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오사 게렌발 지음, 강희진 옮김 / 우리나비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스라이팅, ‘데이트폭력’을 다룬 만화
모든 지옥은 소통의 단절로부터 시작된다.
집중이 집착으로 변질되고,
너의 친구와 가족과 만나는 일상을 구속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리.
지옥의 전염, 지옥의 전수에 불과하지.
오사가 내민 손을 받아주는 시스템이 이 땅에도 있을지 염려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걸어서 온다 - 윤제림 시집
윤제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 사는 풍경이 가득하다.
그림 그리듯 가만히 보여주는 시가 많다.
친구가 죽었고
터전을 잃은 이들을 안타까워한다.
부르짖지 않아도 서로 애틋하다.

습관을 생각함


친정에 다니러 온 딸과
엄마가 마루 끝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
치우지 못한 여름 습관이다.

무슨 이야기 끝인지 한 사람이 운다
나쁜 습관이다.

오래 울진 않는다
해가 짧아졌구나, 저녁 안쳐야지
부채를 집어던지며 일어선다
엄마의 습관이다

가을이다. - P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마귀떼 문학동네 포에지 2000 2019
정양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등단 무렵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열다섯 해 동안 쓴 시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절하리만치 어둡고 무겁다.
어떤 희망도 없다.
그럴 만한 시절이다.
반면, 문장이 산뜻하여 시대의 무게가 더욱 절절하다.

목숨이란 어차피
천벌인 것을
백성들이 갈수록
천해진다 - P105

나이 들수록 꿈자리는 더 사납고 오늘밤도 꿈자리보다 더 모질고 사나운 중년 - P100

꿈과 사랑과 공포와 절망의 범벅이던 어둠 속 빛과 아픔이 까맣게 타서 메워버린 이 어둠 속 - P72

우음

빼앗길 무엇이 남아
몸조심만 하면서 살아야 하나
이런저런 징역살이로
한 청춘 가고
맨숭한 중년의 잠을 설친다 -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 도둑 애지시선 4
신현정 지음 / 애지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멀리 가지 않는다
가까이에서.
폼 잡는 일 없고
도리어 어설픈 듯이
관조라고 말하면, 머리를 긁적이며 배시시 웃으며
좀 머뭇거리다 툭 내뱉는 것이다

성선설性善說

우리 아기 잇몸에 이 돋는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본 사람은

아마 절대로 죄짓지 않을 거야. - P97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2-12-23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오래 살지.....
 
선생님의 가방 2 (완결)
다니구치 지로 글.그림, 오주원 옮김, 가와카미 히로미 원작 / 세미콜론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윤슬과 파도처럼
빛나면서 동요하는
사랑과 사별.
부록과 같은 덴구 이야기가 이채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