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이 불편하다 푸른사상 시선 189
조혜영 지음 / 푸른사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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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바위 사거리 수다방에서
하룻밤만 자주면 문단에 데뷔시커주겠다며
성 상납을 요구하던 사람
유명한 문예지에 작품을 실어주고
등단시켜 시인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돈 2백만 원을 요구한 유명했던 노동 시인”
- 미투 첫 연

그 시인에 대해 글을 써야 해서 찾아 읽는다.

조혜영 시인은 급식노동자라 부르기도 하는 조리 실무사.
노동운동가이자 노동시인

학교에서 애들 밥을 만드는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아줌마 소리나 듣는 노동자.

AI가 노동해방을 설명해 주는 시대.

‘폭력배 구사대’에게 ’지하실로 끌려가‘ ‘젖가슴을 주무르며 웃던 사내‘와 샛바람에 떨지 말라고 솔을 노래하던 ‘노동시인‘이 다를 바 없으니

‘인간의 길‘은 아! 인간은 짐승에 불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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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펄북스 시선 1
박남준 지음 / 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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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인 강연에 갔다가
박남준 시인이
바람 끝에 매화꽃잎 하나 그리고
“바람부는 날
그대 이마위에
문득 매화꽃 향기”라고 써 준
싸인을 받아서 별 다섯을 준 것은 아니다.

아 이 고운 마음
“상처받은 것들이, 고통받는 이들이, 이름마저 빼앗긴 채 묻혀버린 주검들이 이 봄날 피어나는 세상의 모든 꽃들의 이름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이 외로움
“너에게로, 세상의 모든 그리움에게로 가을나무들이 보내는 엽서, 그래 단풍이 저토록 물든 한 가지 이유, 오직 너에게로 향한 그리움 때문이다“

“가을,
푸르던 것들 생애의 불씨를 다 뽑아
단풍의 수를 놓고 이윽고 땅에 떨어져
거름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뒷모습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사랑의 강물을 퍼올리는 가을,
그 절절한 시간을 굳이 말해 무엇하리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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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10-26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셨습니까! 도서관 좀 뒤져봐야겠군요.

dalgial 2025-10-26 15:32   좋아요 1 | URL
네! 담담하고 고운 시 말미에 번호로 매겨진 시상인 듯, 아포리즘인 듯, 짧은 메모인 듯한 시들이 특별히 좋더군요. 구해 읽어 보십시오~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77
박설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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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첫 시집이다. 습작에서 막 벗어난 시들이 가득하다. 거칠어도 읽는 이의 마음을 끄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놈의 아버지 어머니 타령에 지우고 지워 닳아버린 문장이 가득하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읊어 보지. 얼마나 꾸역꾸역 넘어가는지 알게 될 텐데.
노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시는 운문이었던 적이 있지 않는가.
산문이라도 글의 리듬이 있는 법인데.
팍팍하다.

아버지 묘 개장하는 얘기가 담긴, 아마 시집 내는 시기에 가까운 시로 추측되는 1부가 볼 만하다.
다양한 경험을 한 듯한데 조연도 살아있어 좋은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드러내면 참 좋았을 것이다.
구체를 닦고 닦아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떻게 변해 가는지 둘러볼 기회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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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판시선 71
서정춘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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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쨍한 가을날
어머니께서 한땀한땀 수놓은
자수 광목 이불을
빨아 널어놓고
햇볕에 바짝 말라
까슬까슬한
느낌의 시집이다.

맑고 따뜻하다.

“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
사랑하기 좋은 말”



“가을 한낮, 마루 밑 짚더미에 첫 알을 슬그머니 낳아 놓고 뜻밖의 벼슬자리 걸음마냥 마당을 나와설랑 꼬꼬댁을 힘차게 질러대는 닭님에게 경배를!“- ‘축일’

시인이 가고픈 곳이란
‘어느 날도 대나무가 즐비한 오솔길의 끝자락에 빈 오두막 한 채’인데,

그곳은 한국 시단의 참 귀하고 외로운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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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에서 법성포까지 불상의 기원을 찾아서
최종걸 지음 / 다우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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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짜리 짧은 책이다.
제목이 거창하다.
저자와 19명의 불자가 다녀온 8일간의 여행을 담은 책이다.
책 뒤표지 추천사에 한국불교 3대 종파 총무원장, 영광군수 등의 추천사가 있다.
이런 류의 책도 있거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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