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에 띄었다. ‘만만한 독서‘라. 독서를 꼭 필요한 것으로 아는 세상이 되었다. 그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는 얘기.초등학교 4-5학년까지 읽다가 2차 성징과 더불어 머리가 굵어지는, 많은 청소년들이 필수라는 부담감만을 갖고 책을 멀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오며가며 아이들의 책장을 보면 대개 그 시기 전집류가 꽂혀 외로움을 씹고 있다.읽고 싶지 않은 것을 정독해야 하는 압박.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부담.그런데, 이 책은 정독하지 마라고 한다. 마음 가는 대로 아무 데나 읽다가 던져 두어도 된다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전해 준다.특히 좋은 것은, 저자들이 청소년 독서 지도 현장에 있는 이들이라 다양한 ‘임상‘에 근거를 두어 엄선한 책들에 자신들이 소개한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며 보여 준다는 점이다.뒷 부분은 책이라는 매체를 넘어 영화나 그림 등 다양한 대상의 읽기도 소개한다. 독해력과 문해력을 다 노려 볼 만하다.저자들의 말대로 필요한 만큼 쏙쏙 빼 먹으면 되겠다.
‘순하다’ 92마음씀이. 조곤조곤한 언어가.‘우는 사람 옆에 우는 사람,서로를 기댄 등이 따뜻해 보여 좋았다’ 25고 하는 따뜻한 사람이다.‘맛집 옆집’ 55에 사는 쓰고 쓸쓸한 마음을 ‘나도 맛집 옆집에 산다’고 공감한다.그의 ‘아름다운 먼 나라’는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 더 푸른지 몰라도 좋았던 날들이 삐뚤삐뚤 긴 목을 가진 골목을 끼고 사이좋게 어울려 살았’던 곳이다. 69자주 서럽다고 울먹대는데 그것만 줄이면 더 좋겠다.
표제작 <동행>줄거리나 인물이나, 사건이나 문체나 매혹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읽게 만드는 힘이 분명하다. 짜임새가 확고하다.<서울 퍼즐 - 잠수교의 포효하는 남자>잠수교에서 포효하는 이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거리를 늘려 가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동생에게서 오는 편지가 사이사이 등장. 이야기의 전모는 막판에야 밝혀진다. “다시 다시!” 동생의 소리 등 온갖 소리와 통주저음으로 깔린 치통이 묘하다.
그저그런 얘기를 그래픽 노블에 얹어 괜찮은 척하는 작품이 꽤 많다.이야기와 그 구성의 묘. 소설의 맛을 버리고, 만화 형식에만 집중하는.이 작품은 이 작가의 전 작품 <바늘땀>에 비해 훨씬 소설에 가깝다. 미국의 괴롭고 외로운 남자 청소년의 성장기라는 외피는 같지만.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안타깝고 서러운 사건의 여운은 길다.그의 손을 내팽개치고 끝내 잡아주지 못한 것.조금이나마 인간미 있는 친구와 멀어지는 것.살아간다는 것살아남았다는 것이 때로는기적 같다.
서로 끌리고작은 것 때문에 토라지고 싸우고 멀어지기도 하지만온통 서로에게 파묻히고 싶은 순간들,사랑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