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 K-포엣 시리즈 15
김해자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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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에 찔렸다, 피 난다”
- <해피랜드>

인도네시아 최대 쓰레기 매립장에서 힘겹게 살다 8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난 프란시스

“2009.4.8-비정규직, 계약해지 노동자 자살
……..
2018.6.27-복직 대기자, 생계 곤란, 정리해고 이후 지부 간부 역임, 복직 투쟁에 적극적 횔동, 해고자 복직 길어지자 지택 근교 야산에서 목을 매 지살.”
- <내기 사는 세상을 봤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후 줄지어 죽은 노동자와 가족 서른 명

“히말라야 머리가 깨지고 알프스 가슴이 풀어 헤쳐지고 있다
울지 마라 나를 위해 울지마라, 남극 빙하가 피눈물 겹겹 흘 리고 있다
시베리아가 불타고 있습니다”

눈물이 난다
해피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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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편지 한그루 시선 18
한희정 지음 / 한그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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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현대시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행갈이나 담고 있는 내용이나 시랑 다를 바 없다.
시 읽는 것 말고
시집에서 푸나무 나오는 구절 수집하는 것도 취미다.
그래서 내 스타일이 아니어도 식물이 대상인 시가 있으면 넙죽넙죽 읽는다.
대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훑어보다 제자리에 두고 온다.
그런데 이 시조집은 갈수록 좋아져서 들고 나왔다.

제주에서 사는 생활인의 면모, 자식 건사의 어려움, 제주의 풍물 들이 진솔하게 나오고,
4•3이 그려진다.
과하지 않은 슬픔이
단단하게 도사린 분노가
시조답게 절제되어 표현되어 있다.

이런 것을 시라고 부른다.

우묵개 동산
- 4•3

여기,
종착지
이유 없는 生의 끝점

더 이상 갈 수 없어
돌아선 뒷덜미에

서늘히
남은 눈빛들

쑥부쟁이 또 핀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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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13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성산리 우뭇개의 모습을 그린 듯, 내가 올바르게 생각했나요?

dalgial 2025-11-13 12:08   좋아요 0 | URL
네. 우뭇개의 풍경에서 학살당하는 이들의 마지막 눈빛과 지금 눈앞에 핀 쑥부쟁이를 간명하게 녹여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 Short Program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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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됐었는데, 은근슬쩍 4쇄가 얼마 전에 나왔다.
<모험소년>만큼은 아니지만,
미츠루의 단편은 참 좋다.
풋풋한 이야기들
그 아련하고 고운
막 시작되는 연애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연앤데 합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 못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아 부러운 것들.
질질 짜도 그때가 행복한 것을 모르는.

책이나 보고 만화나 영화 따위를 봐야만 하는 시절이 금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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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이 불편하다 푸른사상 시선 189
조혜영 지음 / 푸른사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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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바위 사거리 수다방에서
하룻밤만 자주면 문단에 데뷔시커주겠다며
성 상납을 요구하던 사람
유명한 문예지에 작품을 실어주고
등단시켜 시인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돈 2백만 원을 요구한 유명했던 노동 시인”
- 미투 첫 연

그 시인에 대해 글을 써야 해서 찾아 읽는다.

조혜영 시인은 급식노동자라 부르기도 하는 조리 실무사.
노동운동가이자 노동시인

학교에서 애들 밥을 만드는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아줌마 소리나 듣는 노동자.

AI가 노동해방을 설명해 주는 시대.

‘폭력배 구사대’에게 ’지하실로 끌려가‘ ‘젖가슴을 주무르며 웃던 사내‘와 샛바람에 떨지 말라고 솔을 노래하던 ‘노동시인‘이 다를 바 없으니

‘인간의 길‘은 아! 인간은 짐승에 불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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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펄북스 시선 1
박남준 지음 / 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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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인 강연에 갔다가
박남준 시인이
바람 끝에 매화꽃잎 하나 그리고
“바람부는 날
그대 이마위에
문득 매화꽃 향기”라고 써 준
싸인을 받아서 별 다섯을 준 것은 아니다.

아 이 고운 마음
“상처받은 것들이, 고통받는 이들이, 이름마저 빼앗긴 채 묻혀버린 주검들이 이 봄날 피어나는 세상의 모든 꽃들의 이름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이 외로움
“너에게로, 세상의 모든 그리움에게로 가을나무들이 보내는 엽서, 그래 단풍이 저토록 물든 한 가지 이유, 오직 너에게로 향한 그리움 때문이다“

“가을,
푸르던 것들 생애의 불씨를 다 뽑아
단풍의 수를 놓고 이윽고 땅에 떨어져
거름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뒷모습
꽃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사랑의 강물을 퍼올리는 가을,
그 절절한 시간을 굳이 말해 무엇하리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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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5-10-26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셨습니까! 도서관 좀 뒤져봐야겠군요.

dalgial 2025-10-26 15:32   좋아요 1 | URL
네! 담담하고 고운 시 말미에 번호로 매겨진 시상인 듯, 아포리즘인 듯, 짧은 메모인 듯한 시들이 특별히 좋더군요. 구해 읽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