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단어 - 변화를 이끄는 긍정적인 사람의 한 마디
존 고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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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너지 버스>의 저자 존 고든이 지은 <인생 단어>라는 책을 읽었다. 전작에서 저자는 인생을 즐기기 위한 규칙을 통해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 리더로 변할 수 있었던 한 남자 조지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이번 책에서는 - 그중에서도 - 긍정적인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결국 성격을 긍정으로 바꾸면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전부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말과 계속 연결되는 셈이다.)

2. 긍정적인 조직, 리더, 팀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한다. 해피 바이러스처럼 긍정은 전염되며, 행동하게 끔 도와준다. 저자는 믿으면 보인다고 말하며, 그것을 자신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긍정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사건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을 정의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간디는 누구도 더러운 발로 내 마음속을 걸어 다니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마인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저자 역시 부정적인 생각은 짖어대는 개와 같다며,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막상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 도망가 버린다고 말한다.

3. 쉽진 않지만, 그래도 맘속에 새겨두어야 할 조언도 있다. 재능에다 긍정적인 생각만 보태면 못할 것도 없으므로,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즉시 시작하자는 조언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긍정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를 버스에서 내리게 하더라도, 그를 영원히 인생에서 밀어낼 필요는 없다는 사실. 심지어 저자는 그가 이를 통해 인생의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어려운 건 바로 부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 긍정이 좋은 건 알겠는데,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살자고 말하는 사람이 조직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인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쉽진 않다...

4. 나는 - 많은 사람들이 - 조직에서 때론 할 일이 많고, 또 업무 분장 불명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겠지만, 그래도 팀원들끼리 재미있게, 또 일과 후에는 웃으면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게 사람들인데, 그리고 일을 하는 게 더 좋게 살려고 하는 것인데, 그것이 삶을 갉아먹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5.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예전 일화가 하나 떠오른다. 어떨 때는 자신을 결재 라인에 넣어라, 또 어떨 때는 왜 넣었냐고 고함치는 분이 있었다. 하루는 사업 개황을 가지고 보고를 드리러 갔다. 잠시 보시더니, 그 파일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몇 가지 문구를 수정한 후, 이 두 개 중 어떤 게 더 좋은지 팀장님께 확인을 받으라고 했다. 누가 더 잘했는지 확인해 보라는 뉘앙스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로 부정적인 대화를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된다.

6. 저자는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은 비언어적인 부분도 잘 활용한다고 한다. 고개도 자주 끄덕이고, 하이파이브도 자주 하고, 사람들의 등도 잘 토닥여주고 말이다. 또, 격려와 겸손, 열정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유명한 한 첼리스트는 누군가가 왜 계속 연습하냐고 물어보길래,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아서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1%의 변화도 중요하다. 매일 조금만 더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 말이다. 처음엔 별 차이가 없지만, 나중에는 수많은 자격증과 Seed Money로 불어나는 것처럼.

7. 오래전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접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켄 블랜차드"인데, "존 고든"이 가장 존경하고, 또 많은 영향을 받은 분이라고 한다. 참고로 "켄 블랜차드"의 멘토는 "노만 빈센트 필"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다.(이 책을 통해 세분에게 이 같은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또 긍정과 해피 바이러스를 원하는 분이라면 같이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나 역시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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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노인 -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김정현 감수 / 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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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겉 표지에 적힌 문구가 몹시 충격적이다.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 게다가 심지어 2025년, 우리는 하류 노인이 되거나 과로로 죽는다고 말한다. (그렇다. 죽는다고 한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일본에서 NPO(제3영역의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후지타 다카노리가 쓴 <과로 노인>이라는 책이다. 전작 <2020 하류 노인이 온다>에서 노후의 위험함에 대해 경고했던 그는 이 책에서 더 큰 목소리로 그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문에서 저자는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사회는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자존심 등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는 일부 어른들의 특징과 통계에서조차 제외되는 빈곤층을 합하면 그 수는 엄청나다고 한다. 또, 일반인들도 고령자의 빈곤 문제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막상 그 나이가 되어 문제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고 경고한다.

3. 책 속에는 다양한 "노후 빈곤" 사례가 등장한다. 연금이 모자라 일하는 노인, 정리해고를 당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노인, 일을 해야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노인들. 특히, 최근에는 이혼 등과 같은 가족 해체로 인해, 노인들이 이혼한 아들과 딸의 손자, 손녀까지 돌보아야 하는 지경에 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편안한 노후가 아니라, 정말 평생... 평생 일하게 돼버린 것이다.

4. 저자는 하류 노인에게는 세 가지가 없다고 말한다. 수입이 없고, 저축해 둔 돈이 없고, 의지할 사람조차 없다는 것. 만약, 주택 대출과 자동차 대출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퇴직한다면 빚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5. 이를 막기 위해서는 퇴직 후 국민연금 수급기간 동안의 공백기를 잘 조절해야 하고,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또, 직장인이라면 포터블 스킬을 갖춰야 하고, 공적 자격 등을 취득하거나, 퇴직 후에도 활용 가능한 전문 기술을 취득하는 게 중요하다. 끝으로 노동자는 소비자이기도 하므로, 국가적으로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추가적으로 보편적 복지 또는 국민 기본소득도 논의되어야 하고)

6. 지난번에 읽었던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와 이번에 읽은 <과로 노인> 덕분에, 노후 준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또, 국민연금/퇴직금/연금저축 등을 점검하고, 공제 한도가 남아있다거나,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상품을 찾아 추가 납입도 마무리했다. 불안할지도 모를 노후에 서둘러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시간이 날 때,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개인 재무관리 도서를 통해 체크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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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능 - 미래의 속도를 따라잡는 힘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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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지식플랫폼 SERICEO를 총괄 담당하는 정두희 님이 쓴 <기술 지능 TQ>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기술이 일으키는 변화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고도화된 기술 중심의 기능'기술 지능(TQ, Technology Quotient)'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기술 지능이 뛰어난 소수가 모든 기회를 독점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2.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지능지수를 일컫는 IQ, 사회적인 관계 맺기 능력을 알려주는 감성지수인 EQ, 민첩성을 가리키는 BQ와 창의성을 의미하는 CQ, 그리고 최근에 - 이슈가 되고 있는 - 기술 지능 TQ가 바로 그것인데, 4차 산업혁명과 기하급수적 변화, 싱귤래리티(특이점)를 이야기하는 수많은 IT 구루와 IT 트렌드세터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은 지금은 거대한 기술 변화의 잠복기이며, 수많은 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조만간 쓰나미와 같이 변화가 몰려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3.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3D 컴퓨팅,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IoT, 가상현실에 대해 들었고, 또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저자는 기술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미래에는 매우 재빠르고, 변화에 유연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37페이지)

4. 기술 지능은 감지(Identification) - 해석(Interpretation) - 내재화(Internalization) - 융합(Integration) - 증폭(Inflexion)의 다섯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각 단계별로, 또 이들을 잘 연결해 기술 지능을 개발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표면에 감추어진 또 다른 규칙과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준비된 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신호와 노이즈를 구별하고, 조직의 가장 아래로 내려가 접점의 이야기를 듣고,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기술적 변곡점을 감지하고, 만들기 위해 세팅-베팅-빌딩의 세 단계를 잘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5. 저자는 이 책에서 몇 가지 예측을 하고 있다(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빌린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먼저, 스마트폰이 사라질 것이며, 보험산업과 유통업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 분야도 과거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알고리즘을 익혀야 한다. 또 R&D, 인사관리, 마케팅, 회계 등 기능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경험할수록 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므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훈련도 게을리하면 안 될 것이다. 과거의 성공담에 취해 활동적 타성을 강화하는 행태도 경계해야 하며, 매출보다는 시장점유율에 집중해야 하겠다. 단순성, 절제, 겸손도 다가오는 시대에 필요한 중요한 마인드 중의 하나이고.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지금은 변화의 시대 앞에 서 있으므로, 항상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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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나이 드는 게 불안한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윤경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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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 읽은 재테크 도서는 윤경희 씨가 지은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라는 책이다. J 신문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으신 분인데, 그동안의 다양한 재테크 경험들을, 이 책을 통해 싱글 여성분(내가 볼 땐 싱글 여성뿐만 아니라, 30대 전후 미혼 남녀 모두가 읽어볼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들에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 물려받을 재산도 없고, 돈이 되는 사업체를 가지지도 못한 -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 남녀의 현실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적용 가능한 조언들이 많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추천사에도 언급되고 있지만, 나이가 젊었을 때는 흥청망청 써대도 별일 없을 것 같지만 몇 년만 지나면 경제적인 면에서, 또 건강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결혼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그런 걱정들(주거비나 자녀 양육비 등)을 하고 있지만, 미혼인 분들은 그런 부분을 잘 못 느끼다가 나중에 사오십이 되어서야 그런 부분(경제적 문제 및 상실감 등)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게다가 솔로라면 같이할 가족도 없기에 심리적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결국, 기혼자나 미혼자나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노후준비가 필요한 셈이다.

3. 저자는 이를 위해 경제력, 집, 건강, 그리고 평생 할 수 있는 일. 이렇게 네 가지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의 독자층인 삼십 대 미혼 남녀라면 지금 당장 반드시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먼저, 경제력은 노년이 되었을 때 필요한 생활비 월평균 145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인 수준이므로,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 및 최대 수준을 고려해 약 2백만 원 정도를 잡는 게 목표로는 적정할 듯싶다. 그리고 이는 - 물려받을 재산이나 건물이 없는 이상 - 연금으로 준비함이 타당하다. 사실 많은 책들이 부동산 투자를 해서 연금을 받는 것을 추천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현실적인 조언은 아니다. 교과서적이지만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구조만 잘 설계해 두어도 노년 생활비 마련은 문제가 없다.

4. 다음은 집. 저자는 집이란 자산을 넘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올해 집을 장만해서, 내년에 입주할 예정인데, 저자의 말처럼 미혼남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집을 장만하게 된 과정과 이와 관련된 조언들(작고 오래된 아파트를 만족하면서 넓게 쓰는 방법 등)이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5. 세 번째 사항인 건강은 보험과 꾸준한 운동(생활 관리)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평생 할 수 있는 일도 중요한데, 공인중개사나 보육교사 자격증이 대표적이다. 또 작가, 숲 해설사, 정리정돈 전문가 등도 예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행여, 걱정되어 하는 말인데, 앞에 있는 것들이 쉬워서 소개하는 게 아니다. 쉽다기보다는 직장인으로서 주말을 이용해 접근하기 용이하고, 투잡이나 취미활동과 병행하기에 좋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저자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소개하지 않았을까 한다)

6.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다. 또 내가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내용들도 많아서, 읽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아 맘에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또박또박, 그리고 꼬박꼬박 노후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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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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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량 살상 수학 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 WMD). 이 책의 저자인 캐시 오닐이, 지금부터 소개할 각종 모형들을 통칭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신조어다. 어원은 '대량 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에서 따왔으며, 핵폭탄이나 생화학무기처럼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거의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2. 계량경제학, 퀀트, 금융공학, 파생상품 등으로 표현되는 2000년대 금융 자본주의는 미국의 모기지론 사태와 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 때, 그 가공할만한 폭발력과 위험성을 보여주었다. 실체가 아닌 가상의 투자 상품은 마치 소시지 안의 고기처럼,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 체, 기득권과 결탁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최고 등급 마크로 포장되어, 전 세계에 유통되었다. 저자(이 책을 쓰기 전까지, 그녀 역시 유망한 퀀트였다.)도 책에서 솔직하게 밝히고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 체, 그냥 수학 계산과 데이터 분석만을 반복했던 사람들과 거대 자본의 탐욕(?)이 모여, 엄청난 금융위기를 초래했다. 이와 함께 초단타 매매, KIKO 등 신문을 장식했던 각종 금융공학 + 기술의 산물들도 이러한 위험의 확장에 한몫을 했고.

3. 금융위기 직후 이러한 문제점을 언급한 다큐와 출간물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이를 시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도 잠시, 새로이 나타난 수학 기법들은 이제 금융 시장을 넘어 개인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제도와 정책 등으로 뻗어나가는 추세다. SNS와 안면 인식, 쿠키 등에서 수집된 구매 패턴, 각종 위치정보와 자발적으로 등록된 SNS의 개인 정보들, 지문, 개인 호불호에 대한 정보는 수집되고, 축척되어 거대한 데이터를 이루게 되었다. 바로 빅데이터.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새 시대의 먹거리로 칭송받는 아이템이다.

4. 저자는 이를 거대한 문제로 바라본다. 빅데이터, 정교화된 수학 기술이 모두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지금 흘러가고 있는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거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들이,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진실을 구현한다고 말이다. 범인을 잡는 게 아니라, 특정 인종과 특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 그룹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묶어둔다. WMD의 위험한 편리함이다. 한번 신용평가의 마지막에 포함되면, 이것이 취업과 결혼,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바로 WMD의 위험한 확장성이다. 나아지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 모델에서 부여하는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한 평가 업무로 변질된다. 피드백 없는 수학 모델의 맹점이다.

5. 구글과 아마존의 모델들은 계속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모델을 수정하고, 개선해 나간다. 저자는 이때 중요한 것이 피드백이며, 더 나아가 투명성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된 재범 위험성 모형(범죄자를 찾는 데 사용됨)이나, 학교 선생을 평가하기 위한 모형들은 투명하지도 않고, 결과를 피드백하지도 않는다. 제도에 사람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지속될수록, 일부 부자들은 대면 평가를 통한 다양한 기회와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에 마주하게 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거대 수학 모델의 재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즉, 우편번호 주소로 각종 공과금과 보험료가 책정되고, 범죄 위험성을 판정받게 되는 것이다.)

6. 대리 데이터가 현실을 대체하면, 기계장치와 인간이 뒤바뀌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간이 꿈을 그리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정해진 꿈에 자신의 현실을 맞추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정해진 꿈(본인 스스로가 꿈꿔왔던 것이라고 믿게 될 무언가)은 바로 수학 모델이 만들어낸 허상이 될 것이다.

7. 책에는 이 외에도 "악랄하기까지 한" 많은 모델들이 등장한다. 특히, 삶이 더 나아지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을 학자금 대출의 덫으로 빠뜨리는 맞춤광고(미디어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즉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술로 묘사되고 있다.)의 또 다른 면과, 모두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지역의 주민들만을 위한 마이크로 타기팅(선거 홍보 및 후원금 관련)은 "인간의 무의식까지 통제하는 알고리즘의 역습"이라는 문구에 딱 걸맞은 대량 살상 수학 무기다.

8. 저자는 빅데이터의 위험성을 경고함과 동시에, WMD의 장점을 통해 순기능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전자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이 할애하고 있고. 현재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가 가져올 위험성, 그 그림자에 주목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출간 예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후속작을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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