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걸어서 온다 - 윤제림 시집
윤제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 사는 풍경이 가득하다.
그림 그리듯 가만히 보여주는 시가 많다.
친구가 죽었고
터전을 잃은 이들을 안타까워한다.
부르짖지 않아도 서로 애틋하다.

습관을 생각함


친정에 다니러 온 딸과
엄마가 마루 끝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얼굴에 부채질을 한다
치우지 못한 여름 습관이다.

무슨 이야기 끝인지 한 사람이 운다
나쁜 습관이다.

오래 울진 않는다
해가 짧아졌구나, 저녁 안쳐야지
부채를 집어던지며 일어선다
엄마의 습관이다

가을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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