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의 선물
김소연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우쓰미 류이치로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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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애초에 문학적인 지로가 타인의 탄탄한 단편을 옮겼으니

말을 보태기 부끄럽게 좋다.
마지막 작품에서는 전개와 결말이 뻔히 보이는데도 울었다. 지하철 안이라 흘리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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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봄 여름 없이 - 늘그막에 찾아다닌 꽃 세상
이상옥 지음 / 신구문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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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퇴한, 영문학자의 탐화기이다. 제목 그대로 겨울 빼고 필자 사는 데 가까이 있는 수리산부터 멀리 설악산, 오대산, 풍도 등등 야생화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만나고 알게 된 얘기를 담았다.
어느 분야든 막 입문한 사람의 그 뜨거운 열정은 얼마나 치열한가!
게다가 필자는 학구적이면서 남는 게 시간인 은퇴자. 호기심을 넘어서는 탐구와 집중의 시간이 흥미롭다.

2007년 6월 9일 (토)
동네 동호인들과 설악의 안산을 찾아가는 날.
새벽 4시에 대야미 역에서 만나 한계령중턱의 장수대를 향했다. 서울서는 맑은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까지 볼 수 있었지만 계곡에 들어섰을 때부터 시작된 짙은 안개가 종일 걷히지 않았다. 한계령 계곡에는 지난해 여름의 혹심한 수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대승폭포의 상류까지 그 참상을 볼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해 오던 설악산이 우리 시대에 이르러 이상 기후로 인한 기록적 폭우 때문에 이렇게 파괴되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 P317

돌아오는 길에 98번 도로변에서 왕과를 보았다. 아침에 용미리로 가는 차안에서 내가 무엇 때문이었던지 왕과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작년 여름에 찾아갔다가 허탕을 친 이야기를 했는데, 서너 시간 뒤에 그 실물을 보게 되다니 참으로 기연치고는 보통 기연이 아니었다. "염원하라, 그러면 보게 될 것이다"의 한 본보기 사례라고나 할까. 아니면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나타난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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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력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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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그것의 이름이 아니다. 괴물 혹은 움직이는 무생명체 또는 인공 창조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이 작품은 피조물이 주인공이다.
숨쉬는, 여러 인간 육체의 조합에서 주체가 되어 간다.
죽음에서 삶으로.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근미래 디스토피아.
인간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웃긴 건 그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게 대학원생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아주 혹독하게 착취 생활을 겪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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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는 쓸쓸한 한마디 시인의일요일시집 11
신윤서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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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흐릿하고 모호한 시들은 산문을 꺼리고 장문을 멀리하는 편이다.
전작을 다 읽은 시인이 페북에서 추천한 시집이라 들여 읽는데
아!
사람의 취향이 직렬은 아니구나. 또 많은 곡절이 있겠구나.
배운다.
산뜻한 산문으로도 이렇게 흐리게 쓸 수 있구나. 오히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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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사진가 - 사진과 그림으로 기록한 인간의 땅 아프가니스탄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디디에 르페브르 사진.글, 에마뉘엘 기베르 그림.글, 권지현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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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베르는 정말 훌륭한, 이야기의 전달자이다.
<앨런의 유년>, <앨런의 전쟁>에서 보여 줬듯
너무도 생생히 흥미를 집중시키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디디에 르페브르라는 사진가와 그가 취재한, 1986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이 이미 특이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종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와 공포. 그와 대비되는 자연의 장관과 인정들.
왜 신을 믿는 자들이 전쟁을 버리지는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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