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것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157
박청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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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얘기를 해 튀는 것.
그때는 도드라져 보일지라도
끝내 오래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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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시선 461
김선우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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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인간은 이토록 악착같이 지구를 착취해 얻은 것들을 풍요라 부르게 되었나?
잉여의 발생이 부추기는 탐욕, 무기와 노예,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병든 인간, 잉여가 없다면 살기 위해 협력했을 수도 있는데 잉여가 발생하면 반드시 폭력이 시작된다 최초의 잉여를 점유한 세력이 씨 뿌린 악의 계보, 어떻게 해야 이 나쁜 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만년 동안 후퇴 없이 몸통을 불려온 지옥을

멈춰야 해.
돌아가야 해.
그래야 서로 살아.

모든 존재와 더불어 겸손히 걸식하던 때
그 정도에서 멈춰야 했다.
인간이 지구에서 더 오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지금 태어나는 인간의 아이들이 지구에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으려면

멈춰야 해.
더 늦기 전에.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우리가?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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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창비시선 385
문인수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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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절대로 눈앞에 다가오지 않고, 오지 않는 것만이 그리움”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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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김금숙 지음, 박완서 원작 / 한겨레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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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가장 밤이 긴 그날이 한 해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모든 삶을 끔찍하게 만든 전쟁통에도
젊음은 방황하고 사랑도 왔다 간다
아 그러나 밤이 온통 길다
봄이 되면 되살아나는 나무와는 같을 수 없다
전쟁을 저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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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무렵
정양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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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절기에 기대
자연과 사람들을 버무렸다.
웃음과 그리움과 야함마저 가득하다.
담백과 능청이 조화롭다.

우수(雨水)

강물 풀린다는 소문
잠결에 들어
솜털이 몰라보게 부푼
버들강아지더러
눈치도 없이 김칫국부터 마실 참이냐고
이마빡에 등짝에 흰 눈을 이고
먼 산들이 시샘하듯
능청을 떤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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