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 ㅣ b판시선 71
서정춘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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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쨍한 가을날
어머니께서 한땀한땀 수놓은
자수 광목 이불을
빨아 널어놓고
햇볕에 바짝 말라
까슬까슬한
느낌의 시집이다.

맑고 따뜻하다.

“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
사랑하기 좋은 말”

랑

“가을 한낮, 마루 밑 짚더미에 첫 알을 슬그머니 낳아 놓고 뜻밖의 벼슬자리 걸음마냥 마당을 나와설랑 꼬꼬댁을 힘차게 질러대는 닭님에게 경배를!“- ‘축일’

시인이 가고픈 곳이란
‘어느 날도 대나무가 즐비한 오솔길의 끝자락에 빈 오두막 한 채’인데,

그곳은 한국 시단의 참 귀하고 외로운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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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에서 법성포까지 불상의 기원을 찾아서
최종걸 지음 / 다우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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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짜리 짧은 책이다.
제목이 거창하다.
저자와 19명의 불자가 다녀온 8일간의 여행을 담은 책이다.
책 뒤표지 추천사에 한국불교 3대 종파 총무원장, 영광군수 등의 추천사가 있다.
이런 류의 책도 있거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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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곰아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25
진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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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뜬금없는’ 얘기들이 너무 많다.
비약에 가까운 전개가 잦아
당최 읽히지 않는다.
물론 전철에서 어느 취한 아저씨가 주변의 저지와 만류에도 쭉 문에 이마를 댄 체 노래를 불러싸서 집중하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그러나 집에 들어와 읽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시가 문제가 아니라 니가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으리라.
어쨌든 맘에 드는 구절이 별로 없었다.

석류


찢어지는 것의
찢어지는 아픔을 모른다

허공을 찢어 터뜨리는

타는가 목이 타는가
껍질째 우걱
씹어도 씹어도 불붙는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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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230
진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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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가 장단이나, 신재효, 권삼득 등의 인물로 많이 등장하고,
고향이며 사람 얘기,
광주,
자연
등등이 짧은 시편에 등장한다.

“가정 법원을 나오면서
빈집에 들러
설거지 끝내놓고 온
만복이 엄마, 어떻게 살아왔는데
무얼 못 해주겠느냐고 두 눈 가득
물안개를 피워올린다
외판원 만복이 아빠 기죽지 말라고
오토바이 사준 것이 이제 보니
잘못이란다, 제 잘못뿐이란다
만복이 학교엘 찾아갔는데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더라고
일한답시고 잔정마저 주지 못했는데
엄마 생각이 나겠느냐 한다
돌아오는 밤길
박꽃이 희게 피어나더라고
일자리만 찾아달라 한다.” -박꽃 피는 밤길

이 시가 인상적이어서 몇 번을 읽었다.
만복이 엄마가 짠하고 답답해서
만복이가 서운코, 그놈은 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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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 빛과 색채의 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14
문순태 지음 / 나무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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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둡고 무거운 항구 그림을 좋아한다.
한참을 서 있곤 한다.
‘남향집’의 따뜻함은 또 얼마나 쓸쓸한가.
애들 책인 줄 모르고 샀는데,
글쓴이가 소설가 문순태.
잘 읽힌다.
그림도 좋다.
오지호 입문으로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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