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ㅣ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평점 :

생각하는 십대가 아니어도 좋다.
그래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40대에 어렵게만 보였던 고전을 이렇게 어렵지 않게 가끔씩은 웃음으로,
또한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나오는 글귀다.
보았듯이, 읽었듯이 현재에도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중요한 관심사이며,
또한 고민이기도 한 이 자유라는 부분, 특이 여론을 통한 자유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 폐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들은 150년의 시대를 거슬러 지금의 현실에서도 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민했었다는 존 스트어트 밀에게
감격하지 않을 수가 없는것이다.
하긴, 고전이 그래서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이지만.
고전콘서트 중에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자유론>은 사실 존 스튜어트 밀의 저서로만 생각해왔지만, 그의 아버지의 영향력이
컸었던 것을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영혼의 동반자였던 해리엇과의 이야기는 무심해진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지기까지
할 부분이었으니 10대들이 접했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했을까싶다.
하긴 고전콘서트에 다녀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여다보면,
"고전 읽기 강연은 대학 입시에 얽매여 있던 나를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해 주었다. 일곱 편의 고전 읽기를 통해 인생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학 입시라는 목표 때문에 더 이상 나 자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며 자신의 느낌을 적었던 광신고등학교 황유진양의 글을 보더라도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삶 속에서 영혼을 깨우는 고민들 그리고 생각들에서 한 걸음 앞으로 발자국을 디딜 수 있도록 해준
이 [고전콘서트]의 매력이 충분히 어필이 되는 듯하다.
<자유론>에서 밀과 해리엇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면 그 시대의 상황이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배경지식들이 우리의 눈을
자극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하여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술술 읽어내려가게 된다는 매력이 이 책 속에는 있다.
그리고 마지막 강연 후에 강의자와 참석한 이들과의 질문과 답변은 또 하나의 토론이 되기도 한다.
그 대화들을 통해서 플라톤의 국가론이 내 머리속에서 재정립되어가고,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제대로 이해가 된다.
누구나가 한 번쯤은 고전을 완벽하게 읽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읽다가 책장을 덮기를 수 십번. 그 책장을 다시 펼치고 수 백년전에 오늘의 이야기를 고민으로 풀어보는 고전의 매력에 자신감으로 다가갈 수 있을것이다.
2014.3.1.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