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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저자인 엘리너 캐턴은 뉴질랜드의 소설가로 1985년에 캐나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총 세 편의 장편소설을 썼다고 한다. 첫 작품은 무려 두 개의 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작품 '루미너리스'는 그녀에게 최연소 부커 상 수상자라는 명예를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한다. 둘 다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되었으며, 이번 세 번째 작품인 <버넘 숲> 역시 여러 상의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교수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이 책 <버넘 숲>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오랜만에 접하게 된 현대 소설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한 목적을 가지고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이와 반대편에 선 자본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 공부하고 있는 ESG와 지속 가능경영 등과도 연결되기도 했고.
행동하는 급진적인 좌파로 분류될 수 있는 주인공들과 언제나 이런 사람들을 뒤에서 조정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베일에 싸여있는 자본가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공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상투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버넘 숲을 만드는 결이 다른 환경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점이 독특할 만했다. 예전부터 이어져 온 소재가 최신 트렌드와 배경을 가지고 다시 다뤄지고 있는 느낌.
맥베스에도 버넘 숲이 등장하는데 과거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듯했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이 소설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예전 이삼십 년 전의 존 그리샴이나 시드니 셸던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접한 흥미로운 소설이었던 같다. 물론 소재가 내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어서 마저 맥베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읽을만한 요즘 소설을 찾고있는 분들께 좋은 읽을거리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