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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평점 :
코니는 하버드대학원에서의 박사과정 자격시험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박사과정 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지난 몇 달간 체중이 서서히 줄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급격히 빠졌다. 살이 너무 없어서 뼈가 의자와 직접 닿는 기분이었다. 코니의 학업에 대한 권한을 쥐고 있는 사람은 칠튼 교수였지만, 코니가 가장 실망시키고 싶지 앟은 사람은 바로 실바 교수였다. 드디어 칠튼 교수가 입을 열고 마지막 질문을 했다.
"북아메리카 마법의 역사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세요." |
"마침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는구나." 코니는 시험에 떨어지는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애써 떨쳐 내며 F항목의 '사실(facts)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냈다 '식민지 시기의 민속 신앙(Folk Religion, Colonial Era)! 코니는 머릿속의 서랍을 열었고 불안한 마음을 애써 떨쳐 내며 말문을 열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마녀사냥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692년 세일럼이라는 마을에서 마녀사냥으로 인해......"
17세기 초반의 식민지 사회에서 세일럼이라는 마을에서 마녀상냥으로 인해 수백명의 여자가 마녀재판을 받았고, 그중에 19명이나 교수형을 당했던 일....그 일에 대해서 코니는 설명을 했다. 그리고 더 자세한 지식의 답변을 위한 기간을 남겨놓고 축하파티를 하게 되었고...엄마와 함께 찾아가게 된 할머니의 집에서 찾게 된 열쇠와 성경으로 코니가 연구하던 그 역사속의 그 모습을 그 비밀들을 찾아내게 될 줄을 생각도 못한 채 할머니의 그 시절을 찾아간다. 샘과 함께 코니는 17세기에 이루어졌던 마녀사냥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그 자료들을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그 시대에 이루어졌던 수많은 마녀재판들의 소소한 모습들까지도 파헤치게 된다. <딜리버런스 데인>부인의 마녀재판의 과정들을 바라보면서 마녀재판을 받고 살아남은자의 후손의 마은은 다른 어느것보다 철저하게 사실적으로 써야 한다는 그 마음이 앞섰으리라. 여자들이 시기와 질투로 지목한 마녀라고 하는 자신보다 나아보이는 여자에 대한 검증과정 역시 어찌나 수치스럽고 천박한 방법들이었는지. 그렇게 해서 <파문>을 당하게 하고 마녀재판으로 넘겨서 처형당하게 하는 것들에서 그들은 또 다른 희열을 느꼈을까? 아니면 조그만 죄책감이라도 느꼈을까? 1991년의 코니의 눈으로 그려진 1692년의 메사추세츠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벌어졌던 마녀재판이 중세시대의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런지...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그리고 그들로부터 마녀재판을 받으면서 감당해야할 수치와 치욕이 현재의 역사를 어떤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역사학자로써 밝혀지지 않은 역사들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마냥 기쁨과 환희의 모습만은 아니었으니. 그 역사속에 코니의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리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죄가 되는 것인가? 여자의 적은 왜 여자여야 하는가? 나보다 더 낫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질투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없어져야 할 마녀사냥의 그 표적이 되어야 하는지? 1692년의 세일럼의 제일교회에서 자행되었던 소녀들의 마녀사냥이 어떻게 한 가정을 망가뜨리고 가족의 인생들을 망가뜨리게 되었는지....그리고 그 마녀사냥을 통하여서 그들에게 얻어지는 것은 또 무엇이었던 것인지.... 그 마녀사냥으로 나타난 결과물들은 그들이 만족해할만한 결과였는지도 궁금하다. 오늘날에도 크고 작은 모습으로 자행되어 오고 있는 마녀사냥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악마가 존재하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얼마전에 읽었던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섬에서의 버드맨에 대한 샘슨섬 주민들의 마녀사냥으로 인해 버드맨과 그 엄마가 평생동안 겪었을 그 시간들을 쓰린 맘으로 지켜봐야 했었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과 마녀사냥식몰이로 인해 버드맨이 겪었을 그 고통의 크기는 어느만큼의 무게였었을지....현재의 모습에서도 자행되어지고 있는 마녀사냥의 모습은 언론의 모습으로도 나타나고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신들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는것을 보고 있다.
역사학자가 자신의 혈연과 연관되어 있던 실제의 세일럼의 마녀사냥을 조사하고 희생냥으로 살아야 했던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이 자신의 피속에 있었기에 더더욱 소설과 사실의 경계를 짓지 못하고 읽게 되지 않았던가 싶다.
역사학자가 파헤친 지배계층의 부끄러운 역사 1692년에 일어났던 세일럼의 마녀재판이...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정말로 세상이 더이상 그런 추잡한 행동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변화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