이상인 지음 / 북스톤 / 2024년 6월
평점 :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세상', 과거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지금이다.
아, 부족한 것 딱 두 개, 시간이 없고 돈이 없다.
이 둘은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거다. 인간의 욕심이란 게 한도 끝도 없으니까.
부족한 이 둘을 어떻게 잘 쓰고 활용하는가를 위해서 개인에게 필요한 게 '디자인design'이다.
요즘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팔기 좋게 더 이쁘고 편하게 만드는 그런 기술적 용어가 아닌지 오래다.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있어서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목적하는 바를 순조롭게 만들어내기 위해 하나에서 열까지, 거시에서 미시까지 세팅하는 모든 프로세스가 바로 디자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디자인적 사고다. 이런 디자인적 사고는 어떻게 배우고 익히는 게 좋을까. 당신이 짐작한대로다. 제대로된 디자이너에게 배우면, 그게 짱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고, 지금은 가장 핫한 틱톡에서 디자인 리더로 근무하고 있는 찐 디자이너, 쌩스터(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닉네임이다) 이상인에게 배워보면 어떨까? 신간 <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를 펼친 이유다.
"늙은 여우는 새로운 사냥법을 배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살았던 방식대로 살다 죽기가 쉽지 좀처럼 새롭게 배우고 시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도 별 다름없다.
반백을 살고 보니, 그 말에 일견 이해가 간다. 몸과 맘은 예전만 못해 가는데, 세상은 점점 복잡해져만 가니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운신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나보다 나은 상대는 점점 커지는데 어떻게 비집고 들어갈까 싶어서다. 내 아버지 세대는 '세월을 탓하며' 대충 그리 살다 가도 괜찮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나름 건강하면 백살도 거뜬히 넘길 수 있는 과학과 의학 때문이다. 이룬 것을 떠 넘기고 자식에게 의지하던 내 나이가, 앞으로 산 만큼 더 살아내라고 부추기고 있단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리는 우리집 개만도 대접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가장 무서운 상대는 AI다. 지금껏 우리가 하던 거의 모든 것을 대신해서 AI가 하는 시대가 시작중이다. 그 존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AI가 제공할 혜택을 희망하기에 앞서 AI가 만들어낼 초인적 세상에 우리가 과연 버터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우린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하면 될까?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을까?
당신이 모르는 걸 내가 알까? 단 한 가지 아는 건, '도끼날을 잔뜩 벼려서 한다는 것'.
"만일 내게 나무를 베기 위해 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우선 나는 도끼를 가는데 45분을 쓸 것이다."
목수였던 대통령, 에이브리햄 링컨의 말이다. 행동에 앞서 충분히 고민하겠다는 뜻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한 대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잘 생각하려면 내 생각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 책 <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는 AI 시대에 내 생각을 잘 디자인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최고의 디자이너의 생각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새로운 생존'이란 글(멋진 프롤로그 제목이다) 속에서 미국에서 16년 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디자이너의 '경험에서 얻은 생존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이 아니라, 이 시대의 일꾼으로 살아남아 구준히 성장해가는 것 아닐까.
책의 내용을 변화, 회사, 개인의 일로 나눈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략)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고, 회사라는 조직에서 살아남고, 나다움을 지키며 일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나이가 깡패'라는 말을 유일하게 쓸 수 있는 대목은 바로 경험이다.
산다는 자체가 경험인 탓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꽤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있다. 쌩스터의 유튜브도 그 덕분에 구독중이다. 웃음기 걷어내고 몹시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오히려 귀여우면서도 멋짐은, 그의 콘텐츠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다. 압권은 콘텐츠들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논리적이면서 흥미롭고, 기발하며 재미있다. 함께 보이는 영상들은 적절하게 그의 말에 힘을 싣고 있다. 엇비슷한 직업군들에게서 만날 수 있는 '멋진 척'을 찾을 수 없는 점이 쌩스터를 꾸준히 찾게 한다.
그가 쓴 세 권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은 디자이너인 그의 '생각법'을 알고 싶어서였다.
잡스의 생각을 알고 싶어 그의 전기를 찾아 읽으며 그의 말 몇 줄을 쫓았고, 잡스가 사랑한 디자이너가 조너선 아이브 라길래 그의 전기를 찾아 읽은 것처럼. 이번 책 <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는 생각법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AI시대 생존전략'을 담았으니, 내용 역시 버전업된 셈이다.
"AI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를 두려워 할 게 아니다.
오히려 "미지로 인한 불안을 어떻게 대처하며 생존해 나갈까?"를 생각해야 한다. 공감한다면 이 책을 읽을 일이다. 이 책을 펼친 순간, 실리콘 밸리에 있는 틱톡 라운지에 앉아 당신과 단 둘이 이야기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쌩스터를 만날 테니까.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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