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77
박설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시인의 첫 시집이다. 습작에서 막 벗어난 시들이 가득하다. 거칠어도 읽는 이의 마음을 끄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놈의 아버지 어머니 타령에 지우고 지워 닳아버린 문장이 가득하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읊어 보지. 얼마나 꾸역꾸역 넘어가는지 알게 될 텐데.
노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시는 운문이었던 적이 있지 않는가.
산문이라도 글의 리듬이 있는 법인데.
팍팍하다.

아버지 묘 개장하는 얘기가 담긴, 아마 시집 내는 시기에 가까운 시로 추측되는 1부가 볼 만하다.
다양한 경험을 한 듯한데 조연도 살아있어 좋은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드러내면 참 좋았을 것이다.
구체를 닦고 닦아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다.

어떻게 변해 가는지 둘러볼 기회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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