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비테이 - 46억 년 전 지구 탄생부터 기후 변화와 AI까지,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생명의 빅히스토리
최재천 지음 / 지식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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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히스토리아 바테이
작가 : 최재천
출판사 : 지식서재
읽은기간 : 2026/08/14 -2026/08/21


믿고 보는 저자중 한명인 최재천 교수님의 신작..

최재천 교수님의 시각을 따라가면 항상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부정적인 기술을 보게된다.

그리고 사실 그렇다.

인간이야말로 지구를 병들게 하고 망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니까..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나중에 나타나서 가장 광범위하게 많은 영역을 파괴하는 인류에 대해 생태학자가 좋은 시각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류는 진화라는 생태구조를 파괴하여 작물을 균일하게 많이 키우고 있고, 가축도 균일화하여 공장식 축산을 하고 있다.

이제는 유전자가위를 통해 인류도 균일화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우리는 멸망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존재다..

인류의 오만함은 어디까지 갈지...

선지자적 비관주의를 갖게 한다..


p13 히스토리아 비테이는 로마의 정치 사상가 마르구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역사를 정의하며 남긴 유명한 경구에서 유래한다. 키케로는 변론가에 관하여 제2권 3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는 참으로 시간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고, 기억의 생명이자, 삶의 스승이고, 고대의 전령이다. 이 경구에서 역사는 삶의 스승이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히스토리아 비테이로 줄여 부르면 역사와 삶의 관계를 의미한다.

p14 바하마에서 태어나 교육자와 목회자의 삶을 살다 2014년 사망한 마일스 먼로는 예수님의 예견력을 Foresight with Insight based on Hindsight(과거를 분석하고 그 통찰력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라고 묘사했다. 미래는 어느 날 불쑥 진공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과거가 현재라는 찰나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통찰력을 기르면, 미래를 볼 수 있다.

p33 식물은 벌이 날아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단것으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한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p87 해외에서 방생한 돌고래들은 보통 더 큰 바다로 나가는데, 제주 돌고래들은 주로 제주도 연안에서 뱅뱅 돈다. 그러니 운좋으면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가도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제주도 돌고래 생태 관광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다. 배를 따라 헤엄쳐오는 돌고래 중 한 마리의 등에서 숫자 1을 발견한 사람은 외친다고 한다. “제돌이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 게 이 위대한 동물에게 자유를 선사한 일이다.

p102 인간실록을 쓸지 말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지구에서 기껏 30만 년 조금 넘는 시간을 살다 간 생물체를 굳이 다룰 필요가 있겠나는 주장이다. 훨씬 더 오래 산 고래에 대해 쓰는 게 낫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원회는 결국 인간실록을 쓰기로 결정한다. 그 짧은 기간에 지구를 망쳐 놓은 인간의 만행을 기록해서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p134 이름은 유전자 가위이지만 실제 물건을 자르는 가위가 아니라 단백질 효소로 특정 유전자 부위를 화학적으로 교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유전성 난청을 앓는 쥐에게 유전자 가위 분자를 집어넣자 청력 상실이 둔화되었다. 유전자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의 시대가 도래했다.

p147 지질학자 찰스 라이얼과 식물학자 조셉 후커는 다윈의 평생 업적이 날아갈 판이라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그들은 절친한 친구 다윈을 위해 역사적 사기극을 꾸미기 시작했다. 윌리스에게 편지를 보내, 그가 보낸 편자기 뒤늦게 도착했는데 내용을 흝어보니 다윈의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며 둘의 공동 연구로 학회에 발표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윌리스는 평소 존경하던 선배와 같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의심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p174 집단 선택설에 대한 여러 반론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내 스승 에드워드 윌슨 교수조차 과거 입장을 버리고 2007년 논문에서 “집단 내에서는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이긴다. (하지만) 이타적인 집단이 이기적인 집단을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p185 진화 관점에서 의미 있는 건 개체 수가 아니라 번식에 참여하는 개제 수, 즉 유효 개체 수다. 북방코끼리바다표범은 일부다처제로 실제로 짝짓기에 참여하는 수컷 수가 20% 미만이므로, 그만큼 유효 개체 수가 더 적어진다.

p199 임신 8주경에 남성 호르몬이 나오면 볼프관이 발달하면서 남성 생식 구조를 갖게 되고,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여성 생식 구조를 유지한다. 이런 점에서 포유류와 여러 동물들은 그냥 놔두면 모두 암컷으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다. 수컷이 되려면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p207 전염 통로를 차단하면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환자와 함께 죽고, 약한 바이러스만 남게 된다. 전염병은 이런 식으로 다스려야지 완전히 퇴치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p214 여성은 남성을 우발적으로 죽이기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살인자들은 완벽한 기회를 노린다. 오랜 시간 계획하고 실패하면내가 당할 수 있기 대문에 상대를 죽일 때 확실히 처리하며, 마지막에 확인까지 한다. 앞뒤 맥락 다 빼고 살인 현상만 놓고 얘기하면 이런 냉혈 동물이 따로 없다.

p236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았던 이유는 방역 당국이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했기 때문이다.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지나칠 정도로 전부 검사했다.

p248 문제는 우리가 만들어 낸 공장식 축사 시스템이 전혀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축사에 있는 가축들은 더 이상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그래서 한두 마리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순식간에 퍼져 나가 축사 안 가축들 전부가 감염될 위험에 처한다.

p254 해충과의 전쟁은 인류에게는 오래된 역사다. 기원전 2500년 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은 유황 화합물을 살충제로 사용했으며, 기원전 1200년경 중국인은 균류와 해충을 없애기 위해 수은 등 화학물질을 사용했다. 인간은 애초부터 그들과 함께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끝도 없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p270 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손꼽히는 기후 악당 국가에 속한다. 2020년에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국제 협약 논의를 방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 2024년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오늘의 화석상’ 1위에 뽑히며 다시 한 번 기후 악당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p286 미국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한 국가의 연평균 강수량을 인구수로 나눠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을 계산했는데,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사막 국가 수준으로 낮게 나온 것이다. 이 결과를 유엔 보고서에서 재인용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

p294 의료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성적은 학생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선생님이 하라는 걸 착실히 잘했다는 증거다. 그런 아이들이 의사 선생님이 된 덕분에, 지금 우리는 굉장히 성실한 의료진을 갖게 되었다.

p303 20세기 루스벨트의 뉴딜은 단순한 토목 사업이 아니었다. 노사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사회보험을 도입해 소외된 약자들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한 혁명이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한국을 세우는 진정한 한국판 뉴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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