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을 지배하라 - 시장을 사로잡는 패션 마케팅의 모든 것
정인희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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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책장 정리를 하다가 대학교때 사용했던 전공서적들을 보았다. 두껍고 딱딱하기만 서적들이 어느덧 추억처럼 느껴지는 걸 보니
 졸업이 어느덧 오래된 일처럼 느껴졌다. 책장 아랫칸으로 전공 서적들을 옮기면서 문득 '근데 내가 이 책들을 다 읽어보긴 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하긴 대학교 수업의 특성상 교재 한권의 진도를 다 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고 결국은 스스로의 몫일텐데, 과연 내가 대학에
 다니면서 진정 전공서적 한권을 천천히 탐독한 적이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 라고
 근거없는 위안을 해보기는 했다만, 어렸을때 미처 다 읽어보지 못한 문학전집의 아쉬움처럼, 책장속의 누래져가는 전공서적들은 나에게
 조금은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어찌 책뿐이리랴.. 사람이 살면서 지나간 일, 추억, 공간에 얽힌 기억들이 시시각각 자신의 머릿속에서 맴돌며 가슴을 아프게 하니 말이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경제학 서적과 마케팅 서적은 다른 전공서적보다는 정독을 했던것 같다. 경제학 서적은 내 전공이기도 했고,
 또 공부하다보니 은근히 사람의 관심을 유발케하는 요소가 많아서 흥미가 있었던 것 같고, 마케팅 서적의 경우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기에 책 읽듯이 정독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정인희 교수님이 지은 "패션 시장을 지배하라"라는 책이다. 마케팅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패션 마케팅의 특수성도
 함께 접할수 있는 도서인데, 마치 대학교에서 배우는 전공 서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하나 차례대로 소개되는 패션 마케팅의 개념과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첨부된 각종 도표들과 경제, 경영학 용어들은 오래만에 접하는 대학시절의 느낌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마케팅 중에서도 패션 마케팅에 특화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궁금해하던 패션 관련 용어들의 정의를 쉽게
 접하고 이해하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다. 섬유 재료에 대한 용어의 정의 및 각종 패션 박람회에 대한 언급등은 꽤나 유용했다. 사실 TV나
 미디어에서 가끔 언급되는 용어들이 마치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면서도 막상 '근데 이게 정확히
 어떤걸 지칭하는 거지? 도대체 어디서 온 말이야?'라고 생각했던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궁금증도 많이 해소시켜 주었다.
 
또 책의 77 페이지에 등장하는 패션 트렌드 분석에 관한 자료는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꽤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제품과는 다른 패션제품만의 독특한 트렌드의 분석 방법과 함께 관련 패션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및 소재
박람회등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뒤이어 소개되는 주요 내용들은 조금 - 아, 솔직히 많이 지루할 수도 있겠다. - 지루할 수도 있는 학술적 이론과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상대생이라면 지겹도록 들었을 시장세분화, 타겟 마케팅, 수요 곡선과 공급곡선, 시장 조사 방법등이 소개 되어 있다. 솔직히 이부분은
나도 졸음을 참으면서 읽어나갔다. 다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마인드 하나로..ㅋㅋ  그래도 그러한 전공서적과도 같은 내용들이 패션이라는
주제하에 차례대로 설명되고 있어서 도움은 많이 되었다. 특히 군데 군데 수업시간에는 접해보지 못한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여 좋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패션 마케팅의 실제 전략과 관련한 세가지 기업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회사들인데 그들

기업이 사용한 마케팅 전략들이 시장분석, STP 전략, 슬로건 등이 연도별로 자세히 소개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아, 그리고 책 각장마다 저자가 만들어둔 예제가 있는 것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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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연유산 - 유네스코가 선정한 5대 명소 가이드 여행인 시리즈 5
박지민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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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선정한 5대 명소 가이드 : 중국의 자연유산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누군가가 이런 여행책은 읽지 마라고 한 기억이 난다. 이런걸 보다보면, 모든 걸 다 팽개치고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진다고 말이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주말을 이용하여 교외로 여행을 가는 것도 가슴뛰는 일인텐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외국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떠난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것도 화려한 경관과 자연과 세월이 만들어낸 위대하고도 놀라운 풍경을 직접 보게되는 행운이란 쉽게 오는 기회도 아니고.

우리와 다른 말, 다른 문화, 그리고 다른 역사속에서 이어지고 내려져온 문화 유산과 그 속에 깃든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우리를 셀레이게 한다.

 

이 책은 유학 시절부터 중국을 방문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중국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기록한 저자가 지은 책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 책은 저자가 특별히 추천하는 다섯곳의 명소를 가이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그 기준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자연유산에서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주자이거우와 황룽, 황산, 장자제, 싼칭산을 소개해 놓았다.

 

책 표지에는 유황 온천의 느낌이 나는 지질구조와 함께 푸른 에메랄드 빛이 나는 호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자이거우의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그외 다양한 사진들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진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객가족의 푸젠 투러우가 인상적이데, 영화 또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는 접해보았을 사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역시 "아, 이거 어디서 본 기억이 나는데, 중국의 소수민족의 전통 가옥이었구나"라며 감탄했다.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 10세기 전후로 해서 20세기까지 지어진 중국 남부의 건축 양식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한 집에 최대 800명까지를 거주시킬수 있으며, 안으로는 모두를 볼수 있지만, 밖으로는 철저하게 고립된 하나의 작은 소왕국과도 같았다.

무슨 이유로 지어졌는지, 또 어떠한 문화의 영향인지는 자세히 소개된 자료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정말 신비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 객가족의 전통 가옥인 푸젠성의 토루(투어루) 흙집 구조로 둘러쌓여 있다. - 네이버 펌

 

이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주자이거우. 사실 난 이 곳이 정말 흥미로웠다. 중국에서도 최근에야

한 농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카르스트 지형에 형성된 형형색색의 신비로운 호수들을 볼수 있는 곳이다.

암반 색깔과 가라앉은 나무들, 흙과 햇살에 따라 신비로운 모습을 띄는데,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곳에 와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할 만큼 신비로운 곳이었다. 특히 나는 황룽의 우차이츠라는 곳이 눈에 띄었는데 다음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나오는 황산은 한국적 이미지가 늘씬 풍겼다. 예전에 지리시간에 한국 지형이 노년기의 지형이라서 기암 괴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황산의 모습이 그러했다. 자연의 오랜 침식의 결과물들이 바로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서, 산을 오르내리기엔 쫌 힘들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네번째로 소개되는 장자제 역시 황산 못지않는 기암괴석으로 가득했는데, 산세가 험하고, 구석진데가 많아서 20세기 초까지

산적이 들끓었다고 한다. 그 역사가 무려 명나라 말기부터 지속되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특히, 이 곳은 투자족에 얽힌 이야기와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도 얽혀있는 곳이라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싼칭산까지 읽고나면서 나는 "넓은 영토 만큼이나 중국에는 신비로운 곳이 많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넓고 많은 지역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의 이야기와 역사까지 알게된다면 얼마나 많은 볼거리, 들을꺼리가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젠장, 역시 읽으면 안되었던 책이다. 책장을 덮자마자 사람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니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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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자본주의 4.0 

    부시 대통령 당시, 네오콘이 집권하였던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을 구현해 보자는 시도가 바로 

    자본주의 4.0 이다.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 책이다. 

 

 

 

 

2.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온라인에서 유명한 최진기 강사의 저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슈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지만, 이를 어떻게 알아야 

     할지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책은 경제신문기사를 통해 

     어떻게 경제에 쉽게 접근하는지를 가르쳐 줄수 있는 책인듯 

     하여 선정해 본다. 

 

3.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미래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나온 부동산 시장 전망 서적이다.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사실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경제적 분석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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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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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했다.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으며,

60세가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공영방송인 CCTV에서 강연한 바오펑산이다. 예전에 이중톈 선생이 지은 삼국지강의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검색을 통해 바오평산이라는 이름을 스쳐보았던 기억이 난다.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현대인에게 많은 지식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두 분의 공통점을 찾을수도 있을것 같다. 이 책은 공자의 인생과 그의 기록과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의 인생을

돌아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조언이 될만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는 책이다.

 

지우학

 

공자는 어렸을적부터 힘든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과 가난, 그리고 몰락한 가문으로 인한 어려움이 그를 괴롭혔고..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그는 학문에 정진하였고, 군주에게 인정받아 중앙 정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직위는

낮았지만 말이다. 지능 연구의 명저인 벨 커브를 지은 찰스 머리는 "일류 학교의 우수한 학생들, 즉 아이큐가 높은 학생들은

보통 추상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아이큐가 보통인 아이들은 플라톤 등에 거의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재테크 같은 따위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추측에 근거해 공자의 아이큐가 상당히 높았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공자는 소인배 같은 선비가 아닌 군자와 같은 선비가 되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만 아는 전문지식으로 무장하여 돈을 벌고 관직

진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인배가 되지 말고, 다재다능하고 꾸준히 학문에 연마하는 사람이 되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수 있을 듯 하다.

 

이립

 

자신의 가치관을 성립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말로써야 어떻게든 꾸며댈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삶과 연계되어 진정으로

일취월장 할수 있냐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가 세운 사학에는 양반의 자제뿐만이 아니라, 농사를 짓는 이, 사냥을 하던 이,

몰락한 양반의 자제까지 다양한 구성원들로 속해 있었으며, 그러한 다양한 인적 구성을 통해 학문적 스펙트럼을 넓혀갈수 있었던 것 같다.

 

불혹

 

이 파트에서는 공자가 생각하는 인생관, 도덕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계속되는 한자어구 등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잘 읽어보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저자는 공자가 말한 도덕적 행동의 세가지 조건을 말해주고 있는데,

읽으면서 우리도 반드시 인식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1. 행동주체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2. 비자발적인 선행으로 인해 도덕적 행동이 가지는 본래 의만 목표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3. 사회적으로 도덕적 행동이 무조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지천명

 

천명을 알고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하지만, 이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천명을 인식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가는 것이며,

대인을 공경하고, 성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기에 행함에는 꾸준함과 진심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를 통해 타인을

탓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을줄 아는 장인의 정신을 떠올리게 했는데, 현대인의 직업관에 거울이 될만한 이야기였다.

 

이순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스스로의 방어 본능이 작용한다.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준비성을 기를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과 타인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얻을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 잘못 작용하면,

시기와 투기, 삐뚤어진 마음과 욕심으로만 가득차게 된다.

 

공자는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중용의 길을 실천하는데, 이는 옛 성인의 문구만을 따라가며 갈등하고

반목하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였다.

 

종심소욕불유구

 

마음가는대로 행하여도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 이 파트를 읽으면서 과연 그러한 길에 도달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자기 마음가는대로 살자는 노래와 자기계발서, 소설들이 판을 친다. 자신을 억압하고 욕구를 참으면 안된다는 게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만 살면 세상이 행복해질까...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자신의 길을 중지해온 이들에게도 이치에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물며, 우리 같은 속물들에게는...

 

책을 읽으면서 옛 어르신들의 말씀과 거기에 담겨 있는 진짜 속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우리에게 논리에만

빠져있는 성리학은 나라를 패망케 한 원흉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있다. 그로 인해 중국의 공자와 맹자, 한국의 조식, 이이, 이황 등의

말씀은 답답한 이야기로만 치부된 적이 있었고...

 

하지만 그러한 사태를 초래한 건, 옛 성인들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만 이해하려 하고, 그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 후손들의 문제가

더 크지 않을까한다. 누군가가 더 달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면, 누구는 손가락만 보고, 또 누구는 손 끝만 본다는 말처럼 말이다.

 

오랜 만에 읽은 좋은 고전 해설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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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의 배신 - 시장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라즈 파텔 지음, 제현주 옮김, 우석훈 해제 / 북돋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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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시장은 경제를 운용하는 도구일 뿐인데, 그것 자체가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도구가 스스로 목적이 되면 우리는 가치 전도의 현상을 겪게 된다. 예전에 한 대선 후보급 정치인이 자신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사람의 정치에 대하 순수한 열정과 마이 웨이에 대한 당당함은 존중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에서 살아가고 살아왔으며,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의 생활과 한 나라의 안녕일것인데, 그 사람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유시장경제제도라고 믿고 있는듯 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자신은 이념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투사와도 같아

보였다. 종교의 광기가 무서운것처럼, 이데올로기에 의한 광기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음을 떠올린다면 섬뜩할수도 있는 멘트였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 도처에 깔려 있는 듯 하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법률과 경제제도, 규칙 조례가 오히려 인간의

다양성과 아이디어를 짓밝고, 획일화된 제도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사회로 서서히 조여가고 있음을 느낀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어떤 것의 가치도 모른다"고 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무언가가 빠진채 돌아가고 있다는 기분은 지울수가 없다.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에서 패러디된 내용처럼, 모기업의 전자제품을 사고 모기업의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모기업의 마트에서 물건을 사며,

모기업에서 건설한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은 어떠한 생각을 했는가?

 

#2

 

이 책은 진보적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라즈 파텔이 지은 책이다. 모기지로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와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 이슈들, 식량문제 및 기업의 성격, 공유지의 문제를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 개별적인 이슈들이 혼재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는 어려울수 있으나, 글 전반에 깔려져 있는 진보적인 그의 경제관을 기반으로 한다면, 통일성 있는 구조아래서 이슈들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인클로져를 들수 있는데, 이는 영국 산업혁명 당시 공유지에 대한 사유화의 진행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물론, 그안에 얽혀진 거대 자본가와 정치권의 암묵적 합의와 당시 영국의 사회경제적 단상까지 고려한다면 매우 논의할게 많겠지만 공유지의

사유화라는 개념에서 접근한다면 조금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을 듯 하다.

 

네델란드, 에스파냐, 영국, 미국으로 건너오는 세계 경제의 패권의 흐름 안에는 이러한 인클로져의 개념이 반드시 자리잡고 있다. 산업 혁명의

인클로져가 영구 내부에서의 경제적 획일화의 과정이었다면, 1,2차대전시대의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열강의 침탈은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인클로져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즉, 담비사 모요가 말했던 사회적 총요소생산성의 증가가 사회 전체의 부와 지식의 증대, 삶의 향상이 아닌, 일부 계층과 일부 국가에 의한

울타리치기 작업의 결과로 이러한 부가 특정 섹터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이다. 한때, 풍부한 어획량으로 유명했던 파키스탄의

해안이 군부의 자금 확보를 위한 해외 트롤어선의 무차별적 승인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때, 바다가 먹여 살려줄 것이라는 옛 파키스탄의 속담은 과연 미래에도 유효할 것인가?

 

#3

 

기후 변화는 따로 떼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깔끔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기후변화는 특정한 경제개발의

경로와 전 지구적으로 뒤얽힌 화석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드러내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이 두가지는 인간 행동과 물리적 물질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기술이 서로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뒤얽히는 패턴의 복한적인 연쇄를 형성한다.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는 이런 복합적이니 시스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전지구적으로 얽혀있는 환경 문제를 겨우 단하나의 협정서와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의 확립과 같은 정치적인 규제의 발의만으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 건 지나친 희망사항이다. 이미 전세계적인 환경 문제는 경제, 사회, 문화사회적 제도와 지금 내 앞의 밥벌이와 생활 패턴과도 연계되어 있는

문제다.

 

하나를 해결하면, 연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우리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그것이 특히 선순환적 구조가 아닐

경우 오히려 더 큰 해악으로 다가온다. 최근의 소비자 대출 규제가 오히려 당장 필요한 서민들의 자금줄을 막아버린 결과처럼 말이다.

 

#4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반지의 제왕과 아틀라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두 권다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난 여기에는 분명히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저자는 반지의 제왕을 보고 몽상가적 환타지라고 언급했다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사회적으로 결여된 가치에 대한

중요함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수 있으며, 아틀라스의 경우 지나친 포퓰리즘과 선동적 문화에 대한 경고장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바라는 불교적 통찰도 한때 동아시아에서 왕권과 귀족의 결탁을 가능케한 도구로 이용된 전례가 있음을 상기한다면, 모든 일에는 야누스적인

측면이 있음을 다시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장난으로 떠벌리는 게 아니라, 그 순기능이 나타나게 하며, 선순환 구조로 바뀔수 있는

시기적절한 판단과 행동력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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