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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성에서 영성으로 너의 기도가 높은 문지방을 넘게 했다.
이어령님의 딸 민아씨의 기도가 높은 문지방을 넘어 그녀의 아버지인 '이어령'님을 영성으로 인도하게된 신앙 간증서이기도 하다.
참 똑똑하고, 인성이 바른 민아씨가 이어령님의 가정에 얼마나 큰 힘이요, 기쁨이었을지 그의 가족만이 알일이다. 민아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어렵다는 검사도 변호사도 거뜬히 해내며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이 살았지만, 어느 때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던 예수님의 손짓을 하나 하나 몸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도도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열심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했었다는 것을 알것같다. 자폐아이의 증상으로 모든 사회생활을 접고 아이의 육아에 힘쓰던 중 찾아오게 된 갑상선암!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수술이 끝나고 깨어났을 때 그녀를 담당하던 유태인 의사의 질문 "네가 믿는 하나님, 네가 믿는 신이 있느냐." "네가 믿는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다. 암이 갑상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몰려 있는 것을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임파선으로 퍼지지 않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민아씨의 갑상선을 싸서 보자기처럼 싸고 있는 것 같다고 알려준다. 민아씨는 복을 참 많이 받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의 마음밭이 예뻤을까... 그래서 였을까? 하나님은 민아씨를 그의 가정에서 가장 먼저 부르시고 그녀로 하여금 가정의 머리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게 하셨으니 민아씨가 받을 축복이 오히려 앞으로 클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님은 대표적인 무신론자이기도 했으며 지성인으로의 삶에 충실했던 분이기도 했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던 그 분이 그토록 외치던 무신론의 주장에서 어느 날 아침 세례를 받고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삶을 살게 된 사실이 아직도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익히 알게 되었던 이어령님의 따님인 이민아씨의 그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그 큰 문지방을 넘어 기도의 응답으로 변화되어 온 현실이 된것이니, 과연 민아씨의 그 기도의 위력은 대단한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어령님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의 삶을 통하여 딸 이민아님을 만나고 하용조목사님도 만나면서, 난 지금의 나는 어디쯤에 서있는건가? 의문을 가져보았다. 지성인의 자리에 있는지? 아니면 영성으로 하나 하나 계단을 밟고 올라가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난 어디쯤 어느 공간에 있을까.... 잠깐의 휴식을 달라고 하고선 내 할일, 하고 싶은 일들을 정신없이 쫓아다니면서 살고 있으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있다가 갈께요....하면서 버티고 버티던 그 시간들이 벌써 몇년이 지나가버렸으니 도대체 내가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더란 말인지...자식들을 키우는 부모의 모습으로 자식들을 위한 기도 하나쯤이라도 올곶게 해야 할텐데 하는 뉘우침과 함께 굳은 각오도 생기게 된다.
나의 기도는 어느 문지방을 넘게 될것인가? 신령과 진정으로 기도를 하면, 구하면 얻을 것이라고 하셨던 그 말씀이 떠오른다. 세상의 잣대로 재지 말고, 이성적인 눈으로 보지 말고, 거리감 느끼지 말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버티지 말아야 할일이다.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에 나 또한 그리 있다 하더라도 지성보다는 영성의 대화에 더 귀가 커지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리라.
이어령님을 통한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초대에 기쁨으로 맞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