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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적의 비밀 -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
이영선 지음 / 경향BP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 경제 기적의 비밀,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왕국이 됐을까? 를 읽고.. ]

 

처음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이 든 건 책의 앞뒤에 적혀 있는 문구들이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수천년간 대내외의 핍박과 멸시를 받았고, 항상 외부와의 전쟁에 휘말렸던 사실도 그렇고, 최근에야 나라를 되찾았다는 사실도 말이다.(물론, 팔레스타인들 역시 동일한 조건에 있음은 분명하다.) 어디 그뿐인가? 영재들이 많은 나라로 항상 손꼽히는 나라이며, 나라와 역사에 대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유사한 점은 바로 현재 위치한 상황이다. 남북분단과 미,일,중,러 라는 세계 초강대국이 이웃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은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동맹국 하나 없이 외로이 버티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중동처럼 수시로 분쟁이 발생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센카쿠 열도, 남사군도, 북방4도 등의 문제로 얽혀있는 동북아 전체를 놓고 보면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미국경제와 정치, 영화, 문화 산업을 쥐고 있으며, 군수산업 및 곡물,종자산업에도 진출해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의 1/4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유대계이다. 그리고 전세계 2/3 이상이 믿는 기독교, 천주교, 동방정교, 이슬람교의 뿌리 역시 유대인들로부터 비롯되었다.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해서 세계속에서 우뚝설수 있는지 말이다.

 

[유대인 비즈니스 십계명]

 

가. 계약은 생명처럼, 우리 조상님은 하나님과도 계약했다.

나. 서명은 신중하게, 서명 하나에 운명이 왔다갔다 한다.

다. 막히면 뚫어라. 모든 길은 마음에서 나온다.

라. 온 세상이 장사거리. 흰 구름도 쥐어짜면 비가 된다.

마. 올바른 장사를 하려거든 시장으로 가라.

바. 평생 신용을 지켜라. 신용을 잃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 한 우물을 파라. 결국 맑은 물이 용솟음칠 것이다.

아. 항상 수집하는 정보에 거래 성패가 좌우된다.

자. 체면과 형식에 사로잡힌 자는 알맹이가 없으니 멀리하라.

차. "유대인이 세계 경제를 좌우한다"는 이방인은 곧 칼을 들이댄다.

 

위의 글은 책에 소개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비즈니스에 대한 축약설명이다. 신속하고, 알차면서도 조금은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이글은 그들의 민족성과 사업수완까지 예상케한다. 그 외에도 책에는 폭넓은 유대인 네트워크, 끈질긴 태도,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조합해 내는 창조성 등을 유대인의 비즈니스 능력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이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하 그들은 똑똑하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들의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자신감에 차 있음을 알수 있다. 또한 사교육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의 교육시장과 대화식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수업 방식 역시 특이할 만 하다.

 

우리가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바로 문화적 다양성이다. 유대신앙과 선민사상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 문화적 다양성도 갖추고 있음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다윗과 솔로몬 왕 이후로 왕국을 잃어버리고 2천년 이상을 떠돌던 유대인들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유대인은 유럽에서 살다가 건너온 아쉬케나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인데, 이는 중동에서 살고 있었던 미즈라히,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사마리아인, 베두인들보다 주류에 속해있는 유대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시오니즘과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유대인들이 바로 아쉬케나지라고 하니 꼭 기억해두자.

 

나는 이 부분을 통해 한국도 이같은 방법을 취할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세계속 수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선진국으로 불리우는 나라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민족성, 문화,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 일본은 문화와 국력을 갖춘 강대국이지만, 민족성과 과거사에 대한 인식 등으로 인해 여전히 아시아에서는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 같은 나라는 깨끗한 이미지의 선진국이지만 역사와 전통이 없다는 점에서는 프랑스, 영국, 독일과는 비교된다. 반면에 한국은 어떤가? 공식적인 기준으로만 5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세계속에 영향을 준 문화적 유산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역사의식과 독자적인 언어도 보유한 나라이다. 세계속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 등을 당당히 알리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수 있는 포용성까지 갖춘다면 한국은 이스라엘과 같은 단일문화의 장점과 문화적 배경의 다양성을 동시에 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스라엘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건 지양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은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유대인 한 명은 온 세상과 바꿀 수 있는 가치가 있고 그것이 유대인 전통이다." - 본문 중에서

 

그렇다고 그들에게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그들 스스로 영토를 잃은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들에게 행하는 그들의 태도나, 미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의 모습은 때론 이율배반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역사적 배경이나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무조건 따라해야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소개된 문화적의 배경의 다양성과 국민통합적 능력, IT기술 개발 능력과 강한 군사력 등은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군사력 부분은 이스라엘이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었다. 또 이를 통해 이룩한 국방력의 산업화는 한국에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물론, 윤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밖에 내놓을 수 없지만..)

 

예전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유대인 음모론과 탈무드, 지나치게 미화된 유대인에 대한 찬사가 아닌 이스라엘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이 나라를 이해하고 싶었었고, 이 책은 이러한 나의 궁금증에 좋은 답을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배웠던 경험을 토대로 적은 글이라 더 생생함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는 260페이지부터 소개되는 내용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스라엘 보이콧에 어떻게 하면 적적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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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 1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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