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편
서정춘 / 동학사 / 199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68년에 등단하고
96년에 낸, 시인의 첫 시집이다.
과작의 대명사.
시집 뒤에 실린 신경림 시인의 해설에 나온 대로 “시에 관한 한 그같은 지독한 구두쇠를 나는 달리 본 일이 없다.“
34편이 실렸으니 1년에 한 편쯤 쓴 셈.
내용은. 심심하고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이 들면
멕시칸 샐러드나 참치 마요는 이상해진다. 나물이 맛있다. 싱겁던 것을 담백하다고 찾는다.
그렇게 어느 비 오는 날, 사람 없는 절 툇마루에 앉아 망연히 어디 보는 줄도 모르고 비를 듣는다.

세상은 빗소리로 가득하고
문득 나만 없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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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7-26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절창들만 모아놓은 시집입니다!

길고 긴 두 줄의 강철시를 남겼으랴 / 기차는, 고향역을 떠났습니다 / 하모니카 소리로 떠났습니다

이런 시인이 다시 나오기 바랍니다. 흑흑...

dalgial 2023-07-26 15:53   좋아요 1 | URL
아직 살아 계시잖아요^^
절창이 좋은데, 요즘 시인들은 그닥 좇지 않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