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경제위기가 시작됐다 - 위험한 미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정인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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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V 등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가 예전에 알던 미국 대통령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돌려 말하는 법도 없고, 이랬다가 저랬다가를 반복한다. 세계 평화의 수호자를 외치던 미국의 지도자들과는 다르게 언제나 '위대한 미국의 부활'이 먼저이고.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려는 모습 역시 예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2.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 조치는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에 충분하며, 중국 시장의 침체와 중국 정부의 통제도 우리나라에 이미 여러 번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부동산 거품과 가계부채를 완만하게 조절하면서, 금리도 안정적으로 올려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3.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말해 신자유주의를 되돌리고, 미국에 유리한 틀로 세계 경제질서를 다시 짜려는 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중의 분노를 외국으로 돌려 강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마치 세계대전 직전의 독일과 일본을 떠오르게 하지만 (물론 나치나 일제의 폭력성을 닮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거대한 자본주의 변화의 흐름 속에 바로 트럼프가 위치한다는 사실. 저자는 이를 책의 2부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대공황과 브레턴우즈 체제, 오일쇼크와 신자유주의, 금융위기와 트럼프의 등장을 현대 자본주의 역사와 함께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4. 트럼프의 등장은 필연적이지만, 그는 이전의 정책을 단번에 뒤집은 건 아니라고 한다. 여전히 유대인과 금융자본을 옹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강한 미국을 건설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공화당 주류와 군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호전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그의 정책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물론 이러한 경제지표가 미국이 잘 나가서인지, 다른 국가들이 비실대고 있어서인지는 정확히 알 순 없다.)

5. 트럼프 행정부의 구성과 경제정책,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책을 소개하는 걸로 대신하고, 이제 독자들이 진짜로 궁금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언제나 그렇듯이 저자가 말한 것이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 미래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 남북경협은 분명 긍정적이나,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살벌한 풍광들이 매일매일 펼쳐지는 중남미 국가'가 되거나, '북유럽이나 독일과 같은 제조강국'이 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GDP에 집착하지 말고, 보편적인 사회 복지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이라면 강달러와 가계부채를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의 경우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자. 일본의 상당수 신도시들은 붕괴되었고, 도심 근처의 역세권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특히 도쿄 도심 위주의 고밀도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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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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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보다 짐이 많았다. 그 사이에 이것저것 산 게 많았던 모양이다. 이 년 전보다 더, 대략 삼분의 일 이상 박스가 늘어난 것 같다. 미리 박스 테이핑을 하고, 이사 전 날 가벼운 짐들을 한번 실어 나른 게 다행이었다. 미뤄뒀다가 당일 했다면... 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마 손 없는 날 저녁까지 짐만 나르지 않았을까? 지금 이렇게 카페에서 여유롭게 쉬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2. 가급적이면 가전제품과 가구는 저렴한 걸로,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려 했지만 사람 맘이 그렇게 되진 않았다. 상담을 받으러 갈 때마다, 또 가전제품들을 구경하러 백화점과 마트를 갈 때마다 좋은 물건들이 눈앞에 보이는 걸 어떡하나. 어차피 필요한 건 사야 하고, 또 내 머릿속에 있는 십여 년 전 가격 기준으로는 아무것도 살수 없기에 꼭 필요한 것만 하나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TV까지. 그래도 다행인 건 - 아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 갈 때마다 매니저분들이 좋은 제품을 착한 가격으로 많이 소개해 줘서, 나름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3. 혼자 나와 산지는 꽤 되었지만, 혼자서 살림을 했다고는 할 수 없었기에 가전제품을 구매하고, 아파트 입주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인터넷도 뒤져보고, 주변의 도움도 받았고, 또 고마운 잔소리(?)도 많이 들어가면서 준비한 시간들이 좀 바쁘기도 했지만, 이런 추억(?)도 오래 기억이 남을 듯싶었다. 아직 TV와 로봇청소기가 배송 중이긴 하지만, 어제오늘 청소도 끝내고 간단히 정리 정돈도 마무리되고 나니, 이사 첫날보다는 조금은 더 살만해진 듯하다. 게다가 여긴 햇살이 워낙 좋아서, 저녁에 집에 돌아왔을 때는 항상 러그에 담겨있는 온기를 마주할 수 있다. 아직 해결되야 할 하자도 남아 있고, 책상 등 더 사야 할 게 남아 있지만 블라인드도 설치하고, 팔걸이가 좋은 의자도 하나 더 마련한다면 저녁에 바라보는 영산강과 나주역의 야경도 꽤나 멋질 것 같다.

4. 잠깐의 일상은 뒤로하고, 지난주에는 이다혜 기자님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글쓰기란 최고의 자기 계발이며,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 그것을 남에게 알리는 가장 중요한 셀프 마케팅이라 밝히고 있는 이 책은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고, 또 글을 잘 쓰고픈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 유시민 작가는 글쓰기의 삼 원칙으로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하고,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를 들고 있는데, 저자 역시 이와 비슷한 충고를 책 곳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5. 일단 자신만의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헤밍웨이 스타일로 글을 쓸 순 없고, 또 그게 절대 정답은 아니기에) 그리고 글쓰기 매체를 잘 활용하고,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트위터에 맞는 글쓰기, 인스타에 맞는 글쓰기가 따로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 일단 많이 쓰고, 많이 읽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어휘력도 기르고, 좋은 문장도 익히고, 은유와 스토리텔링 기법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6. 개인적으로는 리뷰 작성에 대한 조언과 퇴고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먼저 리뷰란 가장 쉽게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면서, 실제 창작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는 훈련법인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앞서 저자가 들려준 조언들을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다. 또 리뷰를 다듬어 보면서 퇴고의 절차도 연습해 볼 수 있고. 특히 글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 실제로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이에 대한 조언들도 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7. 이 책의 후반부에는 실제 에세이스트가 되는 방법과 출판사에 제안서를 보낼 때 필요한 내용들도 소개되고 있다. 어느 정도 글을 쓰는 훈련을 해왔고, 자기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정독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 또한 이 부분에는 여러 개의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8. 리뷰를 쓰다 보니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워졌다. 따사로운 햇살이 걷히면서, 유채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노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카페에서 소란스레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들도 어느새 자리를 옮겼다. 머그잔의 남아있는 아메리카노도 차갑게 식어버렸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가져온 한 권의 책을 더 읽어야 하지만 이제 슬 자리를 떠야 할 것 같다. 책을 덮고, 노트북을 끄기 전에 마지막으로  책 속에 담겨있는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정리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 괜찮아요, 무라카미 씨. 다들 원고료 받아 가면서 차차 좋아집니다.
계속 글 쓰는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말은, 시대와의 부딪힘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는 뜻이라고 믿습니다.
잘 쓰는 사람만 보느라 스스로 나아질 기회를 날리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최고의 소설 쓰는 비법은 "무조건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아서 뭐든 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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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잡는 비법서
박신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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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사람들이 토익을 공부할 때 문법 문제 출제 유형을 미리 파악하지 않고, 그냥 많은 문제만 풀려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물론 상당한 어휘 실력과 문법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문제를 많이 푼 만큼 점수 역시 향상될 것임이 분명하지만,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제만 풀게 될 경우 어느 정도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저자는 서문에서 토익 시험에서 빈번하게 출제되는 유형들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바로 토익 고득점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2. 이번에 읽은 <토익 잡는 비법서>는 토익 400점을 900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을 담고 있는 족집게 도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하게 문제만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별로 문제를 파악하여 그것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도서라 보면 되겠다. 따라서 적은 시간을 투입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도서인 셈이다. 참고로 저자가 해설하는 무료 동영상 강의와 토익 빈출 VOCA 1000, 그리고 실전문제 직독직해 및 정답/오답노트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니 공부할 때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또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www.pub365.co.kr)에서도 교재에서 다루지 못한 부가 내용을 제공한다고 하니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3. 저자가 제시하는 토익 족집게 비법은 총 60개다. 그리고 이것들을 명사/형용사/부사/동사/접속사·전치사·접속부사/대명사/분사·능동태와 수동태/to 부정사와 동명사/시제/관계대명사/수의 일치/가정법/비교급의 13개 소제목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각 비법들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문제 유형의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고, 외워야 할 관용표현과 어휘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연습문제와 실전문제를 하나씩 배치하여 유형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어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실제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4. 저자인 박신규 님은 현재 해커스 토익 칼럼니스트와 대기업과 대학교의 영어회화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또 영어회화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도 쓰셨다고 한다. 리뷰의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중의 하나가 바로 토익 강의를 하면서 느꼈던 학습법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고 하니 이 책과 함께 토익 점수를 높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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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보이는 영어표현 - 고급스럽고 있어보이는 산뜻한 영어
서경희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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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영국에서는 사회 계층(?) 별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크게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상류층이 사용하는 언어와 발음이 중산층과 하위층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휴 그랜트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상류층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들이 사용하는 영어를 Posh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Posh Accent만을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은데, 그만큼 '있어 보이는 영어 표현'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참고로 카더라이긴 하지만 영국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발음을 Posh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한다.

2. 이번에 읽은 책은 한국외대 TESOL 대학원장 서경희 교수님의 '있어 보이는 영어 표현'이다. 저자는 영미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소위 '고급스럽고, 있어 보이는 산뜻한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라 밝히고 있는데, 직설적인 표현이 아닌 좀 더 문학적(?)인 느낌이 강한 관용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3.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삶에 대한 자세와 행동양식에 대한 부분을 시작으로 남녀 교제, 비즈니스와 협상, 난관과 책임을 주제로 총 56개의 표현을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주제들 역시 일반적인 표현이 아닌 조금 더 깊은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표현들로 가득 차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우리들 역시 누군가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때 자신의 경험과 미래의 계획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곤 하는데, 그럴 때 필요한 표현들도 꽤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새 활로를 개척하기 위함을 나타내는 'Blaze a trail'이나 의욕적으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다는 표현인 'Hit the ground runn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비즈니스와 관련된 표현으로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표현인 'Cut to the Chase'나 부정한 책략을 사용하여 요령 있게 공작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표현인 'Wheel and deal'도 신선한 표현이었다.

4. 이 책이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공부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소설책 읽듯이 재미있게 관용 표현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예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어 책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영어 공부와 별개로 이 책을 같이 읽어본다면 표현력과 회화 능력에 있어서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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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게임 - 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기술
데이비드 월러.루퍼트 영거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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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판은 쌓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평판이란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인데, 이를 맘에 들지 않는다고 눈을 감아버리거나 외면하는 것은 올바른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 평판 게임의 승자들은 오히려 그 시선을 인정하고 자각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만약 자신의 행동 신호와 타인의 기대가 일치한다면 기존의 평판(평판이 좋았던 사람이라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2. 이번에 읽은 <평판 게임>이라는 책은 이처럼 평판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평판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WPP 그룹 설립자인 마틴 소럴은 이 책을 두고 "당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모든 이에게 알리는 법!"이라고 말했고,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인 리드 호프만은 네트워크 시대에 있어서의 핵심은 바로 평판이라고까지 말했다. 또 미국의 인기 드라마 <와이어>에서는 주인공이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평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평판이라는 무기 앞에서는 총도 힘이 없다."라고 말이다. 세상이 불확실해지고, 순간적인 반응에 더욱더 민감해지고 있는 이때 사람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더욱더 평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처럼 평판은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자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 그렇다면 올바른(?) 평판관리를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평판을 3요소로 구분하여 독자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먼저 "행동"이 있다. 하지만 행동 자체가 평판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아무리 좋은 행동을 해도 사람들이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평판에서 중요한 요소는 진실이 아니라 인식이며, 그 사람의 진면목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이다.(안타깝게도 말이다) 두 번째로는 "네트워크"가 있다. 호평이든 악평이든 모든 평판은 네트워크로 확산되며, 원만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못하면 행동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가령 악의적인 누군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왜곡되고, 거짓으로 가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그러한 행동 역시 언젠가는 보상을 받게 되며, 악의적인 매개자는 언젠가는 그것이 드러나 그에 합당한 평판을 받게 될 것이므로) 다시 말해서 탁월한 역량이 파급력을 지닌 - 제대로 된 - 네트워크와 만나면서 평판은 완성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이 가진 기술을 펼칠 무대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스토리"다. 대표적인 게 바로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SNS이며, 앞서 말한 꾸준한 행동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쌓아온 시간들은 악의적인 평판과 일시적인 부정적인 이벤트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

4. 평판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잘한다고 해서 평판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그것이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골드만 삭스의 경우 세계 각국에서 돈을 빨아먹는 거대한 흡혈 오징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들의 평판은 여전히 건재하다.(참고로 그들은 사업상 중요한 의미가 있을 때에만 여론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또한 평판에는 역량 평판과 인성 평판이 있는데, 둘 중 하나만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평판을 받는 것도 아니며, 반대로 둘 중 하나에 특화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5.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평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역량에 대한 평판은 본질적으로 지속성이 강하며, 아무리 흔들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저자는 이를 두고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조용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평판을 완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미 평판 관리의 기술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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