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2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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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발행된 이방인 새로 읽는다. 동그란 원과 색채 대비가 태양의 모습을 닮아 있는 듯하다. 잠시나마 기시감을 느끼는데 이미 읽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요즘 아르헨티나 국기와 카자흐스탄 국기 디자인에 빠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두껍지 않은 분량이다. 다른 출판사의 버전보다 훨씬 더 얇게 나왔다. 가격도 굉장히 착하다. 여행지에서 아니면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 읽으면 좋을 분량이다. 번역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분은 이런 부분을 잘 캐치하는데 나는 무뎌서 그런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와 큰 흐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틀린 부분 찾기는 다른 독자들에게 맡기기로 한다.

재단되어 버린 재판과 노년층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은 이 책이 다루는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결국 너 역시 늙을 것이며, 우리가 수수방관한 문제점들은 결국에는 나의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장면처럼 보여준다. 물론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지만.

부조리함과 타인과 세상들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자아 그리고 사회적 낙인 등은 카뮈 하면 으레 등장하는 포인트이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나무위키나 ChatGPT에서 카뮈로 검색만 해도 우르르 내용들이 나올 테니까.

개인적으로는 태양이 갖는 의미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해설에서 다루고 있지만 태양이 갖는 배경적 의미가 크다고 해설가는 말한다. 상징물과 심벌 그리고 태양만큼 우리에게 중요했던 달에 대한 해석도 이 책에서 연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설가도 말하지만 진정한 삶은 부조리함을 알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실존적 결단이야말로 바로 해방이라고 이야기한다. 꿈보다 해몽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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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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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데이먼 자라히아데스는 생산성과 시간관리에 관련된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했다고 한다. 현재는 생산성 전문 웹사이트를 운영 총괄하고 있으며, 이 책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 뿐만 아니라 멘탈 회복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들이 그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예의 없는 요청과 초대 그리고 부탁 등을 거절하는 전략과 기술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참고로 직장이나 조직에서 상사와 공식적인 업무 지시에 있어서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이때는 일단 해야 한다!

거절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어려워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람마다 거절에 대한 역치가 다르기 때문에 더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가 아닐까 한다. 가령 다들 착하다고는 하지만 각자 착함의 기준과 범위가 너무나도 상이하듯이.

참고로 이 책은 남에게 조종당한다고 느끼거나, 뻔히 알면서도 상대방에게 끌려다니는 경우처럼 그 정도가 심각한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한다고 보인다. 따라서 자신이 판단하기에 이런 상황이 남들에 비해 그리고 최근에 심각하다고 느꼈다면 더 꼼꼼하게 읽을 필요가 있겠다. 만약 그 정도는 아니라면 편안하게 읽어봐도 된다.

몇 가지 스킬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신만의 한계를 설명한다. 이는 자신의 신념일 수도 있고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일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과는 거리가 있다면 이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으면서도 공손하게 이야기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봐도 좋겠다.

누군가의 기대에 온전히 부응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 또, 당신의 일상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반복적으로 그것에 대한 불쾌함을 과하지 않게 언급할 필요도 있다. 무례하거나 염치없는 이웃이나 모르는 사람의 부탁에는 단호히 거절해도 되며,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솔직한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부드럽게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의 특성상 일단 거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거절만 입에 달고 다닐 수는 없다. 일단 목소리는 크지 않게, 화는 낮추면서 먼저 도움과 수락 후 중요한 순간에 있어서의 거절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을 속이거나, 타인의 감정에 스크래치 내기를 자주했던 사람들은 얼마뒤에 그 이상 만큼의 무언가를 받게 되는 것처럼, 반복된 거절 역시 당신에게 돌아올 반복된 상황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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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시장을 뒤흔든 빅히트 아이템의 비밀
신병규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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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몇 벌 구매했다. 카키색 숏 점퍼 하나와 체크무늬가 있는 무게감 있는 베스트 그리고 조금 두꺼운 봄버 잠바 이렇게 세 개. 개인적으로는 몸에 딱 맞는 카키색 숏 점퍼가 맘에 든다. 봄버는 조금 MZ스러운 느낌도 나는데 뭐 자주 입는 건 아니니 추석 이후 추워질 때 입는 것으로 한다. 베스트가 사실 포인트인데 조금 긴 거 빼고는 괜찮다. 새로 산 니트 위에 걸쳐 입으면 좋겠다 싶다.

어제는 신병규 님이 지은 <왜 그것만 팔렸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빅데이터가 이슈가 되는 요즘 시장의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스몰 데이터의 중요성과 그것을 잘 캐치해서 성공한 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담고 있다. 추천사도 화려한데, 다들 오랫동안 비즈니스 현장에서 몸담은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잘 스며든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성이 중요하다지만 실제로 우리는 감정의 영향 속에 살고 있다. 눈빛, 제스처, 복장과 표정 등에서 미세하게 관찰되는 감정의 정보에 집중해야 고객의 마음을 얻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몇 년 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행동경제학 역시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데,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의 이면에 깔린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투자 전문가의 추천 종목보다는 스레드에서 이슈가 되고, 저녁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언급하는 무언가가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뒤늦게 이슈가 되어 사람들이 사자고 이야기하는 종목을 말하는 건 결코 아니다.) 집 앞에 가게가 좀 더 있다거나, 부동산 가게가 밀어주는 집과 같은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또 어떤 라이프 스타일과 이미지로 다가오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기업들은 - 경쟁력도 물론 있지만 -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감정에 다가갔다는 특징이 있는데, 사람들의 불편함을 잘 들어주고 해결해 주었거나,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로 다가왔거나, 숨겨진 조급함을 해결해 준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성비에 그 이상의 가심비를 더한 기업들의 사례나 고객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조심스레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헬스 트레이너의 모습이 바로 앞으로 필요한 장사의 덕목이 아닐까 싶었다.

나의 경우에도 보고서를 쓸 때는 항상 스토리 라인을 고려해서 작성하는데 이는 업무를 이해하거나 또 설계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기업들은 모두 고객 존중과 경청에 기반한 소통 그리고 추억과도 같은 이벤트로 기억되는 무언가를 아이템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고 있었다.

최근에 대화를 하다 보면 일부 사람들은 내말이 맞다는 사실과 당신의 잘못때문에 일이 커졌다는 식의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것보다는 문제 해결과 대화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그리고 기업이 옳다고 주장하는데는 별 관심이 없다. 차라리 고객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성을 가장한 감정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이성적 사고에 기반한 감성어린 접근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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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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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동안 매일 반신욕을 했다. 가을 옷 - 신상 니트와 플란넬 셔츠 - 도 장만했고,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중고 도서도 하나 골랐다. 요거트 음료도 아침 그리고 저녁으로 챙겨 먹었고, 평소보다 물도 자주 마신 듯하다. 여전히 날이 많이 덥다. 에어컨만 쐬면 안 될 것 같아 한 번씩 문을 열어 맞바람과 선풍기로 열을 식혀보려 하지만 영 시원찮다.

에리히 프롬의 글들을 엮은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그의 저서 <소유나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 그리고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발췌하여 엮은이가 현대 시점에 맞게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SNS에서 한 번쯤 봤을만한 문구도 보이고 또 연계되는 해설도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옛사람의 생각도 지금 이 시대에도 얼마든지 통용될 수 있음을 그리고 연결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롬은 누군가를 소유하려는 마음을 사랑에 있어서의 가장 큰 장벽이라 말한다. 나아가 사랑은 존재하고 경험하는 것이지,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에 있어서 태도와 과정이 중요하며, 미래만 생각하거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지금 현재를 느껴라고 조언한다. 또 자신감만큼 자존감도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사랑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와 같은 현대의 사상적 흐름과 유아기적 애착 그리고 지나친 환상은 당신을 사랑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들이다. 특히 자신의 문제를 타인을 통해 투사하고 회피하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사랑도 공부처럼 배워야 하며, 경험하고 생각하고 발견해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이 많고 눈치가 많은 건 지나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뭐든지 적당해야 좋은 것. 끝으로 편안함과 중도란 한가운데로만 가는 게 아니라 항상 한가운데를 생각하며 움직이며, 가운데를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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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리더십 - ESG 경영을 추구하는 CEO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장신애 지음 / 라온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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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도서가 한 권 있길래 신청해 보았다. 장신애 님이 지은 <ESG 경영 리더십>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작년에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국토경제신문 경제부 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또 ESG 관련해서 컨설턴트 1~2급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모 대학교에서 ESG 경영 특강도 맡아서 강의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 특이할 만한 이력은 세계 미인대회에 한국 대표를 파견하고 있다는 사실.

서문과 앞표지에 기재된 저자의 이력과 이 책의 추천사를 보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 ESG를 공부하고 또 관심을 갖고 있는 직장인으로서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저자는 ESG를 앞으로 조직과 구성원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철학이자 방향성으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한때 우리 사회를 휩쓴 웰니스나 웰빙 등이 개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ESG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ESG 시대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 그리고 소통과 공감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ESG라는 개념과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이해도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무로 치면 리더십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적 역량과 지식을 보유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말로만 하는 ESG가 아니라 실제로 조금 더 깊게 실질적으로 들어가서 추진하는 것의 중요성도 언급된다. 그린워싱이나 단순한 선언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 갑자기 방향을 180도 바꾼다거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하기는 어려워도 조금씩 점진적으로 현장에 들어가서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SG와 ESG 경영 리더십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다만 확실한 건 이전보다 리더십이 더 중요해지고 또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 세대 간 소통뿐만 아니라 ESG 트렌드에 발맞춰 이론적 토대와 지식, 경험 역시 보유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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