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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사람이 가까이 함께 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함께 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면, 숨이 막혀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머리는 온통 하애질 뿐입니다. 나와 같이 숨을 쉬고, 나와 같이 움직이고, 나와 같이 대화를 하고, 나와 함께 생활을 했던 가장 가까운 할머니라면 더더욱 그 슬픔이 크겠지요. 이 책에서는 윌리암이라는 소년의 눈으로 그려진 할머니와의 이별에 대해 그들이 받아들이는 그 모습들을 잔잔한 글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별. 영원한 이별에 대한 것에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잔잔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악몽을 꾸고 일어난 새벽에 윌리암은 할머니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그 엄청난 이별의 무게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윌리암과 동생 비올렛은 할머니와의 추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에 대한 추억속에서 비올렛은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이야기들을 더듬어갑니다. 하지만, 윌리암은 할머니가 자신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는 진짜가 아닌 가짜의 할머니의 삶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할머니의 그 희망과 꿈으로 그려진 가짜인생이 단순한 거짓의 눈으로 그려진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또한 윌리암은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를 떠나 진실과 거짓의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윌리암은 깨닫기 시작하면서 할머니가 꿈꾸었던 가짜의 삶의 모습에서도 그 가치는 있다고 여기게되지요. 굳이 비올렛에게 할머니가 자신들에게 해주었던 할머니의 이야기들은 가짜였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 걸음 더 성숙된 윌리암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말벌을 아침식사도중에 만나게 되면서 그 말벌이 할머니라 생각하게 되고 두 동강난 그 말벌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묻어주려고 했던 그 과정들에서 만난 할머니에 대한 그 애틋함이 먹먹합니다. 그동안에 함께 했던 할머니와의 추억은 윌리암이나 비올렛에겐 어느 누구보다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그냥 세월 속으로 보내버리고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할머니와의 그 추억에 윌리암과 비올렛은 눈물샘을 만듭니다. 할머니와의 그 추억속에 등장한 그 물건들을 가슴에 담기로 약속한 그 때부터 윌리암과 비올렛에겐 그 때에서야 할머니가 들풀을 꺾어 들고 숲에서 돌아올 때 지엇던 그 미소처럼, 노래 부르던 그 눈동자, 행복했던 할머니의 눈동자, 생기 넘치는 할머니의 그 눈동자를 맞아들이게 됩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바로 할머니였던 것입니다. 그 차이를 깨닫게 되는 그 때부터 윌리암은 어른으로의 발돋움을 한발 더 내딛게 된것이겠지요.
"나는 마음속에 묻을 거야. 우리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기억하는 거야. 중요한 것은 그거야, 알겟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