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개념서 - 2009 개정 교육과정
박찬영 외 지음 / 리베르(학습)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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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하더라도 사실 역사를 공부로 받아들이게 되면 어렵다. 하지만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해주듯이 자연스럽게 적혀져 있는 글들을 읽어가노라면 마치 색다른 역사소설책을 읽는듯하다.

 

 

 

 

 

 

 

 

 

 

요즘은 한국사를 학교 교과공부로 하는 이들도 많이 있지만, 한국사시험에 준비하기 위해, 때로는 여러가지 시험을 위해 접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 모두는 보다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 책의 내용과 함께 구성을 볼 것이다. 한국사시험을 준비하고 있기에 다른 한국사시험에 준비할 수 있는 책자들과도 비교를 하면서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은 내가 배웠던, 또는 잊어버렸던 그 한국사들이 어떻게 눈에 쏙쏙 들어오게 알기쉽게 설명이 되어 하나의 책으로 잘 편집되어 있는지를 보게 되었으며 그것과 함께 내용의 구성면에서도 집중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은 두 가지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디 한 번 내가 알고 있던 역사속의 내용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나 살펴보자.." 라며 색안경을 살짜기 눈 언저리에 올려놓고 바라보는 리베로의 한국사 개념서는 설명서대로 책 속의 내용대로 글자를 따라 읽어가노라니 내가 알았던 아니면 내가 모르고 있는 역사 속 사실일지라도 전혀 부끄러움이나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술술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마법이 있었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삼국시대를 보자면, 압록강 유역의 졸본 지방에 고구려를 건국하였던 동명왕, 그리고 한 군현을 공략하여 요동 지방으로 진출하였고, 옥저를 복속함으로써 군사력과 경제력을 키웠고, 이로써 황권이 크게 강화되어 계루부 고씨가 왕위를 독점적으로 세습하게 되었던 태조왕시대를 거쳐 왕위 계승이 형제 상속에서 부자 상속으로 바뀌었고, 부족적인 전통을 니녀 온 5부가 행정적 성격의 5부로 개편되었던 시기는 고국천왕때였다는 것을 빨간밑줄을 그어서 중요함을 나타내주고 있음을 보고 한 번 더 읽게 되는 효과까지 노렸으니 이렇게 책을 읽어가듯 역사속에 빠져들게 되면서 조금은 가벼운 한국사 공부를 하게 된다.

 

 

 

 

내신과 수능 기출 문제로 본 출제 POINT, 그리고 읽었던, 배웠던 내용을 다시 잡아주는 개념문제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담아두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두껍지만, 두껍지 않은 책. 역사 속에 빠졌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다보면 비로소 이 책이 주는 매력이 어떤것인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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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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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가 아니어도 좋다.

그래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40대에 어렵게만 보였던 고전을 이렇게 어렵지 않게 가끔씩은 웃음으로,

또한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나오는 글귀다.

 

보았듯이, 읽었듯이 현재에도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중요한 관심사이며,

또한 고민이기도 한 이 자유라는 부분, 특이 여론을 통한 자유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 폐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은 150년의 시대를 거슬러 지금의 현실에서도 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민했었다는 존 스트어트 밀에게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하긴, 고전이 그래서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이지만.

 

고전콘서트 중에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자유론>은 사실 존 스튜어트 밀의 저서로만 생각해왔지만, 그의 아버지의 영향력이

컸었던 것을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영혼의 동반자였던 해리엇과의 이야기는 무심해진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지기까지

할 부분이었으니 10대들이 접했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했을까싶다.

 

하긴 고전콘서트에 다녀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여다보면,

"고전 읽기 강연은 대학 입시에 얽매여 있던 나를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해 주었다. 일곱 편의 고전 읽기를 통해 인생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학 입시라는 목표 때문에 더 이상 나 자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며 자신의 느낌을 적었던 광신고등학교 황유진양의 글을 보더라도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삶 속에서 영혼을 깨우는 고민들 그리고 생각들에서 한 걸음 앞으로 발자국을 디딜 수 있도록 해준

이 [고전콘서트]의 매력이 충분히 어필이 되는 듯하다.

 

<자유론>에서 밀과 해리엇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면 그 시대의 상황이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배경지식들이 우리의 눈을

자극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하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술술 읽어내려가게 된다는 매력이 이 책 속에는 있다.

그리고 마지막 강연 후에 강의자와 참석한 이들과의 질문과 답변은 또 하나의 토론이 되기도 한다.

그 대화들을 통해서 플라톤의 국가론이 내 머리속에서 재정립되어가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제대로 이해가 된다.

 

누구나가 한 번쯤은 고전을 완벽하게 읽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읽다가 책장을 덮기를 수 십번. 그 책장을 다시 펼치고 수 백년전에 오늘의 이야기를 고민으로 풀어보는 고전의 매력에 자신감으로 다가갈 수 있을것이다.

 

 

2014.3.1.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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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인간 - 내 인생 좀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베르나르도 스타마테아스 지음, 변선희 옮김 / 알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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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보내 준 글이 있다.

..........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게 있다

첫번째
내 속맘 보이지 않기

두번째 싫으면서 좋은척 하기

세번째
남이 실수를 하면 죽일듯이
싸우고
내게 이롭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으면
눈치보며 그 자리를
피하기

네번째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슬그머니 숟가락 올리기


다섯째
시끄럽다며
내게 손해 될까
전전긍긍하기

여섯째
사회생활 잘하는거라며
싫어도 웃어주기

일곱째
남의 실수 들춰내서
나를 방어하기

여덟째 내가 욕먹을 필요있나하고
멀리서 분위기 눈치보며
굳이 나서지않기

아홉째
아쉬울때 네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고
도움이 필요없으면
언제봤냐는듯이
무시하기


이런 유해인간은 되지말아야겠다.

나는 엄마니까.


 

 

 

 

 

유해인간은 사전적으로도 사사건건 부딪히며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짜증 유발자라고 적혀있다.

내 인생에서 제발사라져 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 사람을 총칭한다고 한다.

 

그 친구도 그런 유해인간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상심하다가 한바탕 했다고 한다.

참으면 더 무시하더란다.

요즘 삶은, 요즘 세상사람들은 예전같지 않다는 걸 느낀다.

 

요즘의 사람들 하는 행태들을 보면 예전, 자신의 아버지가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하실 때 대학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알바를 했을 때 만났던 그런 시장잡배들의 모습과 한치도 다를게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러한가는 내가 직접 그 시장잡배들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말을 못하겠지만,

우리 회사 동료들을 보더라도 이 책에 나와있는 유해인간의 여러종류에 겹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그러한 유해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집어든 이 책은

다른 인간관계 필독서보다는 훨씬 구체적으로 방법제시가 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듯하다.

그래도 어느 한쪽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일은 분명 아니다.

그래도 나를 다스리면 절반은 성공한셈이지 않겠는가???

 

 

"왜 저 사람은 나만 못살게 굴지?"

 

시집살이도 당해본 사람이 시킨다고, 못살게구는것도 당해본사람만이 교활한 방법으로 못살게 굴더라는 말이 있다.

이게 모두다 경험담이니 삶의 진실일것이다.

이 책 속에서 강하게 다가온 구절이 있었으니 하나만 소개하고자 한다.

언어폭력자에 대한 대처법인데.... <공격에 공격으로 맞서지 마라>

폭력적인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당신도 미처 몰랐던 당신의 폭력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폭력자가 행동에 돌입하면 당신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한다. 그들로부터 왜 그러한 공격을 당해야하는지,

어째서 그들과 영구적인 대립을 해야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그지없다.

안타깝지만 언어 폭력자가 바뀌려는 마음을 먹을 때만 비로소 바뀐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내 안에서 방어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여러가지 시정잡배들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대처해야

하는 환경에 처했다면 주저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2014.1.26.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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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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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기보다는 안나와의 사귐이었어요"

 

차동엽신부는 이 책을 번역해 전달하면서 고 정채봉 동화작가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말을, 어려운 말을 많이 할 수록, 지식인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뭔가 의미심장한, 심도 있는 그런 책이라면 어려운 책이구나 생각하면서

'이런 책은 읽어줘야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적이 사실 몇 번 있다.

 

하지만, 책을 만났던 기억들을 더듬어보자면, '어린왕자'도 그랬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도 그랬다.

짧은 글, 그 짧음 속에서 긴 여운을 만났었다.

 

하이, 미스터 갓은 꺽다리 핀과 7살 안나와의 가슴떨리는 만남과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이다.

안나를 알게 된 과정은 최상의 탐험, 그 자체였다고 핀은 말했다.

 

복잡한 삶 속에서 7살 안나는 9살이 되기까지 핀과 함께 삶의 덩어리들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그리고 그 속에서 우주의 이치를 보는 과정을 핀과 함께 했다. 자연 속에서 항상 미스터 갓과

연관되어 그 속에서 영혼의 자유를 만나는 과정도 보여줬다. 삶의 덩어리들을 문제로만 보지 않았고

그저 미스터 갓에 속한 자연스러운 속삭임으로 느끼게, 다가가게 해주었다.

 

그저 단순하게 삶을 바라보는 눈을, 가슴을 가지게 해주었다. 안나는.

"세상에는 내 안에 들어있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지. 그러니까 내 안에는 있지만 세상에는 없는 것들두

많이 있을 거야. 당연하지 않아, 핀?" <본문 223페이지>

 

안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스슬 답을 찾아냈다. 그렇게 항상.

 

"사람과 천사의 차이는 별거 아냐.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가 바깥에 있거든."

일곱 살배기 안나의 말로 시작한다. 이 책은.

 

요즘의 쓸데없는 것으로 발랑 까진 아이들에 비할 수가 없다. 하긴 1935년에 핀이 안나를 만났다고 하니

그 시대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안나같은 아이를 운이 좋다면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말이다.

 

핀과 안나와의 만남이 그들의 시간들이 실화라고 하니 더욱 안나의 짧은 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착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은, 그리고 어느 누구들 보다도 가치 있다고 생각되어진

그런 사람들은 거의가 우리들의 곁을 아주 빨리 떠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에 그나마 안나와 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슬픔의 감정이 조금은 줄어들었을것이다.

 

안나를 통해서 핀이 세상을,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갔듯이, 이 둘의 만남의 과정을 통해서

나는 세상살이에 대한 역겨운 변화들에서 나 스스로라도 아주 단순함으로 가장 기초적인 생명의

기초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슴을 갖게 되기를 노력할 수 있을듯하다.

 

겹겹이 쌓여서 나의 모습이, 내가 바라던 나의 삶의 모습이 어떠했는지조차 제대로 만나보기가 힘들지만,

미스터 갓과 함께 안나가 만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갔던 것처럼 인생의 아주 기초적인것부터 다시 한 걸음,

한 걸음씩을 내디디며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감상적이거나 달콤한 말이 아닌, 생기를 돋우며 용기와 격려를 안겨다주는 말인,

상대방의 전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말 '사랑해'는 나와 그리고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지만, 안나와 핀을 통해서 그 가치를 소중하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에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듯 하다.

 

 

2013.12.12.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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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보내는 편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림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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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 님의 추천서를 먼저 접한다.

그녀가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연극으로 공연하게 된 이유는 이 작품이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열살 오스카는 백혈병 환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애쓰는 의사의 마음도 잘 알고 있으며,

오스카는 다만 그러한 의사들의 최선을 비껴간 환자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실력이 없어서 그런것도 아니라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하지만 그 최선에 실패하고나서 차츰 죽음으로 가야만 하는 오스카에게 신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한 생각을 하듯이 김혜자님도 그러했다.

 

빨간 가운을 입고 있는 프로레슬러 선수인 장미할머니를 만나면서부터 오스카의 인생도 바뀌게 되는데.

하루를 10년으로 생각하고 살기로 하고 하느님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하는 장미할머니의 제안에 기꺼이 승낙하는데.

열살에 하루밤을 지나 스므살이 되고 또 하루를 보내고 서른살이 되고 마흔살 그리고 부부의 정과 삶의 여유까지 느낄 수 있는 50을 먹고

110살이 되어가는 그 날까지 오스카는 충실하게 하느님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면서 스스로 하느님에게 질문했던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알아가게 된다.

 

삶은 그저 주어졌으니 살아가는 거라고...또는 어떤 이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고...그러다가 삶이 주는 의미도 생각하지 못한체로 삶이 그저 버거운 존재로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무겁게 보내버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오스카는 말한다. 삶은...이 세상에서의 삶은 왜 불공평하느냐가 아니라 잠시 빌린것이라고 신에게 잠시 빌린 이 세상을 보다 알차게 보내려 하는 오스카. 죽음이 두렵지 않은 오스카. 오히려 남은 이들을 더 배려하고 떠나는 오스카의 모습은 이미 열살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페기 블루와 만 60세까지 지냈으니 더더욱...

 

"죄송해요. 난 엄마랑 아빠도 언젠가 죽는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본문 98페이지)

 

"그렇지. 네가 먼저 죽지. 하지만 먼저 죽는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을 모른 척해도 되는 거냐? 무시해도 되는 거냐고." (본문 98페이지)

 

페기블루와 노년까지 지낸 오스카는 페기 블루랑 한평생을 했는데 떠난 페기 블루가 없으니 혼자라서, 대머리에다 침대에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늙는다는 건 추해요. 오늘은 하느님이 미워요. 라고 표현한다.

 

하느님이 세상 보는 비결을 가르쳐 준데로 매일 처음 본 느낌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것에 충실하게 실행에 옮겼던 오스카는 장미할머니처럼 백 살에 세상사람들이 모두 받은 선물인 삶을 처음엔 영원한 삶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과대평가했다가 나중에는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긋지긋하다느니 너무 짧다느니 하면서 내동댕이치려고 한다는 사람들이 실은 삶이 선물받은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린 것이기에 아주 잘 써야 한다고 한다.

 

나도 백살쯤 먹으면 그제서야 깨달을까... 오스카는 백열살까지 일기를 썼다.

 

백살 먹은 장미할머니의 제안에 승낙하고 실행에 옮긴것을 아주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할테지...

 

 

2013.11.23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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