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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평점 :
한 지붕아래서 가장 많이 얼굴을 맞대고 살갖을 스치면서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이름, 그 가족에 대해 우리는,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던 책이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 TV에서 만났던 어느 엘리트 약사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일을 회상한다. 국내 굴지의 명문대를 졸업해서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알아주는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사로 약국을 운영하며, 그 능력도 탁월하여 수입도 참으로 어마어마했으며
빌딩도 사고 호화롭게 살았던 한 여성이 지금은 왜 노숙자가 되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영어도 능숙하게 잘해서
그 동네에서 외국인 친구와도 능숙하게 대화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친밀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다재다능한 유능한 사람이 왜 노숙자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더더욱 궁금함이 커져만 갔다. 그렇게 활발하고 적극적이던
그녀는 인터뷰에 대해서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심한 경계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은 어렴풋이 드러나서 알게 된 것은
그녀가 노숙자로 살게 된 이유는 가족과의 말도 꺼낼 수 없이 심각하게 악화된 가족과의 어떤 문제였던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특히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에게 인정을 받는다고 한들, 그게 제대로 흡족한 인정이 되겠는가.
어떠한 실수든, 어떠한 잘못이든간에 가족이기에 더 덮어주고 보듬어주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현실앞에서는
가족은 남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가족은 어렵다, 가족이라는 병, 가족을 알다, 세상 떠난 가족에게 쓰는 편지, 이렇게 4파트로 구분되어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은 가족의 불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본인 시모주 아키코의 글이라 일본의 신사며, 하이쿠등 여러가지 일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이 나오지만, 결국은 그녀가 말하는 가족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가족도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그렇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서로에 대해 상처를 주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그녀의 가족이나 우리네의 가족의 모습은 동일하다는 것으로 문화적 차이를 굳이 느낄만하지는 않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라는 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면서 살아왔는가를 느껴야 한다. 가장 소중한 가족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보다 예의를 갖추고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랫만에 참으로 좋은 책을 만났다. 추천한다. 이 세상의 모든 가족에게....
2015.9.2.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