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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편
서정춘 / 동학사 / 199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68년에 등단하고
96년에 낸, 시인의 첫 시집이다.
과작의 대명사.
시집 뒤에 실린 신경림 시인의 해설에 나온 대로 “시에 관한 한 그같은 지독한 구두쇠를 나는 달리 본 일이 없다.“
34편이 실렸으니 1년에 한 편쯤 쓴 셈.
내용은. 심심하고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이 들면
멕시칸 샐러드나 참치 마요는 이상해진다. 나물이 맛있다. 싱겁던 것을 담백하다고 찾는다.
그렇게 어느 비 오는 날, 사람 없는 절 툇마루에 앉아 망연히 어디 보는 줄도 모르고 비를 듣는다.
세상은 빗소리로 가득하고 문득 나만 없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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