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 당신이 수학을 사랑하게 만들 책 : 젠더·인종·국경을 초월한 아름답도록 혼란스럽고 협력적인 이야기
케이트 기타가와.티모시 레벨 지음, 이충호 옮김 / 서해문집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다시 쓰는 수학의 역사
작가 : 케이트 기타가와
출판사 : RHK
읽은기간 : 2026/08/06 -2026/09/10


수학사는 처음 읽어봤다.

내가 알고 있는 수학자는 피타고라스, 아르키미데스, 유클리드 등 주로 그리스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여성 수학자, 아랍수학자, 중국수학자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서양 남자들 중심의 수학사에서 탈피하여 수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는 다 거기서 거기인가?

비슷한 문제를 맞이하고 풀어나가는 과정도 유사하다.

그러다보니 뉴튼과 라이프치히가 다퉜던 미적분의 개념도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수학으로 넘어와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학이 펼쳐진다.

이제 수학은 전문가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다.

가끔 유투브를 통해서 예전에는 알지 못한 다양한 수학이론들을 보게 되는데 이젠 수식을 이해하기도 벅차다.

좀더 친절한 수학이면 좋겠는데 쉽지 않아보인다.

수학이 한걸음 더 멀어진 느낌..

이런 수학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수학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p43 마야인은 달과 별들의 움직임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측정했다. 예를 들면 음역(태음력)으로 149개월이 4400일이라고 계산했다. 이것은 음력으로 한 달이 29.5302일에 해당한다는 뜻인데, 오늘날 우리가 측정한 값은 29.5306일이다. 또한 1년의 길이가 365.242일이라고 계산했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아낸 값은 365.242198일이다

p56 수학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책 두 권이 나타난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주역과 구장산술이다.

p59 17세기 독일의 수학자이자 박식가였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는 주역을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을 읽다가 라이프니츠는 주역의 괘가 자신이 연구하던 수 체계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란 사실을 알고서 크게 놀랐다. 그래서 그 책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예수회 선교사 조아킴 부베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 체계가 내가 새로 고안한 산술 방식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소”

p73 황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지위 덕분에 반소는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화제가 죽은 뒤 섭정에 오른 황후 등씨는 중요한 국정 문제에 대해 반소에게 자문을 자주 구했다. 조정 사람들은 반소를 재능과 업적을 칭송하는 의미로 조대가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 남편의 성을 딴 것이었다.

p82 모두 13권으로 이루어진 유클리드의 원론은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떨친 책 중 하나이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미친 그 영향력은 동아시아에서 구장산술이 미친 영향력에 맞먹는다.

p88 서양 최초의 여성 수학자라는 타이틀은 판드로시온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더 유명한 수학자인 히파티아가 이 영예를 차지하고 있었다.

p96 알렉산드리아에는 히파티아 이전에도 여성 지식인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아는 한 히파티아는 유명한 여성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지위를 최초로 확실하게 인정받은 인물이다. 히파티아의 강연을 들으려고 사람들이 알렉산드리아를 찾아왔다.

p98 폭도는 히파티아를 근처 건물로 끌고가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마구 찔러 죽인 뒤, 시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하다가 불에 태워버렸다. 이 끔찍한 공격은 알렉산드리아 주민이 최악의 범죄자에게 가하는 처벌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p108 기원전 350년에서 기원전 50년 사이의 어느 시기에 만들어진 한 점토판에는 바빌로니아 점성술사들이 목성이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이동했는지 계산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들이 사용한 계산 방법은 14세기에 유럽에서 발명되었다고 알려진 것이었다.

p116 19태양년이 지난 뒤에는 이 달력은 실제 태양년과 2시가 5분 20초 차이가 났을 것이다. 스무 번 째 태양년이 시작될 때, 이 오차는 새로운 초승달이 뜰 때 날을 세는 작업을 재개함으로써 조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로 아질리카야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었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테지만, 이 신성한 기념물이 대규모 달력이었다고 생각하면 아주 흥미롭다.

p130 0을 나타내는 기호를 맨 먼저 발명한 민족은 마야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한 것은 인도의 황금기인 4-6세기에 이르러서였다.

p135 이 개념은 19세기 후반에 가서야 독일 수학자 게오르크 칸토어가 무한의 성질을 연구하면서 수학 분야에서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많은 수학자가 칸토어의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러 가지 무한의 정확한 크기를 둘러싼 질문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앟은 채 남아 있다.

p139 아리아바타는 또한 하늘에서 나타나는 별들의 운동은 지구의 자전때문에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가 1유가 동안 15억 8223만 7500번 자전한다고 추정했는데, 힌두교에서 사용하는 시간 단위인 유가는 432만 년에 해당한다. 이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 주기는 23시간 56분 4.1초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통찰이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자전 속도(더 정확하게는 23시간 56분 4.091초)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결과이다.

p150 이 모든 단어들의 뿌리에는 무가 중요하다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데, 무한한 세계는 공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이 때문에 브라마굽타 같은 수학자들이 이전 사람들보다 이 개념을 더 깊이 통합해야겠다는 동기를 느꼈을 수도 있다.

p166 알 콰리즈미는 0에 대한 브라마굽타의 견해와 10진법의 편리성을 높이 평가했다. 비록 알 콰리즈미가 쓴 원본은 지금까지 전하지 않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수 체계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책이었다.

p196 여성이 왕립학회 회원이 된 것은 1945년에 이르러서였는데, 결정학자 캐슬린 론즈데일이 기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신규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프랑스과학아카데미에서는 그보다 더 늦은 1979년에야 여성 회원이 선출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수학자 이븐 쇼케-브뤼아였다.

p210 이 싸움에서는 공식적으로 승리했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은 진짜 승자는 뉴턴도 라이프니츠도 아니다. 두 사람보다 앞선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도 단지 몇 년이나 수십 년 정도가 아니라 수백 년이나 앞섰다. 그 사람은 앞에 나왔던 14세기의 인도 수학자 마다바이다.

p235 뉴턴의 비웃음은 계속되었다. 라이프니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학 내용으로 편지를 마무리 짓는 대신에 이렇게 썼다. “이 연산의 기초는 사실 충분히 명백합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설명을 자세히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숨기는 쪽을 택하겠소. 6accdae 13eff7i319n4o4qrr4s8t12vx. 이것은 조롱이었다. 이 기묘한 숫자와 문자열은 미적분의 기본 정리를 라틴어로 표현한 암호메시지였다.

p251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은 점점 더 멀어져가다가 중력이 가장 약해지는 지점에서 방향을 훽 꺾는다. 아주 드물긴 하지만, 만약 속도가 딱 들어맞는다면 그 물체는 원형 궤도를 돌 수 있다(예컨대 금성의 궤도는 원에 거의 가깝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타원 궤도를 돌게 되는데, 튀코와 소피아의 골치를 썩인 화성이 대표적인 예이다

p282 행운의 사건 덕분에 샬은 목숨을 건졌다. 큰 지진이 일어나 청형장이 파괴되었고, 하늘에 희귀한 유성이 목격되었다. 미신을 믿던 대신들은 이것을 샬과 선교사들을 처형해서는 안된다는 징조로받아들였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풀려나 중국 남부의 광둥성으로 유배되었다.

p311 제르맹은 개인적 부탁으로 라그랑주의 강의노트를 얻어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제르맹의 정체를 안 라그랑주는 그녀의 지식에 큰 감명을 받아 수학에 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다가 제르맹의 개인 지도 교수가 되었다.

p322 코발렙스카야의 논문은 봉투와 논문 자체에 다음과 같은 자신의 좌우명이 적혀 있었다. 아는 것만 말하고, 반드시 해야할 일을 하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p351 이 정리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감을 잡고 싶다면, 우주를 기술하는 모든 방정식을 적는다고 상상해보라. 여러 과학 분야에서 나온, 온갖 기이한 수를 포함한 방정식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것이건 간에, 뇌터의 정리는 그 모든 방정식에 대해 뭔가를 알려준다.

p365 코넬대학교의 창립자 에즈라 코넬은 초기부터 노예 제도를 반대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코넬대학교는 매년 소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받아들였다.

p372 데이비드 블랙웰은 초등학교 교사가 도기를 열망하며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나-섐페인 캠퍼스에서 공부했다. 그는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1941년에불과 22세의 나이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p405 어마어마하게 큰 수중에서 두 소수로 쪼개지지 않는 짝수가 존재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것은 정형적인 정수론 문제이다. 즉, 어마어마하게 큰 수학 반례가 나오기 전까지는 참인 것처럼 보이는 진술이다.

p408 두 사람이 너무나도 큰 성공을 거두자, 수학자이자 국제적인 축구선수인 하랄 보어는 1947년에 영국에는 위대한 수학자가 세 명 있는데 바로 “하디와 리틀우드, 그리고 하디-리틀우드”라고 말함으로써 그들이 거둔 성공을 아주 잘 표현했다

p414 지금도 우리는 라마누잔의 수학이 남긴 영향을 겨우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그 후 장-피에르 세르와 피에르 들리뉴는 수십 년 동안 그의 연구를 깊이 탐구하다가 정수론에서 갈루아 표현이라는 중요한 도구를 개발하여 수학계에서 가장 명성 높은 상인 필즈상을 받았다. 이것이 촉발한 진전은 결국 350년 동안 풀리지 않고 남아 있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하는 길을 열었는데 이 추측은 1995년에 영국의 앤드루 와일스가 증명했다.

p419 카오스는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저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 뿐이다. 이런 종류의 예측 불가능성을 1960년대에 카오스 이론이 발전하기 20여 년 전에 카트라이드와 리틀우드가 발견한 것이다.

p427 많은 세월이 지난 뒤 그는 설령 리만 가설이 틀렸다 하더라도 자신의 수가 성립한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일부 수학자들은 이것이 과연 올바른 접근법인지 의심했다. 수학에서는 옳거나 그르거나 하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게 아니다. 결정 불가능이라는 세번째 범주도 있다. 사용된 수학의 공리가 지닌 제약 때문에 결과가 증명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경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의 기원 - 세계 질서와 부의 운명을 뒤바꾼 방향의 역사
제리 브로턴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지리의 기원
작가 : 제리 브로톤
출판사 : RHK
읽은기간 : 2026/08/31 -2026/09/07


얼마전 UN에서 지도권고안이 하나 통과되었다.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대신 육지의 크기가 보정된 이퀄 지도를 사용하라고..

어려서부터 보던 메르카토르 도법은 극지방으로 갈수록 크기가 커진다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지만 항해상에 도움을 준다고 해서 이때까지 계속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그건 핑계일뿐 자기네 나라를 크게 보이고 싶어하는 미국과 유럽의 이해관계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리는 패권국가에게 여러 모양으로 이용되어 왔다.

지리의 기원은 동서남북이라는 방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동서남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져왔고, 각 문화와 종교마다 어느 방향을 선호하는지, 그 선호로 인해 문화와 국가의 방향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고찰한다.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역사라서 흥미로웠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의 책이 나오고 있고, 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재미있는 주제의 책을 읽었다.


p34 NASA는 결국 사진을 거꾸로 뒤집기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일반 상식에 부합하고자 북극을 위로, 남극을 아래로 놓았다. 말 그대로 세상을 뒤집은 것이다.

p40 실제로 모든 사회는 언어와 기록을 바탕으로 네 가지 기본 방위를 정의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드넓은 세상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이해하도록 했다.

p45 과학자들은 철새 대부분의 부리는 물론, 연어와 돌고래, 개구리, 거북이, 박쥐 및 설치류의 몸속에서 자성을 딘 산화철 광물인 자철석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동물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 남북축을 따라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p70 지구의 지자기장도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변한다. 지구의 외핵에서는 융용 상태의 철과 티켈이 유체 형태로 대류 운동을 하면서 불완전한 전류를 생성한다. 이러한 활동이 수십억 년에 걸쳐 지속되면서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지자기적 자석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자기장은 지구의 핵으로부터 우주 공간으로 방상되어 방사선과 전하를 띤 입자들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p75 기본 방위 체계에서 기준이 되는 방위는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특정 방위를 다른 방위들보다 더 우위에 두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폴론이 태어난 곳인 델로스가 중심이었기에 서북쪽이 우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예루살렘이 중심이었으므로, 성경에 실린 창세기와 예수의 십자가형을 근거로 동쪽을 위로 두었다. 마찬가지로 초기 이슬람 지도 제작자들은 종교의 중심지인 메카가 위치한 남쪽을 위로 정했다.

p123 동서축의 경우와는 달리, 남쪽은 북쪽과의 대비 속에서 매혹적인 공간이자 가난한 지역으로 정의되었다. 남쪽은 수 세기에 걸쳐 역사가 사라진 공간이었고, 북반구 사람들의 이상과 환상이 머무르는 땅이었다.

p134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저작인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모두 이상 세계를 처음부터 남쪽으로 설정했다. 모어는 캘리컷 남쪽 인도양에, 베이컨은 태평양, 혹은 페루의 서쪽으로 그가 남해라고 부른 바다에 그들의 이상형이 있다고 묘사했다.

p142 노르웨이 탐험가인 로얄 아문센의 이야기가 지금도 종종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볼 때, 스콧이 아문센과 함께 경쟁을 벌이다가 맞이한 비극적 운명이 당시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끌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스콧의 이야기에서 매력 포인트는 한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살기 힘든 거대하고 황량한 남극에 도전해서 끝내 운명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있다.

p153 1930년대에 이미 토레스-가르시아가 넌지시 언급했듯, 남쪽은 북쪽이 설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북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반박해야 할 주제였다.

p164 북쪽이라는 개념은 초기 문명들이 태양의 움직임을 보고 확인했던 동서축보다 더 늦게 등장했음에도 기후와 나침반에서 지리적 극점과 개인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주요 방위로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p176 메르카토르는 지도의 해제에서 자신의 해결책을 이렇게 설명했다. ‘적도를 기준으로 평행선이 점점 길어지는 비율에 따라, 두 극점에 가까워질수록 위도의 간격을 점차 늘려 나갔다. 그의 방식은 실제로 대각선 모양으로 동서를 이동하는 항로를 직선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장거리 항해의 정확성을 크게 높혔다.

p181 메르카토르의 세계 지도에서 북쪽은 주변부인 동시에 중심부다. 다시 말해, 북쪽은 무한대로 투영되어 지도의 중심으로부터 멀리 사라졌지만, 아래쪽 모퉁이의 세부도에서는 스크랄링거와 자기를 띤 산맥 그리고 지구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바다로 이루어진 세상으로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p211 여름철 해빙은 유입되는 태양 복사의 약 50퍼센트를 우주로 반사한다. 그러나 그런 해빙이 사라질 때, 알베도가 떨어지면서 북극을 비롯한 지구 전역에 걸쳐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재앙으로 드러날 것이다.

p221 서쪽으로의 이동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에 의해 막혀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공허하고 신비로운 미지의 해양, 즉 대서양이라고 하는 광대한 어둠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p237 미국인들은 서부가 그들의 소유물이기에,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서부 개척을 향한 이러한 욕망은 이후로도 계속 증폭되었고, 한 세기가 흘러 정점에 이르게 되었다.

p241 내가 말하는 서부란 야생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세상은 야생 속에 보존되어 있다. 소로에게 야생이란 미국 서부에서 발견된 독립적인 공간이었다.

p255 미국의 신화는 전통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술되어 왔고,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의 권리라고 하는-선택받은 민족의 명백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르 ㄹ들려준다. 그 신화는 강력하면서도 배타적이다.

p263 온라인 지도와 스마트폰 기술이 만나면서 가상 세계의 혁명이 일어났다. 그에 따라 기본 방위는 예전에 누렸던 지위를 잃어버렸다. 이제 온라인 사용자들은 자신이 중심에 선 지도에서 물리적 세상이 아니라 이동하는 대리 자아로서 그 푸른 점을 주시하게 되었다.

p269 이로 인해 공간 문해력이 점차 떨어진다. 마이큰 본드는 자신의 저서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우리는 수만 년 동안 우리의 생존을 지켜 준 다양한 공간적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작가 : 김상욱
출판사 : 동아시아
읽은기간 : 2026/08/22 -2026/08/29


글잘쓰는 김상욱 교수가 시사인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서 낸 책이다.

유명하고 공부를 많이 한 분이기에 글 청탁도 많았던 것 같고, 그렇게 쓴 글들이 한번 읽고 버려지기엔 아까우니 이렇게 책으로 재편집되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들의 단점은 책의 주제가 별로 없다라는 것..

읽기는 하지만 주제가 있는게 아니다 보니 머리속에 정리가 된다기 보다는 나열식으로 죽 내용이 펼쳐저 파편적으로만 기억이 남는다.

과학자의 글이라고 하기엔 감상적이고 당위론적인 내용도 많다.

그래도 세상에 애정을 가진 과학자다보니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고, 인공지능이나 게엄같은 현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볍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p12 예술과 기초과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 고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램을, 대학에서는 CAD를 가르치는데, 이건 미친짓입니다. 읽기, 쓰기, 생각하기, 예술, 연극, 악기를 배우고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기본이 항상 최고입니다.

p18 진화심리학에서 문화는 유전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지, 유전자에 영향을 주는 ㄱ원인이 아니다. 현대 인간의 문화는 인간의 본성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21 만약 탐험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이누이트족에게 구출되어 오랜 시간 함께 산다면, 그 대원도 북극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지능보다 문화와 그것을 학습하는 능력이다.

p42 이렇게 모르는 사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우리는 태연히 스마트폰을 보거나 심지어 잠까지 잔다. 더구나 낯선 이가 가까이 다가와도 곧바로 그를 쫓아내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다른 사회성 동물의 눈에는 기적같은 일로 보일 것이다.

p73 영국 정보부는 에니그마라는 기계식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봄브라는 기계를 만든다. 눈에는 눈, 기계에는 기계다. 봄브는 수학자 엘런 튜링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으로, 현대 컴퓨터의 조상뻘이라 할 만하다.

p99 서양에서 신기술 철도는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되어 많은 이들이 그것이 가져온 번영을 공유했지만, 식민지에서 철도는 주로 지배와 착취의 수단으로 쓰였다. 1940년대 인도의 뱅골 대기근 시기에 영국 당국은 철도를 식량 수송에 이용하지 않았고 수백만 명의 인도인이 목숨을 잃었다.

p102 미국의 주요기업들은 1970년대 중반 이래로 이어져 온 기업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리라는 보장이 없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이로울 지 해로울 지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통제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p114 5세가 되면 뇌는 완전한 크기의 90%에 이르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성장은 생물학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p122 도파민은 만족의 호르몬이 아니다. 예측 불가능한 보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계속해. 계속! 만족이 바로 저 앞에 있어”라고 외치며 끝없이 다음 포르노 동영상을 클릭하게 한다는 뜻이다.

p145 종교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고통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대개의 종교는 신이 존재함에도 악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 신정론을 가지고 있다.

p151 미국 도덕철학자 해리 프랭크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에 따르면, 거짓말은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지만, 개소리는 무엇이 진실인지에 아예 관심이 없다. 헬기로 투입된 군 병력이 창문을 깨고 국회에 난입했으나 국회 기능을 마비시킬 의도는 없었다는 12.3 게엄에 대한 윤석열의 담화가 그 예다. 개소리는 그냥 둘러대며 내뱉는 말이라 틀리지조차 못한다.

p167 김홍도도 그림자를 보았겠지만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림자를 그리려면 빛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림자는 빛이 직진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직진하는 빛이 물체에 부딪히면 흡수되거나 반사되어 빛이 진행하지 못하는 영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p170 카라바조는 연습을 위한 스케치 드로잉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그의 그림에는 밑그림도 없으며 불과 하루이틀 만에 그림을 완성했다고 한다. 카라바조가 광학기구를 사용했다면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호크니의 이런 흥미로운 주장이 학계의 정설은 아니다.

p190 피터 티친의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따르면 국가가 무너지는 데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간단히 말해, 대중의 궁핍화와 엘리트의 과잉생산이 주된 이유다

p196 역사 동역학의 예측이 얼마나 맞을 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세계사적으로 중대한 격동의 시기로 들어서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그렇다면 빈부 격차 해소와 청년 일자리 문제는 복지의 차원보다는 국가 존망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는지도 모른다.

p105 유발 하라리는 넥서스에서 민주주의가 강력한 자정 장치를 갖춘 분산된 정보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민주주의에서 권력은 분산되어 서로를 감시한다. 삼권분립은 독재를 막을 신의 한 수다. 나아가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정보를 공개하며, 사법부는 법의 해석으로 권력을 견제한다. 견제하고 자정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때 민주주의는 유지된다.

p222 19세기 서양에서 시작된 공교육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학생들이 복종의 자세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혹독한 체벌은 일상이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교사가 학생을 때려 죽이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을 정도다.

p225 진화심리학은 현대인의 머릿속에 석기시대 수렵채집인의 마음이 들어 있다고 가정한다.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커피를 마시며 예술 작품을 운운하지만, 현대인의 무의식에는 들판을 뛰어다니며 동물을 사냥하고 이웃 부족을 약탈하던 선사시대 인간의 마음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진화 심리학은 비판도 많이 받지만, 종종 인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주기도 한다.

p232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도 쉴 새 없이 말실수를 하지만,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 뇌가 말의 덩어리를 만드는 중간 과정의 시간을 비워두지 않고 적당히 채우기 때문이다.

p244 뉴턴의 물리학은 자연을 숫자로 기술한다. 이 방법은 믿기 어려울 만큼 너무나 효율적이어서 이후 인류의 문명을 송두리째 뒤바꾸었다. 하지만 숫자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인간의 일을 인간의 방식이 아닌 숫자로만 해결하려고 할 때 인간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잃을 수 있다.

p255 존 로의 명목화폐 덕분에 1710년대 프랑스는 경제 위기를 벗어나 대호황을 맞이한다. 하지만 존 로는 미시시피회사 주식 거품 사태를 일으켜 프랑스 경제를 거의 붕괴시킨다. 이는 프랑스대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로 중대한 금융사기 사건이었다.

p264 자유의지가 허구일지는 몰라도 인간에게는 자유가 필요하다. 근대 시민혁명의 목표는 자유와 평등이었다. 1859년 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자유가 왜 중요한지, 언제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p272 쓴맛은 몸에 나쁠 것 같은 물질의 맛이다. 쓴맛은 다양하지도 섬세하지도 않다. 그냥 먹지 말라는 신호일 뿐이다. 신생아 때는 입안에 쓴맛 수용체가 많이 못 먹는 음식이 많다. 신생아는 위험한 물질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p275 향이 식물의 화학무기다. 담배의 니코틴이나 커피의 카페인도 원래 식물의 방어용 독성물질이다. 담배나 커피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희한하게도 인간이는 동물이 이를 즐기는 것뿐이다.

p290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인간이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조건 없이 선물을 주어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해 준다. 인간은 자연의 선물에 감사하고 (자연이 요구하지 않은) 선물로 보답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선의로 선물을 주는 것이지 보답을 전제로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다.

p301 감정은 당신의 뇌작 신체감각 데이터를 해석하고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감각 입력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입력에 변형을 가하는 능동적 참여자다. 즉, 감각 입력이 자동으로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입력 정보를 해석한 결과물이 감정이다. 화가 나서 숨을 거칠게 내쉬는 것이 아니라, 숨을 거칠게 내쉬는 행동을 뇌에서 화라고 해석한다는 뜻이다.

p305 19세기 중반 유럽의 대도시에는 엄청난 수의 하인과 하녀가 있었다. 보통의 부르주아 가정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여러 명의 인간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었다. 물을 길어 오고 끓이고 내다 버리는 일은 상하수도가, 시장에서 닭을 사서 털을 뽑고 불을 피워 굽는 일은 공장식 가축 사육 및 도축 시스템, 유통망, 냉장고, 인덕션 레이지 혹은 가스레인지가 대신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계에 의한 인간의 일자리 상실은 환영할일인지도 모르겠다.

p314 이렇게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진실을 알게 되면 제대로 된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
최재천 지음 / 지식서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히스토리아 바테이
작가 : 최재천
출판사 : 지식서재
읽은기간 : 2026/08/14 -2026/08/21


믿고 보는 저자중 한명인 최재천 교수님의 신작..

최재천 교수님의 시각을 따라가면 항상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부정적인 기술을 보게된다.

그리고 사실 그렇다.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병들게 하고 망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니까..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나중에 나타나서 가장 광범위하게 많은 영역을 파괴하는 인류에 대해 생태학자가 좋은 시각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류는 진화라는 생태구조를 파괴하여 작물을 균일하게 많이 키우고 있고, 가축도 균일화하여 공장식 축산을 하고 있다.

이제는 유전자가위를 통해 인류도 균일화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멸망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존재다..

인류의 오만함은 어디까지 갈지...

선지자적 비관주의를 갖게 한다..


p13 히스토리아 비테이는 로마의 정치 사상가 마르구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역사를 정의하며 남긴 유명한 경구에서 유래한다. 키케로는 변론가에 관하여 제2권 3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는 참으로 시간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고, 기억의 생명이자, 삶의 스승이고, 고대의 전령이다. 이 경구에서 역사는 삶의 스승이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히스토리아 비테이로 줄여 부르면 역사와 삶의 관계를 의미한다.

p14 바하마에서 태어나 교육자와 목회자의 삶을 살다 2014년 사망한 마일스 먼로는 예수님의 예견력을 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과거를 분석하고 그 통찰력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라고 묘사했다. 미래는 어느 날 불쑥 진공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과거가 현재라는 찰나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통찰력을 기르면, 미래를 볼 수 있다.

p33 식물은 벌이 날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단것으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한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p87 해외에서 방생한 돌고래들은 보통 더 큰 바다로 나가는데, 제주 돌고래들은 주로 제주도 연안에서 뱅뱅 돈다. 그러니 운좋으면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가도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제주도 돌고래 생태 관광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다. 배를 따라 헤엄쳐오는 돌고래 중 한 마리의 등에서 숫자 1을 발견한 사람은 외친다고 한다. “제돌이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게 이 위대한 동물에게 자유를 선사한 일이다.

p102 인간실록을 쓸지 말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지구에서 기껏 30만 년 조금 넘는 시간을 살다 간 생물체를 굳이 다룰 필요가 있겠나는 주장이다. 훨씬 더 오래 산 고래에 대해 쓰는 게 낫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원회는 결국 인간실록을 쓰기로 결정한다. 그 짧은 기간에 지구를 망쳐 놓은 인간의 만행을 기록해서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p134 이름은 유전자 가위이지만 실제 물건을 자르는 가위가 아니라 단백질 효소로 특정 유전자 부위를 화학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유전성 난청을 앓는 쥐에게 유전자 가위 분자를 집어넣자 청력 상실이 둔화되었다. 유전자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의 시대가 도래했다.

p147 지질학자 찰스 라이얼과 식물학자 조셉 후커는 다윈의 평생 업적이 날아갈 판이라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 다윈을 위해 역사적 사기극을 꾸미기 시작했다. 윌리스에게 편지를 보내, 그가 보낸 편자기 뒤늦게 도착했는데 내용을 흝어보니 다윈의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며 둘의 공동 연구로 학회에 발표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윌리스는 평소 존경하던 선배와 같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의심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p174 집단 선택설에 대한 여러 반론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내 스승 에드워드 윌슨 교수조차 과거 입장을 버리고 2007년 논문에서 “집단 내에서는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이긴다. (하지만) 이타적인 집단이 이기적인 집단을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p185 진화 관점에서 의미 있는 건 개체 수가 아니라 번식에 참여하는 개제 수, 즉 유효 개체 수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은 일부다처제로 실제로 짝짓기에 참여하는 수컷 수가 20% 미만이므로, 그만큼 유효 개체 수가 더 적어진다.

p199 임신 8주경에 남성 호르몬이 나오면 볼프관이 발달하면서 남성 생식 구조를 갖게 되고,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여성 생식 구조를 유지한다. 이런 점에서 포유류와 여러 동물들은 그냥 놔두면 모두 암컷으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다. 수컷이 되려면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p207 전염 통로를 차단하면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환자와 함께 죽고, 약한 바이러스만 남게 된다. 전염병은 이런 식으로 다스려야지 완전히 퇴치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p214 여성은 남성을 우발적으로 죽이기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살인자들은 완벽한 기회를 노린다. 오랜 시간 계획하고 실패하면내가 당할 수 있기 대문에 상대를 죽일 때 확실히 처리하며, 마지막에 확인까지 한다. 앞뒤 맥락 다 빼고 살인 현상만 놓고 얘기하면 이런 냉혈 동물이 따로 없다.

p236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았던 이유는 방역 당국이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했기 때문이다.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지나칠 정도로 전부 검사했다.

p248 문제는 우리가 만들어 낸 공장식 축사 시스템이 전혀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축사에 있는 가축들은 더 이상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순식간에 퍼져 나가 축사 안 가축들 전부가 감염될 위험에 처한다.

p254 해충과의 전쟁은 인류에게는 오래된 역사다. 기원전 25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은 유황 화합물을 살충제로 사용했으며, 기원전 1200년경 중국인은 균류와 해충을 없애기 위해 수은 등 화학물질을 사용했다. 인간은 애초부터 그들과 함께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끝도 없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p270 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손꼽히는 기후 악당 국가에 속한다. 2020년에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국제 협약 논의를 방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2024년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오늘의 화석상’ 1위에 뽑히며 다시 한 번 기후 악당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p286 미국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한 국가의 연평균 강수량을 인구수로 나눠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을 계산했는데,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사막 국가 수준으로 낮게 나온 것이다. 이 결과를 유엔 보고서에서 재인용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p294 의료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성적은 학생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선생님이 하라는 걸 착실히 잘했다는 증거다. 그런 아이들이 의사 선생님이 된 덕분에, 지금 우리는 굉장히 성실한 의료진을 갖게 되었다.

p303 20세기 루스벨트의 뉴딜은 단순한 토목 사업이 아니었다. 노사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사회보험을 도입해 소외된 약자들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한 혁명이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한국을 세우는 진정한 한국판 뉴딜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풍이 온다 - 전쟁, 패권 그리고 역사로부터의 교훈 그레이트 하모니 11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최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폭풍이 온다
작가 : 오드 아르네 베스타
출판사 : 21세기북스
읽은기간 : 2026/08/13 -2026/08/18


전쟁사연구가인 저자가 1차세계대전 직전과 현대세계를 비교하며 지금이 1차세계대전 직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몇몇 전쟁위험지역을 이야기한다.

가장 위험성 높은 곳으로 대만과 우리나라를 꼽았다.

서양 사람들 눈에는 한반도는 언제나 전쟁위험국가다.

그런 대접을 받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그냥 그러려니 한다.

가장 강대국이자 패권국가인 미국은 자신의 역할을 안하려고 하지만 제국주의의 달콤함은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경제와 국방 두 분야에서 거인이 되어버렸다. 마치 1차세계대전때 독일처럼..

러시아도 민족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힘을 쓰고 있고, 늙은 호랑이 유럽도 예전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일본도, 우리나라도, 다들 국방력을 키우며 안보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저자의 해결책이라는 게 고작 다극체제를 강대국들이 잘 관리해야 한다뿐이라면 우리나라에 사는 나같은 소시민은 무엇을 해야 하나?

그저 기도나 하는게 내일인가?

내 세대에 그리고 우리 아이 세대에 전쟁을 경험하지 않기를 기도할뿐...




p18 나는 이 책 대부분을 강대국 간 전쟁이 왜 가능하며 어떻게 발발할 수 있는지 독자 여러분께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책의 목적은 그러한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경고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 스스로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p30 그 이유 중 하나는 1740년대부터 유럽에 몰아친 파국적 전쟁에 대한 기억이었다. 19세기 정책 결정자들은 적어도 1880년대까지는 파괴적인 전쟁이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아래 살아야 했기에 또다시 그런 일이 반복될까 바 두려워했다.

p60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이처럼 독특한 미국의 지위 대부분은 의심받고 있다. 19세가 후반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른 강대국들은 다극첵제를 재건하기 위해 점차 미국의 우위를 잠식해 갔다. 그리고 한 세기 전 영국과 매우 유사하게도 미국은 불필요한 전쟁, 불확실한 전략적 우선순위 그리고 국내의 사회적, 경제적 쇠퇴를 통해 세계적 위상을 허비했다.

p67 덩샤오핑을 중국의 비스마르크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 이유는 그가 정치권력의 집중, 냉철한 우선순위 설정 그리고 달성 가능한 것과 달성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p78 푸틴은 임기 초반부터 러시아가 서방과 거리를 두면서 중국으로 방향을 틀게 했다. 푸틴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극보수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러시아 ㅈㅔ국의 관리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국의 약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가 ㅅㅓ방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러시아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p92 1위 국가로 존경받기를 원하면서도 그러한 위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은 점점 더 적게 하기를 바라는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과 거의 정확히 평행한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주요 신흥 강대국들과의 긴장은 고조되고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의 불활실성은 증가하며, 국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p112 영국의 주장과는 반대로 독일은 제국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제도를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선구자였다. 독일은 연금 제도, 건강보험, 사고 보상 등을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훨씬 빠르게 포괄적 규모로 도입했다. 1914년 기준 독일 노동자 35%가 그러한 제도 중 한 가지 이상에 가입되어 있었던 반면 프랑스는 단 8%에 불과했다.

p120 진정한 도전은 중국이 해외에서 무엇을 통제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생산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p151 베이징의 민족주의자들에게 중국은 거의 적으로 둘러싸인 듯 보인다.

p157 인도 민족주의는 다른 강대국들의 민족주의와는 달리 국내 다수 종교 집단의 분파주의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2014년부터 인도를 통치해 온 바라티아 자나타당은 시시때때로 무슬림을 악마화하고 거의 3억에 달하는 인도의 비힌두교도들 다수에게 불안을 조성해 온 힌두 우월주의 조직이다.

p190 속도의 문제는 1914년 전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강대국 간 전쟁의 발발을 막고 싶다면 우리는 기술이 사회 변화와 전쟁 수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불러오는 강렬한 두려움과 절망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만 한다.

p213 전쟁의 확실성이 커지자 많은 독일 지도자들이 기뻐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일부 정부 관리들은 이제 러시아의 동원을 프랑스와 러시아에 대한 공격 구실로 삼을 수 있게 되어 안도했다.

p229 중국공산당의 대만에 대한 주장은 프랑스 제3공화국이 알자스를 또는 세르비아 정부가 보스니아를 바라보던 방식과 유사하게 정치적 정체성의 핵심 부분이다. 중국공산당에 따르면 오늘날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닌 유일한 이유는 1949년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으로 중국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한 후 미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p249 2010년 7월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던 양제츠는 아세안 상대국들에게 강대국의 권리에 대한 빌헬름 황제의 견해를 되풀이했다. “중국은 대국이고 다른 나라들은 소국이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해양 영유권 주장과 이러한 분쟁 과정에서의 행동이 아세안 내의 중국에 대한 인식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p269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잘못된 개입 이후 중국을 미국과 차별화하는 원칙들이었다. 따라서 이를 폐기하는 것은 베이징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고, 중국은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하면서도 원칙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진정으로 곡예사처럼 줄타기를 수행해야 했다.

p290 전쟁을 카타르시스나 자원 재분배 수단으로 보는 이러한 관점은 20세기 초에 1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사고방식과 유사하다. 이러한 관점이 위험한 이유는그 안에 상당한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p308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권력 구도가 과거와 같지는 않을 것이며, 국가들의 안보를 유지하고 또 다른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의 과제는, 오로지 힘이 곧 정의가 되는 식의 강대국들의 영향권 구획을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다극체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야망에 세계 평화와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