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 얘기를 그래픽 노블에 얹어 괜찮은 척하는 작품이 꽤 많다.이야기와 그 구성의 묘. 소설의 맛을 버리고, 만화 형식에만 집중하는.이 작품은 이 작가의 전 작품 <바늘땀>에 비해 훨씬 소설에 가깝다. 미국의 괴롭고 외로운 남자 청소년의 성장기라는 외피는 같지만.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안타깝고 서러운 사건의 여운은 길다.그의 손을 내팽개치고 끝내 잡아주지 못한 것.조금이나마 인간미 있는 친구와 멀어지는 것.살아간다는 것살아남았다는 것이 때로는기적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