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 ㅣ b판시선 71
서정춘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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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쨍한 가을날
어머니께서 한땀한땀 수놓은
자수 광목 이불을
빨아 널어놓고
햇볕에 바짝 말라
까슬까슬한
느낌의 시집이다.

맑고 따뜻하다.

“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
사랑하기 좋은 말”

랑

“가을 한낮, 마루 밑 짚더미에 첫 알을 슬그머니 낳아 놓고 뜻밖의 벼슬자리 걸음마냥 마당을 나와설랑 꼬꼬댁을 힘차게 질러대는 닭님에게 경배를!“- ‘축일’

시인이 가고픈 곳이란
‘어느 날도 대나무가 즐비한 오솔길의 끝자락에 빈 오두막 한 채’인데,

그곳은 한국 시단의 참 귀하고 외로운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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