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를 위한 라틴어 수업 - 식물의 이름을 이해하는 법
리처드 버드 지음, 이선 옮김 / 궁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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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141쪽밖에 안 되니 길이가 짧은 책이다.
그러나, 식물 학명에 쓰이는 라틴어를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꽤 여럿 소개하고 있어서 쉽지 않다.
표지부터 본문에 그려진 식물 그림이 예쁘다.
하지만, 식물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습득해야 할 내용은 아닌 듯하다. alba는 흰색으로 쓰이는 것을 어디서 본 적이 있지만, adulterinus[간통의, 잡종 생성이 쉬운]까지야 몰라도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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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좋아한 적 없어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체스터 브라운 지음, 김영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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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서툰 애정 회고담이다.
“코니는 길 건너편에 살았다”라며 시작한다.
표지에 나오는 여자가 코니의 여동생 캐리
캐리의 친구 스카이.
캐리는 서술자 ‘체스터: 작가 이름 그대로‘를 어려서부터 좋아했으나, 체스터는 스카이에게 고백을 했다. 고백해 놓고는 데이트하지 못하거나 않는다.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어긋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신병을 앓다 죽는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한다는 것. 돌아가시자 눈물 한 방울 쥐어짤 뿐, 장례식에도 가지 않는다.
책 앞에 헌정사를 바친 ’이숙인‘씨도 그렇고,
자전적 이야기인 만큼 작가 주변 인물들은 등장 인물이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릴 터인데
썩 유쾌하지 않을 듯하다.
감기 탓에 주루룩 흘러내린 콧물 맛일 듯.
찌질하고 찝찔하다.
대개의 10대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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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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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 내가 본 것과 안 본 것 사이에서 정해지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자신이 본 것만이 진실이라고 싸우기 쉽다.
전체도 부분도 없다. 앎의 범위를 아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상이 앎이요, 삶이어야 한다. - P150

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할 수 없는 이야기가 훨씬 많다. 아는 사람보다 벽에 대고 말하는 것이 낫다. 타인을 찾기보다 나에게 먼저 말하는 것이다. - P141

사랑은 상대(대상)와의 관계가 아니다.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나의‘ 사건이다. 흔히 말하는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행위,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결혼, 이성애주의, 로맨스 문화, 헌신, 희생 따위를 포함하는 제도와 문화적 각본(cultural script, 이데올로기)이 있다. 인간은 사람이든 절대자든 물화된 대상이든 무언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존재다. 인간의 조건은 사회적 삶과 생명체로서 유한성 두 가지인데, 생명체로서 생로병사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사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사랑은 가장 절실한 방도다. 사랑이 없다면 삶도 없다. 사랑 자체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사는 의미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특정한 개인/파트너와의 애정을 추구하는 이들이나 사회적 권력, 돈, 명예를 성취하려는 노력 역시 모두 사랑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 P125

기존의 사고방식을 의심해야 하는데, 이는 기득권과 연결된 문제다. 여성주의는 가부장제 세계관과 협상할 수는 있지만 양립할 수는 없다. 환경운동은 발전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모든 인식이 당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실상은 매 순간의 긴장을 요구하는 만만찮은 요구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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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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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매거진을 쭉 듣고 있고,
10년 가까이 집에 선생의 책이 많은 걸 봐 와서
몰랐다.
선생의 책을 처음 읽는다.
말씀도 독특하고 재밌지만,
글이 이렇게 훌륭하구나.
폐부를 찌르고 생각 거리를 자꾸 던져서
굉장히 뚜벅뚜벅 읽게 된다.
영화 이야기이기도 하고 글쓰기 책이기도 하면서 공부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게 한다.
양주가 느꼈을 망양지탄이 이런 것이겠구나.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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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佛像眞僞识別 (平裝, 第3版)
金申 / 遼宁人民出版社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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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글을 읽고 있다.
진위 식별을 위해서는 진짜를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불상 흐름의 정리가 일목요연하다.
아직 북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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