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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양식 ㅣ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10
이성부 지음 / 민음사 / 1974년 9월
평점 :
품절
74년에 나온 시집을 78년 중판으로 읽는다.
모시는 마음으로
그러다 놀란다.
유신으로 독재가 극악하던 그 시절 남긴 이 두 시가
50년 지난 이 모냥을 예언한 듯하여.
“밤이 한가지 키워주는 것은 불빛이다.
우리도 아직은 잠이 들면 안 된다.
거대한 어둠으로부터 비롯되는 싸움, 떨어진 살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아직은 똑똑히 보고 있어야 한다.
쓰러져 죽음을 토해내는 사람들의 아픈 얼굴,
승리에 굶주린 그 고운 얼굴을
아직은 남아서 똑똑히 보아야 한다.” 54 밤
“바다는 죽는다.
무덤으로 가는 것이 더 아름다워
바다는 그 가슴에
서슬 푸른 칼을 꽂는다.” 55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