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쟁 - 특허청 심사관의 디자인 지식재산권 컨설팅
김종균 지음 / 홍시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딱딱해 보이는 겉표지와는 다르게 깔끔한 구성과 알찬 내용이 돋보인 책.

이 책 한권이면 디자인, 지재권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항을 관리할 수 있다. - 초코머핀

 

 

디자인 전쟁

김종균

홍시 2013.03.05

 

 

 

1. 김종균 님이 지은 "디자인 전쟁"을 읽고 난 짤막한 서평을 한번 써보았다.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더 흥미가 생겼고, 또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배경지식을 소개해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특허권, 지재권, 출원과 등록 절차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전공자가 아니면 어려울수 있겠지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였다.

 

2. 지난달 회사에서 들었던 이러닝 강좌의 유니타스 브랜딩의 디자인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점은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우리 주변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광고속의 회사 로고와 각종 전자제품들의 디자인.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갤럭시, 베가와 같은 스마트 폰. 옷과 백에 그려진 독특한 패턴과 그들만의 디자인까지. 최근에는 특정 폰트나 색상만을 봐도 한 회사를 알아낼 수 있을 만큼 디자인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엄청난 것 같다. 하긴 멀리보자면 몇백년이 된 예술작품만을 보더라도 이건 누구, 저건 누구의 작품이라고 알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도 하나의 디자인일 수도 있겠다.

 

공급만 늘인다면 수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과거의 생산 방식을 지나서 이제는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의 시대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단순한 분석을 넘어서,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이건 당신에게 필요한 거야."라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수요를 창조하는 것이, 없는 수요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고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미 우리는 이러한 시대와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고.

 

3. 하지만 이책에서 다루려는 내용은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디자인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고, 같은 가격 밴드 안에서는 제품이 주는 이미지나 디자인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더 크게 본다면 어떤 재화나 용역을 구매함에 있어서, 우리가 느낄수 있는 아우라를 함께 하려고 한다는 것으로도 정의해 볼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이 아우라에 대한 소유권은 과연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나올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무형의 실체에 대한 권리와 보호받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으로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도 "권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이젠 디자인 경영의 시대가 아닌 디자인 지재권 경영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한다. 디자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이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4. 먼저 앞부분에서는 디자인 지재권이 중요해진 배경을 각종 이슈와 자유무역협정, TRIPs, 그리고 국내 기업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분야에 처음인 사람이라도 쉽게 책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디자인 지재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국내의 현실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또한 대기업보다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지재권과 같은 권리가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됨을 인지하고 사전에 준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책에 나오는 사례들을 통해 실무에 있는 분들이라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가령, 롯티에 대한 분쟁이나 e-편한세상과 관련된 분쟁 등이 그 예가 될수 있겠다. 그리고 상표 출원시 거절되는 유형이나 특허를 제출할때 유의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분쟁으로 이슈가 된 미국의 트레이드 드레스 제도와 부분 특허에 관한 부분도 눈을 크게 띄고 읽어야 할 부분이었다.

 

5. 부록에 나오는 도안 예시나, 각종 특허관련 사이트에 대한 정보도 매우 유용했다. 현재 기업에서 이분야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거나, 지재권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정말 좋은 보교재가 되겠구나란 생각도 했다.

 

자신이 만든 창조적인 제품과 아이디어, 그리고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사후 관리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억울한 피해와 권리의 침해를 막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지나친 특허와 권리의 주장은 반드시 한번 더,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식재산권 관리 경영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지재권 전쟁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다가오는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삼성이나 신세계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나 사법연수원 출신의 변호사를 사내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다가올 지재권 전쟁에 대한 사전 준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는 상표권과 저작권법이 미국의 산업을 보호한다. 작가가 죽고 나서도 무려 70년이나 그 권리를 보호해 주니, 월트 디즈니 사후에 자식과 손자와 증손자까지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든든한 금액을 챙겨주고, 미국의 세금으로 고스란히 흡수된다. 미국의 각종 산업은 특허법과 상표법, 저작권법, 부정경재방지법, 영업비밀보호법 등의 보호장치들로 둘러싸여 공장 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타국의 회사를 집어삼키고, 경영권을 간섭하고 있다.(페이지 33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경숙 작가님의 새 작품이 나왔다. 제목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전의 작품들의 제목과는 달리 조금은 앙증맞은 느낌을 주는 "달에게"라는 이름이 귀엽게 느껴졌다. 연한 에메랄드 빛의 표지에 그려진 하얀 달과 담벼락 위에 올라앉은 괭이 두마리. 마지막으로 속지의 싸인까지. - 난 처음에 속지의 싸인은 인쇄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손으로 스윽 하고 문질러 보니 진짜 싸인이었다. 크윽ㅠㅠ - 전작들과는 조금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첫 이야기는 노인들만 사는 마을에서 벌어진 목사님과 스님과의 에피소드이다. 조용한 마을에 한 젊은 목사가 찾아오면서 마을은 시끌벅적해진다. 물론 그전에도 스님이 한분 살고 있었지만 새로온 목사처럼 전도한다고 시끄럽게 돌아다니진 않았다. 하지만 이 목사는 사람들을 붙잡고 교회를 믿으라고, 설교하고 다닌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이의 등장에 신기해하며 듣는 체는 해주지만, 스님은 영 못마땅해한다. 그리고, 마을버스안에서 한바탕 싸우게 되는데, 목사의 "사랑한다"는 말이 압권이었다. 그래 서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 말을 강남역 근방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보는 전도꾼마냥 한다면, 나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을 거다. 사람들은 울고 불고 말리고, 먼산은 그 모습을 내려다본다. 가까이에선 비극이지만 멀리서는 희극이라던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책에는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27개의 단편이 등장한다. 꽁트같은 글이 있는가 하면 우리 할머니들의 인생에 대한 잔잔함을 느끼게 하는 글들도 있다. 슬픔과 기쁨, 관조적인 시선이 묘하게 결합된 이 글들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맞아, 나도 이랬었는데.." 하며 무릎을 치며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았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거야. 순간 순간 잘 살아야 되는 이유지. C선배 얘기를 듣는데 가슴이 서늘했어. 살아오는 동안 어느 세월의 갈피에서 헤어진 사람을 어디선가 마주쳐 이름도 잊어버린 채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을 때, 그때 말이야. 나는 무엇으로 불릴까? 그리고 너는?(37페이지)

 

 

말씀은 그리 하시면서도 입가엔 생각만 해도 딸애가 대견한지 웃음이 함빡이었다. 아마도 퇴근하면 그 빨간 티셔츠만 입고 계실 것 같았다. 퇴임하면 시골에 가서 살고 싶고, 그러려면 지금부터 농사지을 땅도 알아보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그럴 생각이 아니어서 아무런 준비도 못 하고 있다고 한다. 아저씨의 꿈이 이루어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아저씨는 땅을 가져도 지난 사십 년간 우편물을 열심히 배달했듯이 그 땅에 뭔가를 열심히 가꾸어나갈 것은 분명해 보였다. 세상의 변화는 잘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제자리에서 이렇게 성실히 자시의 삶을 일구어나간 분들에 의해 변화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74페이지)

 

 

바닷바람 속을, 오름의 바람 속을, 농원의 바람 속을.... 걷다 보면 지금보다는 지난 일들이 투명하게 되비쳐오는 때가 잦아 나도 모르게 깊은 숨을 쉬곤 하지. 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하게 떠오르곤 해. 오래 잊고 지냈던 사람들의 얼굴이 바람에 실려와 잠시 머무는 때도 있지. 그렇게 계속 걷다보면 이젠 생각이 과거를 지나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나가지. 걷는다는 일은 온몸을 사용하는 일이잖아. 이곳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은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 아니라 미래로 한발짝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 어떤 일에 끝이란 없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내 태생지를 떠나왔지만 그 주소를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가 이 현재에 무엇인가를 자꾸 그곳으로 보내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 그런 것 같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듯이 모든 일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작별도 끝이 아니고 결혼도 끝이 아니고 죽음도 끝이 아닌 거지. 생은 계속되는 거지. 제어할 수 없이 복잡하게 얽힌 채 다양하고 무질서한 모습으로. 이따금 이런 시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 바닷가 우체국에서 잠깐 머무는 이런 시간. 이렇게 홀로 남은 시간 속에서야 그 계속되는 생을 지켜보는 마음과 조우하게 되는 거지.(189페이지)

 

 

그리고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이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 내 생각에 이건 너무 지나친 겸손이다. -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잘 쓰시는 분들도 드물 것이다. 또 누군가는 신경숙 작가님의 글이 쉽게 읽힌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만큼 맛깔나게 쓴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나간 세월의 향수를 일깨워주면서도 지금 현재와도 끈이 이어져 있는 세대차이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그런 소설 같다. 마치 여러세대가 모인 모임에서 나이차가 나는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는 그런 사람처럼 말이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책을 다 읽으니 어느덧 6시가 가까워진다.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얘기를 듣고, 웃으며 바라본것만 같다.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었을 때, 그 사람이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을까. 부끄러운 기억들과 희망으로만 가득찼던 시절. 누구보다 뛰어났던 때와 안으로 움츠려들었던 때. 스스로를 닫아 두었다가 다시 열고 미래에 대한 꿈이 지배했던 시간. 그리고 하루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픈 마음으로 만들고 싶은 지금.

 

 

나도 언젠가는 그 전부를 누군가에게만 들려주고 싶다.

 

 

나의 달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로스차일드 셋트

 

세계 경제사와 금융자본의 역사를 공부하면 언제나 등장하게 되는 로스차일드. 경제학, 경영학, 그리고 자기계발 모든 분야에서 한번씩은 언급되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책으로 접해보는 건 어떨까요.

 

2. 만화로 읽는 하룻밤 논어 셋트

 

 많은 사람들이 논어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 방대한 양과 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쉽게 도전하진 못하고 있죠.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줄 책인 듯 합니다. 만화로 쉽게 논어를 이해하고, 최근의 인문학 트렌드와도 연관되어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책일 것 같네요.

 

3.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MIT미디어랩의 이야기라고 해서 흥미가 갑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인 듯.

 

4. 사업에 불가능은 없다.

 

최근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을 읽었는데, 정말 배울게 많더라구요. 이 책은 그 시리즈의 다음권인데 역시 기대가 됩니다.

 

5. 백은비사

 

세계 경제의 이면에는 언제나 귀금속 및 예술품과 같은 것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지요.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은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경제의 이면에 다가가게 해 줍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4-07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7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과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 - 일과 인생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들 마쓰시타 고노스케 불가능은 없다 시리즈 1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인 "일과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를 읽었다. 워낙 유명한 분이고, 학창시절에 상대 수업 시간을 통해서 한번 이상은 들어본 이름이라 책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몇년간 기회가 없었다. 또 솔직히 말하자면 전범기업의 수장인지라 국내 정서상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굳이 경제경영서적을 읽는데, 이 사람의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경영 및 회계 이론에 수많은 일본인들이 활약을 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의 성장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 결정적 순간에도 지켜야 할 삶의 철학, 2장 더 나은 삶을 위한 태도, 3장 위기에 더 빛나는 일의 원칙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각장에는 생전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강연한 자료와 대담집, 책에서 추려낸 자료들을 발췌하여 주제에 맡게 소개하고 있다.

 

아, 일단 들어가기 전에 잠시 딴 얘기를 할까 한다.

 

좋은 말은 언제나 좋은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를 구분치 않고 항상 좋은 말을 하고 조언으로만 대화가 가득찬다면 사람은 숨조차 쉴수 없을 것이다. 또, 누가 그런 말을 하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 또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는 다른 어떤 조언보다도 뜻깊다. 2010년부터 아프니까 청춘이다, 혜민 스님의 책, 그리고 최근의 김미경 님의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금방 회자되고 또 사라지는 건 그 내용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제목과 문구에만 집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 글 속에 숨겨져 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실패담, 그리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보지 못하고 사진 + 문구에만 집착하고, 그것이 일부 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되면서 진짜 모습이 가려진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거다. 덧붙여서 그러한 힐링, 멘토라는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고 무작정 비난하는 일부 사람들의 태도 역시 좋지 않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역시 성공한 사람들이 깨우친 교훈에는 서로 연결되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읽었던 시크릿, 아웃라이어, 린치핀에서 등장하는 주제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조언에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령,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점과 중용의 중요성,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와 반성, 겸손에 대한 언급 등이 그 예이다. 서로의 경험은 달랐고, 그것을 깨닫는 과정 역시 달랐지만, 결국 그들이 깨닫고 삶의 지표로 삼은 덕목은 유사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신문에서 본 김연아 선수에 관한 기사(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330668 / 데일리안 / 임재훈 객원 칼럼니스트)가 떠올랐다. 제목은 난공불락의 멘털 매니지먼트였는데, 주변의 질투와 어이없는 판정과 같은 외부의 부정적인 요인 앞에서도 "내것만 잘하자"라는 마인드로 멋진 공연을 펼친 그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강심장과 긍정의 힘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아쓰시타 고노스케가 말한 것과도 연결되는 듯 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 생긴다 해도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힘차게 걷기 위해 노력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27페이지)

 

순수한 마음을 갖추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언제든 해이해

질 수 있다. 그러니 언제나 내가 행한 모든 일에 대해 그것이 과연 순수한 마음에 의한 행동이었는지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중략)....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이 점점 더 강해지면 신의 영역에 이

른 것처럼 탁월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42페이지)

 

사람의 마음에 그런 두려움이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해야 한다네. 물론 두려움에 위축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일종의

조심스러움 같은 그런 두려움이 있어야 하지.(68페이지)

 

또한 사회생활에 필요한 조언도 듬뿍 담겨있다. 가령 보고를 제때 하는 것이라든지, 사소한 일이라도 책임지는 자세 등이 그 예이다. 사실 쉬운 일이지만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다시 한번 되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3장에서는 회사에서 경험하고 깨우친 그만의 노하우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경험에서 얻은 지식의 중요성과 큰 뜻을 품되 하루를 알차게 보내라는 조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는 비단 나 뿐만은 아닐터,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조언인 듯 싶다. 책장의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자주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참고 : 데일리안 신문 기사 발췌 ]



...........우승 여부를 떠나 한국 피겨 최초로 3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서는 일을 가능케 한 업적이 바로 그것.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김연아는 두 명의 후배들과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한국 피겨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 유망주들에게 약속대로 천금과도 바꾸기 힘든 소중한 경험을 선물하게 됐다. 이 같은 경험이 ‘평창’을 준비하는 한국 피겨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란 사실은 당연하다. 4년 만의 월드 챔피언 복귀로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이름값을 앞세운 어드밴티지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다시 얻어낸 성과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 멘탈 매니지먼트도 여전히 살아있다. 소치로 향하는 김연아 발걸음에 강한 믿음이 가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그려보는 것. 누군가는 희망을 말할 것이고, 또다른 이는 암울한 미래를 말할수도 있다.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이 인간들의 교류와 이해를 높일수도 있고, 반대로 통제와 불신의 산물이 되어 서로를 옥죄는 도구가 될수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미래 모습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다가올 2050년대의 지구속 인간 사회의 모습이 어떠할지를 정치,경제,사회,환경 분야에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기고문과 통계적 자료를 기반한 설명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 나 역시 포스트 잇에 핵심 주제를 적어가며 읽었다. - 세부적인 정보와 근거자료를 통해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리라 생각되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근거있는(educated) 짐작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가올 2050년대의 지구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수 없기에, 저자의 짐작 역시 증명할 순 없다고 솔직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확신하고 있다. 바로 근거있는 자료와 판단에 의한 것임을 부연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이 부분에 유의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을 새로이 그려보아야 한다.

 

내 맘대로 Key Point

 

비유하자면 가능한 세계를 꿈꾸는 것보다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될 세계를 아는 것이 마음을 더 차분하게 해준다. 마음의 평화로 가는 첫걸음은 미래를 정확히 그리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접어야 한다.(24페이지 중에서)

 

조금은 자조적인 말이지만, 나는 그만큼 현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려 한다. 즉, 먼 미래를 꿈꾸는 것만큼 지금 현재의 상황을 잘 분석해보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다. 저자도 자주 언급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지속적으로 심해질 것이고, 경제적 위기 역시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이런 실재적 위험을 바탕으로 인한 계획과 행동이야 말로 정말로 미래를 바꿀수 있는 원동력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았다. 책 내용에 대한 요약이라기 보다는 내가 생각한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들었던 차별적 요소를 위주로 뽑아본건데, 이 변수의 중요성이 클지, 아니면 특이하긴 하지만 그냥 무시해도 될 변수인지는 알수 없다. 다만,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할 요소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가. GDP가 높아질수록 인구증가율은 느려진다.

 

얼마전에 읽었던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http://bravepic.blog.me/175069708 "를 보면 거시 경제 분석에 있어서 인구변화의 추이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부분이 언급되고 있었다. 또한 제목과 반대로 인구의 감소로 인해 사회전체의 GDP는 낮아지지만 1인이 누리는 경제적 효익은 커질수도 있음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것이 실제 구매력 기준인지, 통계상의 효익인지, 아니면 기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동시대의 선후진국을 비교하여 한 말인지는 추가적으로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나. 화석 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이 최우선 목표...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GDP에 대한 논의도 필요함을 말한다. 이는 앞서 말한 인구통계적 변수와 환경 및 비계량적 변수를 반영함으로서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의 도래를 암시하기도 하는데, GDP가 완전히 대체되진 않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미세조정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또 이 부분은 알라딘 신간서평단 9기 도서인 "GDP는 틀렸다. http://bravepic.blog.me/129225934 " 와도 연계된다.

 

 다. 새로운 도시 경제 패러다임

 

책에서는 도시의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중요한 통계적 근거로 자주 제시한다. 이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변하게 하는 양방향의 속성을 지니는데,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도시광산업의 발달을 들수 있겠다. 이는 부족한 자원의 확보 및 환경오염의 감소와도 관계된다. 또한 추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인류에게 새로운 경제성장의 길을 열어주리라 판단된다. 또 하나는 두개의 도시 - 찰스 디킨즈의 소설이 아니다. - 에 대한 고민인데 이는 책을 통해 더 유추해 보았으면 한다. 

 

 라. 경제성장과 투자, 그리고 소비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위기로 소비가 줄어드는 건 단지 나쁜 일만은 아닐수도 있다.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의 감소와 일시적인 지구온난화의 감소, 느린 성장으로 인한 완충효과 등 전 지구적으로는 이로울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저자가 자주 언급하고 있는 강제된 투자의 증가이다. 즉, 새로운 기술 개발이 자발적 욕구가 아닌 환경 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에 쓰인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를 줄이고, 생산과 효율성을 위한 투자가 아닌 방어와 보수를 위한 투자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사회적 불안이 생산성 증가율을 떨어뜨리고 이것이 다시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심화한다는 점이다. 동시에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더 적은 자원 소모와 환경오염, 지구의 한계 안에서 삶을 계획할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대답은 두 가지 영향의 상대적인 강도에 좌우된다.(86페이지)

 

 마. 기타

 

이 외에도 수정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과 로봇무기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로봇무기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니 잘 읽어두면 좋을 듯 하다. 물론, 가치 판단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조언하는 20가지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결국, 근거있는 짐작을 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 살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배우고, 심미적 안정을 찾고, 도시의 삶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은 저자의 오랜 생각 속에서 나온 조언이기에 그 이유를 한번쯤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근거있는 짐작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조언과는 다른 답을 구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하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04-01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