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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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 펴낸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다. 열림원 세계문학 시리즈의 일곱 번째 도서로 첨단 과학 기술과 상명하복의 관료 체계 하의 대중 통제 방식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게 특징인데, AI와 SNS를 통한 정보 통제와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과 사회 신용 체계와 같은 요즘의 세태와도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오세아니아와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로 구분된 3축 세계와 국지전과 같은 전쟁의 일상화 그리고 무기력한 사회상은 현재 진행 중인 사회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것만 같다.

이미 여러 번 읽은 책이고 독자들 역시 여러 번 읽었으며,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양한 미디어와 세미나 등을 통해서 여러 번 접했을 내용이라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신기하게도 명작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생각을 줄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부분도 찾게 되는데, 뭐 아무튼 그래서 명작이구나 싶다.

일단 새말을 비롯한 기록과 언어의 통제 그리고 조작과 선동 부분이다. 조선이 들어서고,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탈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과거로부터의 역사서를 모두 태우거나 몰수한 일이라고 한다. 일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은 스스로 왜 그런 일들을 한 건지 항상 의문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 과정이 1984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언어의 통제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과거로부터 이어온 전통 등이 사라지는 장면도 말이다.

실제로 구소련 시절에 빈번했다고 알려진 아이들이 부모를 신고하는 일 역시 이번에 읽을 때 눈에 들어온 부분이다. 파슨스 씨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나약해진 부모들과 사회와 조직의 병사(?)처럼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과거 역사와도 비슷해 보였다. 나중에 그 아이들은 자신이 벌인 일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그 아이들 역시 자신의 아이들에 의해 당할 일들을 생각하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책을 통해 그려지는 디스토피아적 모습은 요즘 영화나 넷플릭스에서 등장하는 콘텐츠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장면들인데 이런 모습이 조금이라도 익숙해졌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주변을 압도하는 거대한 관공서, 정부청사, 군사 시설. 반복되는 디자인의 삭막한 공동주택 시설. 푸르름보다는 회색 빛깔이 어울리는 도시 외관까지 말이다.

자신이 하는 말이 모두 감청되고, 어둠이 아니라면 모든 움직임이 감시된다는 가정하에 살아야 했고, 그렇게 살아온 습관이 본능이 된다는 책 속의 문구를 다시 한번 읊어보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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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내집마련, 우리 아이 시작점
재테크 캠퍼스 명예의 전당 14가족 지음 / 진서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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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동산 도서를 한 권 읽는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결국에는 강남 3구에 입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특정 부동산 커뮤니티에서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배운다는 입장에서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읽으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과 인사이트만 취하면 될 것이므로.

일단 처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부동산에 관심 있던 사람들의 케이스다. 가령 지방 부동산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문제는 전세를 활용한 - 일종의 갭투자(요즘에는 워낙 부정적인 단어로 프레이밍 되고 있어 조심스럽다) - 투자를 기반으로 구매했던지라 역전세난으로 거의 5억 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 추측해 보건대, 집값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은 커녕 각종 수수료와 세금 그리고 거래비용만 날아간 게 아닌가 싶은 케이스다. 이 책에 몇 사람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지금은 서울 송파구에 집을 마련해 행복하게 잘 살 고 있다고 한다.

조금 부러운 케이스가 차례대로 상급지로 갈아탄 가족인데, 비록 대출이 증가했지만 강남 3구 생활을 즐기는 자부심과 라이프스타일이 대단했다.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임장을 자주 다녔고, 부동산 관련 강의를 많이 수강했다는 점.

또 중요한 건 지방보다는 서울, 경기도나 인천 이런 곳보다는 결국에는 서울이라는 사실.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더욱더 절실히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수원에 사는 사람도 경기도 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결국 최종 목적지는 서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호동에 사는 사람도 옆 동네로 이사 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지방 광역시에 아파트를 구매해서 세입자를 들였지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에는 매각한 사례도 남일 같지 않아 보였다.

단순히 손익 계산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지만 일단 좋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만족감과 향후 기대될 장기적인 자본 이득이나 자산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하면 잘한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책이 등장하면 분명 부동산 시장의 향방도 달라지겠지만, 앞에서도 계속 말했듯이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변함이 없으므로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를 잘 챙겨 보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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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기본기 다지기 - 바른 문장, 섬세한 표현을 위한 맞춤법 표준어 공부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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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라는 책이다. 맞춤법에 관한 책이다 보니 서문과 본문에서도 다른 책들과는 달리 문장과 단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지금 내가 쓰는 리뷰조차도 혹시 틀린 문구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마저 든다. 일단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체크에 모든 걸 맡기기로 한다.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름과 갈음, 결재와 결제, 조리다와 졸이다와 같은 단어가 그것이다. 띄다와 띠다도 궁금할 듯한데, 띠다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는 말로 붉은빛을 띤 장미로 기억하면 쉽다. 너머와 넘어의 차이는 너머는 공간과 위치의 의미를 갖고, 넘어는 동작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두 번째 장은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혼용되는 말들인데, 장과 젓갈은 담갔다로 표현하고 마음이나 물건을 담은 선물로 표현하는 게 옳다고 한다. 돋구다와 돋우다도 궁금할 듯한데, 그냥 돋우다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들르다는 지나는 길에 머무르다는 의미로,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사로 이해하면 된다. 박이다와 박히다의 차이도 재미있으니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세 번째 장은 비슷하지만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고, 네 번째 장은 옳은 말과 그른 말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네 번째 장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이므로 꼼꼼히 읽어두면 좋을 듯하다. 가령 건데와 건대라는 표현을 헷갈릴 수 있는데, 건대가 맞고 건데는 존재하지 않는 어미라고 한다. 또 걸맞은이 맞는 표현이고, 알맞은이 맞는 표현이므로 잘 기억해두도록 하자.

이 외에도 띄어쓰기와 붙어 쓰기에 관한 설명도 많은 도움이 되므로 잘 읽어두면 좋겠다 싶다. 책장 한곳에 놓아두고 틈틈이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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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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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엘리너 캐턴은 뉴질랜드의 소설가로 1985년에 캐나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총 세 편의 장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첫 작품은 무려 두 개의 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 '루미너리스'는 그녀에게 최연소 부커 상 수상자라는 명예를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한다. 둘 다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었으며, 이번 세 번째 작품인 <버넘 숲> 역시 여러 상의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교수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이 책 <버넘 숲>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오랜만에 접하게 된 현대 소설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한 목적을 가지고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이와 반대편에 선 자본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 공부하고 있는 ESG와 지속 가능경영 등과도 연결되기도 했고.

행동하는 급진적인 좌파로 분류될 수 있는 주인공들과 언제나 이런 사람들을 뒤에서 조정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베일에 싸여있는 자본가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공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상투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버넘 숲을 만드는 결이 다른 환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점이 독특할 만했다. 예전부터 이어져 온 소재가 최신 트렌드와 배경을 가지고 다시 다뤄지고 있는 느낌.

맥베스에도 버넘 숲이 등장하는데 과거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듯했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이 소설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예전 이삼십 년 전의 존 그리샴이나 시드니 셸던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접한 흥미로운 소설이었던 같다. 물론 소재가 내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어서 마저 맥베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읽을만한 요즘 소설을 찾고있는 분들께 좋은 읽을거리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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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3 & 4 - 토익 LC 초단기 고득점 전략서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길지연.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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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국에 발생한 동시다발적 산불과 화재 때문인지 거의 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재 조심 재난 경보가 발송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북한발 대남 오물 풍선에 이어 한동안은 화재와 산불 조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듯싶다. 우리 아파트에도 일부 세대가 집 앞에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박스 더미를 쌓아두고 생활하고 있던데 공동생활인 만큼 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화재는 더욱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잡설은 뒤로 하고 이번에 읽었던 그리고 계속 공부하고 있는 <일주일에 끝내는 시원스쿨 토익 파트 3&4>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볼까 한다. 마찬가지로 길지연 선생님과 시원스쿨어학연구소에서 공동으로 펴냈고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점수 획득에 용이한 파트 3과 파트 4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최근에 회사 이러닝 영어 학습으로 전보다 조금은 파트 3과 4에 대한 청취능력이 높아진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부족한 건 사실이다. 물론 나이가 들고 또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대부분 토익 점수가 백에서 이백은 떨어지는게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책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총 18개의 장과 최신 기출 문제 및 모의고사 2회분을 포함하여 총 21개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 역량에 따라 하루에 2~3개의 장을 학습하면 7일에서 14일에 걸쳐 한권을 공부하는게 가능하다고 한다. 각 장 마다 지문과 문제가 같이 제공되어 있기에 해답집으로 왔다갔다 할 필요없이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다. 물론 각 장의 복습문제는 별도지만.

학습할 때는 시원스쿨의 다른 책들과 동일하게 QR코드를 통해 음원을 반복해서 듣고 학습하면 좋을 듯 하다. 조금 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반복해서 파트 3과 4는 최대한 많이 맞춘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네델란드 콘텐츠인 <클럽 아레스>를 보았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였는데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이면에 얽힌 배경이 꽤나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듣다가 혹시나 해서 자막과 음원을 영어로 변경하는게 가능해서 설정을 바꿔 시청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음원과 자막을 영어로 바꿔서 여러번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익, 토익공부, 토익시험, 토익 LC, 토익 파트 3, 토익 파트 4, 토익 교재, 토익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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