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재미있다.제목 그대로 ‘참나무라는 우주’를 다룬다. 나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깃든 뭇 생명과 그들의 관계와 세상, 결국 우주를 다룬다.저자가 곤충학자라서 나올 수 있는, 나무에서 그치지 않고 거기서 비롯된,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다.편집도 또한 기발하고 뛰어나다. 10월에서 출발하는데 그 이유는 읽어 보시고. 소위 월령체 구성이다. 그러면서 갖은 관찰과 지식과 통찰이 담겨 있다.흥미진진!참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 훨씬 큰 우주를 지녔다는 것을 그는 이렇게 증명한다. 자기 집 마당에 사는 곤충 중 나방의 애벌레를 센다. 총 923종이 살고, 그들이 깃들어 사는 식물을 찾아냈다. 그중 245종이 참나무를 선호했다. 필자의 집에는 59종의 나무가 있는데, 참나무는 한 그루다. 식물 다양성은 2퍼센트에 불과한데, 나방 종 다양성은 30퍼센트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 소설가 샤리쥔이 흠모하는 중국사의 인물 몇을 다룬 글이다. 그 인물들은 오로지 한족이다. 대단히 과잉되고 격앙된 어조로 글이 이어져 불편할 사람이 많을 듯하다.명말청초에 청나라에 저항하다가 17살에 죽은, 천재 하완순이 가장 마지막에 자리한다. “서양에서…하완순과 같은 위대한 소년을 찾는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런 위대한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명의 생명력이 설마 갑자기 사라질 수 있겠는가? 그 결함이 설마 치명적이겠는가?” 504이것이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소위 국뽕에 기반한 자기 문화 우월론은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사마천이 궁형을 당하게 만든 사건의 주인공. 이릉. 그를 다루며 언급한“종전의 이릉은 흉노에게 원한을 품었고, 지금의 이릉은 한나라를 원수로 여긴다. 내 손에 죽은 모든 이는 나의 적이었으니, 이것이 바로 전쟁의 논리다.“ 432통찰이 매우 인상적이다. 고민하게 되는 보편적인 문제다.언제나 그렇듯 취사선택하면 된다.
어쩌다 포항에서 출발해 돌아가는 기차 안갖고 있는 책이 저자에게 사인 받고 챙긴 이 책뿐또 읽는다.마침 오늘 설악산 계조굴 아래에서 ‘감실형 마애부도’를 한 기 새로 발견했으니 더욱 새롭다.태어나면서 자꾸 갱신해야 할 운명을 지닌 책언제든 어디든 헤매고 다녀도 즐거운 저자감동할 준비 감탄의 대비그렇게 삶은 생동한다.
훌륭한 책이다.조선 효종대 2차 나선정벌에 나선 장군 신류의 일기그 사이사이 정리하고 풀어주는 유타루의 글적절하고 독자적으로도 볼 만한 이윤엽의 목판화마지막 전문가의 배경 역사 설명까지잘 어우러져 있다.어쩔 수 없이 끌려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전쟁을 치러야만 했던, 수백명의 선조들과역시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들과 싸워 전멸한 러시아 사람들그럴 수밖에 없었을 청나라 사람들휩쓸리고 마는 원주민들의 고통을 절감한다.전쟁을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